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 릴라, 벤더, 판스워스 교수, 닥터 조이버그, 에이미, 콘래드, 그리고 니블러까지. 익숙한 캐릭터로 가득한 <퓨쳐라마>가 다시 돌아온다. 현재 케이블 채널 코미디 센트럴에서 재방송되고 있는 이 시리즈는 2010년 중순부터 26편의 새로운 에피소드로 팬들을 찾는다. <퓨쳐라마>는 폭스의 장수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가족>의 맷 그로닝과 데이빗 X. 코헨이 창작한 SF 애니메이션으로, 역시 폭스 채널에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72편의 에피소드를 방영한 바 있다. 그러나 방송 요일과 시간대가 여러 번 바뀌고, 다른 프로그램에 밀려 결방 되는 등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다가, 2003년 폭스 측에서 종영한다는 정식 발표도 없이 주문을 슬그머니 중지해 버렸다. 하지만 지난 2003년 8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케이블 채널 카툰 네트워크에서 재방영된 이 시리즈는 서서히 컬트 시리즈 반열에 올라섰다.
팬들이 수렁에서 건져낸 미래
이 후 코미디 센트럴은 <퓨쳐라마>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폭스에게 기존 에피소드 재방송은 물론 일부 새 에피소드 방영권까지 따냈다. 시리즈 종영을 받아들이지 못한 그로닝과 코헨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단편 에피소드가 아닌 장편 영화로 4편의 <퓨쳐라마>를 제작해 DVD로 발매했고, 코미디 센트럴 측은 이 영화를 각각 4편의 에피소드로 나눠 새로운 에피소드로 TV 방영했다. 지난 2월에 출시된 가장 최근작 <인투 더 와일드 그린 욘더>는 오는 9월에 코미디 센트럴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번 새 에피소드 제작 소식은 그로닝과 코헨은 물론 오리지널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력 때문인 것은 확실하다. 새 에피소드에도 오리지널 멤버들이 모두 다시 참여할 계획이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당연히 ‘돈’ 때문이다. <퓨쳐라마>는 팬들의 열정적인 성원에 의해 폭스 채널에서 방영됐던 오리지널 5 시즌의 DVD 세트는 물론 4편의 DVD 발매 영화 등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와 함께 코미디 센트럴 채널에서 연일 방송되고 있는 <퓨쳐라마> 에피소드의 시청률 또한 고정적으로 탄탄한 수치를 기록해 이번 결정이 가능했다. 역시 <퓨쳐라마>의 팬들이 6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 시리즈를 지지해 이룩한 노력이라 할 수 있겠다.
냉동인간, 외눈박이 외계인, 골초 로봇의 파란만장 일기
<퓨쳐라마>의 주인공은 20세기의 어수룩한 피자 배달원 프라이 (빌리 웨스트)다. 2000년이 되는 순간 냉동인간이 된 프라이는 3000년 새해를 하루 앞두고 깨어난다. 모든 것이 변한 듯싶지만 많은 것이 20세기와 비슷한 미래에서 프라이는 외눈박이 외계인 (이후 돌연변이 인간으로 밝혀짐) 릴라 (케이티 새갈)와 밤낮 술 마시고 시가 피고, 도둑질 좋아하고, 화를 잘 내는, 그러나 남몰래 포크송 가수나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는 로봇 벤더 (존 디마지오) 등과 좋은 친구가 된다.
이들은 프라이의 머나먼 조카 벌 되는 160세의 교수 판스워스 (빌리 웨스트)의 택배회사 ‘플래닛 익스프레스’ 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여기에 공무원임을 너무도 사랑하는 회계사 콘래드 (필 라마), 의학적인 지식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랍스터 외계인 의사 조이버그 (빌리 웨스트), 화성의 갑부 집 외동딸이자 ‘플래닛 익스프레스’에서 오랫동안 인턴사원으로 있는 에이미 (로렌 톰) 등이 추가된다.
<퓨쳐라마>는 그로닝의 다른 시리즈 <심슨가족>과 마찬가지로 러프 드레프트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을 담당하는데, 연필로 그리는 초반 작업을 본사에서 처리하고, 나머지 후반작업은 한국 지사에서 하고 있다. 이들의 시리즈 제작에는 에피소드당 6-9개월이 소요되며, 약 3만장의 프레임이 각각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 에피소드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한편 이번 결정에 대해 고닝은 “<퓨쳐라마>가 컴백한다는 소식에 기쁘다”며, “앞으로 25,766편 에피소드만 만들면 3000년에 있는 벤더와 프라이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특유의 유머러스한 반응을 보였다.
글. 양지현 (칼럼니스트)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팬들이 수렁에서 건져낸 미래
이 후 코미디 센트럴은 <퓨쳐라마>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폭스에게 기존 에피소드 재방송은 물론 일부 새 에피소드 방영권까지 따냈다. 시리즈 종영을 받아들이지 못한 그로닝과 코헨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단편 에피소드가 아닌 장편 영화로 4편의 <퓨쳐라마>를 제작해 DVD로 발매했고, 코미디 센트럴 측은 이 영화를 각각 4편의 에피소드로 나눠 새로운 에피소드로 TV 방영했다. 지난 2월에 출시된 가장 최근작 <인투 더 와일드 그린 욘더>는 오는 9월에 코미디 센트럴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번 새 에피소드 제작 소식은 그로닝과 코헨은 물론 오리지널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력 때문인 것은 확실하다. 새 에피소드에도 오리지널 멤버들이 모두 다시 참여할 계획이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당연히 ‘돈’ 때문이다. <퓨쳐라마>는 팬들의 열정적인 성원에 의해 폭스 채널에서 방영됐던 오리지널 5 시즌의 DVD 세트는 물론 4편의 DVD 발매 영화 등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와 함께 코미디 센트럴 채널에서 연일 방송되고 있는 <퓨쳐라마> 에피소드의 시청률 또한 고정적으로 탄탄한 수치를 기록해 이번 결정이 가능했다. 역시 <퓨쳐라마>의 팬들이 6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 시리즈를 지지해 이룩한 노력이라 할 수 있겠다.
냉동인간, 외눈박이 외계인, 골초 로봇의 파란만장 일기
<퓨쳐라마>의 주인공은 20세기의 어수룩한 피자 배달원 프라이 (빌리 웨스트)다. 2000년이 되는 순간 냉동인간이 된 프라이는 3000년 새해를 하루 앞두고 깨어난다. 모든 것이 변한 듯싶지만 많은 것이 20세기와 비슷한 미래에서 프라이는 외눈박이 외계인 (이후 돌연변이 인간으로 밝혀짐) 릴라 (케이티 새갈)와 밤낮 술 마시고 시가 피고, 도둑질 좋아하고, 화를 잘 내는, 그러나 남몰래 포크송 가수나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는 로봇 벤더 (존 디마지오) 등과 좋은 친구가 된다.
이들은 프라이의 머나먼 조카 벌 되는 160세의 교수 판스워스 (빌리 웨스트)의 택배회사 ‘플래닛 익스프레스’ 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여기에 공무원임을 너무도 사랑하는 회계사 콘래드 (필 라마), 의학적인 지식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랍스터 외계인 의사 조이버그 (빌리 웨스트), 화성의 갑부 집 외동딸이자 ‘플래닛 익스프레스’에서 오랫동안 인턴사원으로 있는 에이미 (로렌 톰) 등이 추가된다.
<퓨쳐라마>는 그로닝의 다른 시리즈 <심슨가족>과 마찬가지로 러프 드레프트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을 담당하는데, 연필로 그리는 초반 작업을 본사에서 처리하고, 나머지 후반작업은 한국 지사에서 하고 있다. 이들의 시리즈 제작에는 에피소드당 6-9개월이 소요되며, 약 3만장의 프레임이 각각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 에피소드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한편 이번 결정에 대해 고닝은 “<퓨쳐라마>가 컴백한다는 소식에 기쁘다”며, “앞으로 25,766편 에피소드만 만들면 3000년에 있는 벤더와 프라이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특유의 유머러스한 반응을 보였다.
글. 양지현 (칼럼니스트)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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