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시걸 특집> 수퍼액션 일 오후 2시
스티븐 시걸의 액션 영화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악당은 나쁘고 강하며, 시걸은 정의롭고 무지막지하게 강하다. 그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같은 근육을 과시하지도, 브루스 윌리스처럼 마초적인 기질을 드러내지 않은 채 그저 반쯤 감은 눈으로 악당이 활개 치는 걸 지그시 바라본다. 그리고 관객이 이 안하무인인 악당들을 누군가 깨끗하게 처리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할 즈음 그는 홀연히 일어나 혼자서 수많은 악당들의 팔을 부러뜨리고 목을 꺾어버린다. 이번 <스티븐 시걸 특집>에 편성된 <언더시즈> 1, 2편과 <복수무정> 등에서 볼 수 있는 이런 모습은, 하지만 선악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시대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며 과거의 유산이 되었다. 하지만 가끔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뻔뻔한 힘의 과시를 볼 땐 어디선가 시걸 같은 영웅이 나타나 처절한 응징을 가해줬으면 싶기도 하는 요즘이다.
<백지영의 피플 INSIDE> tvN 일 밤 12시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건 참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최근 자신의 자서전에서 현역 시절 약물 복용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밝혀 야구계를 들썩이게 한 마해영 해설위원의 경우가 그렇다. 자서전을 팔기 위한 상술에 불과하다는, 과거의 동료를 팔아 자신의 이익을 취한다는 반론까지 나온다. 그것은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지만 약물 복용이 선수 개인과 스포츠 자체에 끼치는 해악은 모두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다. 이번 방송에서 “책에서 언급한 내용은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향후 야구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 도입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마해영 위원의 말은 진심이든 아니든 맞는 말이다. 잘못된 건 잘못된 거다. 딱 그만큼만 인정해도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
‘바보 노무현, 봉하에서의 두 번째 만남’ KBS1 토 밤 9시 30분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떠나서 이번 주 목요일에 재방송 된 <다큐멘터리 3일> ‘대통령의 귀향, 봉하마을 3일간의 기록’은 최근의 추모 열기에 맞춰 급하게 편성된 게 맞다. 그리고 그 후 1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더는 기다리지 않는 봉하를 그린 후속편 ‘바보 노무현, 봉하에서의 두 번째 만남’ 역시 급하게 만들어졌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뒤에 나무 심은 거 울타리 질 때 다시 올게요”라고 말했던 그 제작진들이 다시 봉하를 찾는 모습은 그에 대한 추억에 집중한다는 국민장이 끝나고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일주일이 되는 오늘을 마무리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제 감정에 기댄 추억은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그가 가리킨 방향은 자신과의 추억이 아닌, 더 나은 미래였으니까.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스티븐 시걸의 액션 영화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악당은 나쁘고 강하며, 시걸은 정의롭고 무지막지하게 강하다. 그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같은 근육을 과시하지도, 브루스 윌리스처럼 마초적인 기질을 드러내지 않은 채 그저 반쯤 감은 눈으로 악당이 활개 치는 걸 지그시 바라본다. 그리고 관객이 이 안하무인인 악당들을 누군가 깨끗하게 처리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할 즈음 그는 홀연히 일어나 혼자서 수많은 악당들의 팔을 부러뜨리고 목을 꺾어버린다. 이번 <스티븐 시걸 특집>에 편성된 <언더시즈> 1, 2편과 <복수무정> 등에서 볼 수 있는 이런 모습은, 하지만 선악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시대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며 과거의 유산이 되었다. 하지만 가끔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뻔뻔한 힘의 과시를 볼 땐 어디선가 시걸 같은 영웅이 나타나 처절한 응징을 가해줬으면 싶기도 하는 요즘이다.
<백지영의 피플 INSIDE> tvN 일 밤 12시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건 참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최근 자신의 자서전에서 현역 시절 약물 복용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밝혀 야구계를 들썩이게 한 마해영 해설위원의 경우가 그렇다. 자서전을 팔기 위한 상술에 불과하다는, 과거의 동료를 팔아 자신의 이익을 취한다는 반론까지 나온다. 그것은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지만 약물 복용이 선수 개인과 스포츠 자체에 끼치는 해악은 모두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다. 이번 방송에서 “책에서 언급한 내용은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향후 야구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 도입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마해영 위원의 말은 진심이든 아니든 맞는 말이다. 잘못된 건 잘못된 거다. 딱 그만큼만 인정해도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
‘바보 노무현, 봉하에서의 두 번째 만남’ KBS1 토 밤 9시 30분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떠나서 이번 주 목요일에 재방송 된 <다큐멘터리 3일> ‘대통령의 귀향, 봉하마을 3일간의 기록’은 최근의 추모 열기에 맞춰 급하게 편성된 게 맞다. 그리고 그 후 1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더는 기다리지 않는 봉하를 그린 후속편 ‘바보 노무현, 봉하에서의 두 번째 만남’ 역시 급하게 만들어졌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뒤에 나무 심은 거 울타리 질 때 다시 올게요”라고 말했던 그 제작진들이 다시 봉하를 찾는 모습은 그에 대한 추억에 집중한다는 국민장이 끝나고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일주일이 되는 오늘을 마무리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제 감정에 기댄 추억은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그가 가리킨 방향은 자신과의 추억이 아닌, 더 나은 미래였으니까.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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