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홀> 18회 SBS 밤 9시 55분 현실의 정국이 이럴진대, 인주시의 시정도 풍파에 휩쓸렸다. 모든 커플이 갈등의 골에 이성을 내다 버리고 오해와 반목이 전염병처럼 창궐한 <시티홀>은 오늘 그 절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조국(차승원)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는 돌려보내진 신체포기각서로 더욱 분명해 지고, 이에 신미래(김선아)는 망연자실해진다. 물론, 그런 신미래를 보는 조국의 마음이 편할 리 없지만 그는 미래 앞에서 철저히 나쁜 남자여야 한다. 때를 놓치지 않고 활개를 펼치는 고고해(윤세아)는 코너에 몰린 신미래에게 오히려 된통 당하는데, 그렇다고 조국과 신미래의 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급기야 지역 유지들이 시장실로 쳐들어오자, 두 주인공의 오해정국은 클라이막스에 오르는데, 이렇게 쓰고 보니 <시티홀>은 시대의 코드를 제법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는 듯하다. 미래씨, 오해입니다. 허허허.

<바람의 혼 참매> EBS 밤 9시50분
‘참’이라는 접두사는 아무나 얻을 수 있는 수식이 아니다. 진짜의 것, 우수함을 의미하는 이 접두사가 붙었다는 것은 참매가 그만큼이나 ‘조선의 새’로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실제로 ‘조선의 푸른 매’라는 뜻에서 해동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참매는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하늘다람쥐, 담비, 지네 등 한국의 토착 생물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왔던 이연규 PD가 EBS 창사 특집으로 선보이는 <바람의 혼 참매>는 그동안 기억에서 잊혀 져 가고 있었던 참매의 생태와 성장을 보여주는 정통 다큐멘터리다. 특히 다양한 촬영 기법을 통해 포착해 낸 참매의 비행술과 사냥 법은 맹금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펙터클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런데 PD님,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맹금, 부엉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혹시 준비하고 계시지는 않는지……

<100분 토론> MBC 밤 12시 10분
늘 챙겨봐야 할 것 같지만, 막상 보면 복장 터지고 졸려서 다음날 기억나는 내용이라고는 손석희 교수의 자태뿐인 것이 <100분 토론>의 일반적인 시청 패턴이다. 그러나 오늘은 어쩐지 다이내믹한 토론이 기대된다. 오늘의 주제는 6월 임시 국회 표결처리 문제로 여-야의 대립이 극에 달해 있는 ‘미디어 법’에 관한 것으로, 이미 이 문제를 두고 공개 설전을 벌인 바 있는 문방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전병헌 의원과 문방위 여당 간사이자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며 이 프로그램이 배출해 낸 올스타 중 한명인 나경원 의원이 다시 한 번 격돌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그리고 출연진의 전력상 발전적인 결론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어쩐지 또 하나의 어록이 탄생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주옥같은 대사만 내뱉는 조국과 신미래도 조만간 출연 했으면 좋겠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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