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강력한 임팩트를 주는 것이 중요한 케이블 TV 프로그램에서 ‘핫’하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덕목이다. 동명의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한국에 옮겨온
<다이어트 워 3> 스토리온 일 밤 12시
<다이어트 워 3>를 즐겨 본다는 것이 회사 내부에서 약간의 놀림감이 되기도 하지만 사실 육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상당히 흥미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몇 백 그램의 페널티 무게를 피하기 위해 죽어라 미션에 뛰어들고 팀원 간 알력이 벌어질 때, 그리고 모든 페널티를 극복한 다이어트로 매주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때, 그리고 무엇보다 살을 빼야 한다는 도전자들의 절박함이 묻어나올 때 진정성까진 아니더라도 여간한 리얼리티 쇼가 보여줄 수 없는 리얼 인간극장이 펼쳐진다. 8주간의 지옥 같은 합숙에서의 승자가 1000만 원의 상금을 받고 합숙이 끝난 지금, 이번에는 트레이너의 간섭 없이 스스로 자신의 체중을 얼마나 덜어냈는지를 가리는 최종 경쟁이 펼쳐진다. 과연 그녀들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2009 미스 유니버스> 온스타일 토 밤 10시
‘오늘 뭘 볼까’에서 프로그램을 선별할 때 정치적 올바름을 따지는 건 상당히 중요하고도 피곤한 일이다. 재미있을 것 같은 프로그램이 자칫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 오늘 소개하는 <2009 미스 유니버스> 역시 그렇다. 여성의 외적 아름다움을 지상 최대의 가치로 소비하는 이런 행사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은 문제를 제기해왔다. 하지만 육체적 아름다움을 지상 최대의 가치는 아닌 하나의 선별 기준 정도로만 생각하고 보면 미인대회는 음식 빨리 먹기 대회와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물론 그럼에도 미인대회라는 것에 분노할 이들이 없진 않겠지만 이해해주길 바란다. 이 프로그램의 방영 시간을 알려주는 것에 대해 눈물 흘리며 감사해 할 취향도 있는 법이니. 물론 아닌 척 하겠지만.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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