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드라마 <미스터 브레인>이 전파를 타기 직전이었던 지난 5월, 일본 전국의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는 <미스터 브레인>의 상표를 단 캐러멜 크림빵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 크림빵은 일본의 제빵 기업 야마자키와 드라마 <미스터 브레인>측의 합작 상품이었는데, 드라마 방영에 앞서 출시되어 인기를 끌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이처럼 일본에서 방송 프로그램(특히 드라마)과 일반 기업이 합작 상품을 내놓는 일은 흔한 편이다. 2007년 역시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했던 드라마 <화려한 일족>도 야마자키와 제휴해 카레빵을 출시해 대히트를 쳤던 전적이 있다. 물론 <화려한 일족>의 일본어 발음이 ‘카레-나루 이치조쿠(華麗なる一族)’ 였던 데서 착안해 ‘카레빵’을 출시한 센스 덕이었다.
변신의 필수 아이템, 에르메스 스카프
10월에 새로이 시작하는 4분기 드라마 중에서는 오는 10월 13일부터 매주 화요일 10시 후지 TV에서 전파를 탈 패션 드라마 <리얼 클로즈>(Real Clothes)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합작이 단연 돋보인다. 인기 만화가 마키무라 사토루의 동명 만화를 토대로 하고, 드라마 <1리터의 눈물> <도쿄타워> 등의 각본을 썼던 오시마 사토미가 집필한 드라마 <리얼 클로즈>는 한 마디로 ‘일본판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한국의 드라마 <스타일>이 잡지사를 배경으로 했던 데 비해, <리얼 클로즈>는 대형 백화점의 여성복 매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정도.
2008년 특집 단막극으로 방영됐던 <리얼 클로즈>는 당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아류라는 평도 있었지만 시청자의 성원에 힘입어 연속 드라마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패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던 의류 판매원 아마노 키누에(카리나)가 파리에서 스카우트되어 온 카리스마 넘치는 상사 진보 미키(쿠로키 히토미)를 만나 점차 화려하게 변신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에 따라 주인공 키누에가 매회 최신 패션을 입고 등장하게 되는데, 그녀의 ‘키 아이템’으로 바로 에르메스의 스카프 ‘에르메스 카레’가 쓰이는 것이다. 에르메스 같은 명품 브랜드가 드라마와 합작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에, 일단 <리얼 클로즈>는 방영 전 화제를 모으는 데는 대성공했다. 연출자 시게마츠 케이치는 “젊은 시청자들에게 ‘에르메스 카레’가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유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는데, 특히 매회 드라마의 엔딩 장면에 주인공 키누에가 33가지 패턴의 에르메스 스카프를 번갈아 두르고 나와 새로운 ‘매는 법’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명품의 이미지를 벗고 젊은 소비자층에게 한층 더 다가가려는 에르메스의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과연 올 겨울 키누에의 에르메스 스카프가 과거 ‘욘사마’의 목도리만큼 큰 유행을 불러올 수 있을까?
글. 도쿄=임다함 (도쿄 통신원)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변신의 필수 아이템, 에르메스 스카프
10월에 새로이 시작하는 4분기 드라마 중에서는 오는 10월 13일부터 매주 화요일 10시 후지 TV에서 전파를 탈 패션 드라마 <리얼 클로즈>(Real Clothes)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합작이 단연 돋보인다. 인기 만화가 마키무라 사토루의 동명 만화를 토대로 하고, 드라마 <1리터의 눈물> <도쿄타워> 등의 각본을 썼던 오시마 사토미가 집필한 드라마 <리얼 클로즈>는 한 마디로 ‘일본판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한국의 드라마 <스타일>이 잡지사를 배경으로 했던 데 비해, <리얼 클로즈>는 대형 백화점의 여성복 매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정도.
2008년 특집 단막극으로 방영됐던 <리얼 클로즈>는 당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아류라는 평도 있었지만 시청자의 성원에 힘입어 연속 드라마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패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던 의류 판매원 아마노 키누에(카리나)가 파리에서 스카우트되어 온 카리스마 넘치는 상사 진보 미키(쿠로키 히토미)를 만나 점차 화려하게 변신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에 따라 주인공 키누에가 매회 최신 패션을 입고 등장하게 되는데, 그녀의 ‘키 아이템’으로 바로 에르메스의 스카프 ‘에르메스 카레’가 쓰이는 것이다. 에르메스 같은 명품 브랜드가 드라마와 합작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에, 일단 <리얼 클로즈>는 방영 전 화제를 모으는 데는 대성공했다. 연출자 시게마츠 케이치는 “젊은 시청자들에게 ‘에르메스 카레’가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유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는데, 특히 매회 드라마의 엔딩 장면에 주인공 키누에가 33가지 패턴의 에르메스 스카프를 번갈아 두르고 나와 새로운 ‘매는 법’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명품의 이미지를 벗고 젊은 소비자층에게 한층 더 다가가려는 에르메스의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과연 올 겨울 키누에의 에르메스 스카프가 과거 ‘욘사마’의 목도리만큼 큰 유행을 불러올 수 있을까?
글. 도쿄=임다함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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