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쇼 당신의 여섯시> KBS2 저녁 6시
스포일러부터 하나 밝히고 시작해야겠다.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에서 늙은 소는 결국 운명을 달리 한다. 그러나 남겨진 자는 또 그 나름의 삶을 이어가야 한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그래서 소를 보낸 할아버지는 새 소를 구했다. 오늘 방송되는 <리빙쇼 당신의 여섯시>에서는 늙은 소를 떠나보낸 <워낭소리> 할아버지의 일상을 공개한다. 6살밖에 되지 않는 새 소를 훈련시키는 할아버지의 노하우와 영화에서 까칠한 매력을 뽐내셨던 할머니의 숨겨진 노래실력도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목해야 할 것은 영화의 개봉과 성공 이후 이들이 겪어야 했던 마음고생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다. 평생 소를 키우고 땅을 가꾸며 살아온 노부부에게 과도한 호기심을 표하거나, 흑심의 마음을 품은 소만도 못한 사람들에게 반성의 기회가 될 듯하다.

<개구리 왕눈이> EBS 저녁 7시 25분
칠전팔기의 화신 <개구리 왕눈이>가 오늘부터 EBS를 통해 방송된다. 매주 월, 화, 수요일 저녁 한 편씩 방송되며, 일요일 오전 10시에는 일주일간의 방송분을 한꺼번에 시청할 수도 있다. 원제는 <게로코 데메탄>(けろっこ デメタン)으로 EBS를 통해 최근 재방송 된 <이상한 나라의 폴>, <독수리 오형제>를 제작한 다츠노코 프로덕션에서 1973년 처음 제작하였다. 1980년대에 한국에서도 방영하여 큰 인기를 얻은 바 있으며 무지개 연못을 배경으로 개구리와 수중 생물들이 출연하고 있지만 자본주의와 그에 따른 계급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숨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늘 방송되는 첫 회에서는 도롱뇽의 공격으로 가족을 잃고 왕눈이를 데리고 무지개 연못으로 이사하게 되는 개구리 일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직 꼬리도 떨어지지 않은 왕눈이와 초롱이가 첫 만남을 하는 날이기도 하니, 추억을 되새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아이템이다.

<뉴스추적> SBS 밤 11시 15분 한동안 네티즌 수사관들을 바쁘게 만들었던 유진 박 감금 사건이 그의 스케줄 전면 중단과 미국행으로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현재 그의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매니지먼트사의 정확한 입장과 유진 박이 지난 몇 년간 겪어온 부당한 처우에 대한 진실은 여전히 추측과 추리의 영역에 남아 있을 뿐이다. 오늘 <뉴스추적>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의 진실’에 대해 심층 보도를 할 예정이다. 유진 박과의 영어 인터뷰와 정신감정을 통해 그의 진심에 한 걸음 더 접근하였으며 뉴욕 현지에서 그의 어머니를 만나 사건의 전모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행된 착취와 폭행의 기록은 유진 박 개인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을지 몰라도, 눈 뜬 장님처럼 이제서야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우리의 무심함을 아프게 찌를 지도 모를 일이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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