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실험 프로젝트X> EBS 저녁 8시 50분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농담 하나. 북한이 아직까지도 남한을 침범하지 못하는 이유는 예비군이 어디 ‘짱박혀’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당장 전쟁이 나도 “조교야, 형 담배 한 대만 피우고 싸우자”고 할 것만 같은 예비역이 과연 얼마나 전력에 보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이 2년 이상 군사 훈련을 받은 존재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들 중 아직까지도 현역 시절에 대한 향수와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는 예비역 8명이 무인도에서 최소한의 식량과 물품만으로 20일 동안 생존하는 ‘陸海空 예비역 8인, 무인도 표류기’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현역 시절 배웠던 다양한 생존 전략을 과연 이곳 무인도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는 오늘부터 3주에 걸쳐 확인할 수 있다.
<코미디쇼 희희낙락> KBS 밤 11시 5분
‘TV vs TV’에서도 지적했지만 <코미디쇼 희희낙락>은 버라이어티와 코미디의 합집합이다. 교집합이 아니다. 때문에 서로 다른 두 장르를 관통하는 무언가를 보여주기보단 두 장르의 문법을 두서없이 끌어온다. 하지만 하나로 집중할 수 있는 어떤 소실점이 없다는 사실은 이 프로그램을 맥락 없이 이런저런 코너를 끌어와 붙여도 이상할 게 없는 형태로 만들었다. 이것은 때로 난잡하지만 때로 새로운 시도를 거침없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번 주 새롭게 시도되는 ‘조정위원회’는 그래서 흥미롭다. 동시간대의 전작인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세트를 가지고 와서 개별 코너에서 만들어진 갈등을 조정위원들이 조절하는 콘셉트가 특별히 신선한 건 아니다. 하지만 좀 재밌을 것만 같으면 우선 시도하고 보는, 그 무모함이 어쩌면 이 프로그램을 여태 볼 수 없었던 괴작으로 만들어 주지 않을지 기대가 된다.
<있다! 없다?> 최종회 SBS 저녁 8시 50분
휴대전화의 진화와 인터넷의 발달은 참으로 많은 것을 바꿨다. 손 안 대고 신발 끈을 묶는 묘기는 휴대전화 동영상의 거친 질감으로 여러 동호회 사이트에 올라오고, 거리의 걸인에게 온정을 베푸는 아가씨의 모습은 200만 화소 사진이 되어 인터넷 뉴스 메인을 장식한다. 하지만 인터넷 특유의 파급력과 익명성 안에서 이런 엄청난 수의 자체 제작 콘텐츠의 유통은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즉 오프라인의 진실과는 별개의 세계가 형성된 것이다. <있다! 없다?>는 이런 온라인 세계의 토픽을 오프라인에서 검증해 왔다. 수 천 장의 인터넷 속 희귀 사진의 검증에 매달렸던 이 프로그램이 오늘로 막을 내린다. 가는 길, 기왕이면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진의 진위 여부 좀 판단해주기 바란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농담 하나. 북한이 아직까지도 남한을 침범하지 못하는 이유는 예비군이 어디 ‘짱박혀’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당장 전쟁이 나도 “조교야, 형 담배 한 대만 피우고 싸우자”고 할 것만 같은 예비역이 과연 얼마나 전력에 보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이 2년 이상 군사 훈련을 받은 존재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들 중 아직까지도 현역 시절에 대한 향수와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는 예비역 8명이 무인도에서 최소한의 식량과 물품만으로 20일 동안 생존하는 ‘陸海空 예비역 8인, 무인도 표류기’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현역 시절 배웠던 다양한 생존 전략을 과연 이곳 무인도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는 오늘부터 3주에 걸쳐 확인할 수 있다.
<코미디쇼 희희낙락> KBS 밤 11시 5분
‘TV vs TV’에서도 지적했지만 <코미디쇼 희희낙락>은 버라이어티와 코미디의 합집합이다. 교집합이 아니다. 때문에 서로 다른 두 장르를 관통하는 무언가를 보여주기보단 두 장르의 문법을 두서없이 끌어온다. 하지만 하나로 집중할 수 있는 어떤 소실점이 없다는 사실은 이 프로그램을 맥락 없이 이런저런 코너를 끌어와 붙여도 이상할 게 없는 형태로 만들었다. 이것은 때로 난잡하지만 때로 새로운 시도를 거침없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번 주 새롭게 시도되는 ‘조정위원회’는 그래서 흥미롭다. 동시간대의 전작인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세트를 가지고 와서 개별 코너에서 만들어진 갈등을 조정위원들이 조절하는 콘셉트가 특별히 신선한 건 아니다. 하지만 좀 재밌을 것만 같으면 우선 시도하고 보는, 그 무모함이 어쩌면 이 프로그램을 여태 볼 수 없었던 괴작으로 만들어 주지 않을지 기대가 된다.
<있다! 없다?> 최종회 SBS 저녁 8시 50분
휴대전화의 진화와 인터넷의 발달은 참으로 많은 것을 바꿨다. 손 안 대고 신발 끈을 묶는 묘기는 휴대전화 동영상의 거친 질감으로 여러 동호회 사이트에 올라오고, 거리의 걸인에게 온정을 베푸는 아가씨의 모습은 200만 화소 사진이 되어 인터넷 뉴스 메인을 장식한다. 하지만 인터넷 특유의 파급력과 익명성 안에서 이런 엄청난 수의 자체 제작 콘텐츠의 유통은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즉 오프라인의 진실과는 별개의 세계가 형성된 것이다. <있다! 없다?>는 이런 온라인 세계의 토픽을 오프라인에서 검증해 왔다. 수 천 장의 인터넷 속 희귀 사진의 검증에 매달렸던 이 프로그램이 오늘로 막을 내린다. 가는 길, 기왕이면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진의 진위 여부 좀 판단해주기 바란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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