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 이어지는 송지나 작가의 한국 근현대 탐구가 드디어 현재 우리의 모습에까지 이르렀다. 송지나 작가의 복귀작 KBS 는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 돈을 매개로 사람들이 어떻게 생존해나가는지를 보여준다. 3월 31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KBS 조대현 제작본부장과 이응진 드라마국장, 연출을 맡은 윤성식 감독, 배우 박용하, 김강우, 박시연, 이필립, 박기웅, 한여운, 김뢰하가 참석했다.
돈과 복수 그리고 남자, ‘송지나 트릴로지’의 마지막 이야기
거대 재벌의 농간 때문에 아끼는 사람들을 잃은 주인공이 일종의 드림팀을 모아 복수한다는 의 내용은 다분히 거대하고 극적이다. 하지만 는 그 안에 ‘우리’의 모습을 담아내려한다. 이는 독립운동과 광복, 한국전쟁이라는 굵직한 이야기 속에서 근대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노출한 나 5.18이라는 특별한 사건을 통해 한국근현대사의 군상들을 생생하게 그려낸 등 과거 송지나 작가의 작품들과 유사한 방식이다. 때문에 가 ‘송지나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보도자료의 표현은 과장처럼 보이지 않는다. 민족이나 이념의 대립이 아닌, 돈이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원초적인 갈등 요인이라면 그 안에서 물고 물리는 남자들, 아니 수컷들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쌩얼’을 비추는 가장 확실한 거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분위기는 결코 경쾌하지 않지만 감옥에 갇힌 김신이 채동우 때문에 형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감방 동료들을 모아 일종의 드림팀을 만드는 과정은 영화 을 연상케 한다. 데이터 분석의 천재 안경태(박기웅)와 투톱 남자주인공들에 지지 않을 매력의 소유자 도재명(이필립), 카리스마 넘치는 형님 범환(장세진), 영화 얼매를 연상시키는 사기꾼 박문호(이문식) 등 다양한 캐릭터의 조합은 전작 의 F4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김신을 중심으로 한 이들 드림팀의 모습은 4월 6일 9시 55분에 확인할 수 있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돈과 복수 그리고 남자, ‘송지나 트릴로지’의 마지막 이야기
거대 재벌의 농간 때문에 아끼는 사람들을 잃은 주인공이 일종의 드림팀을 모아 복수한다는 의 내용은 다분히 거대하고 극적이다. 하지만 는 그 안에 ‘우리’의 모습을 담아내려한다. 이는 독립운동과 광복, 한국전쟁이라는 굵직한 이야기 속에서 근대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노출한 나 5.18이라는 특별한 사건을 통해 한국근현대사의 군상들을 생생하게 그려낸 등 과거 송지나 작가의 작품들과 유사한 방식이다. 때문에 가 ‘송지나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보도자료의 표현은 과장처럼 보이지 않는다. 민족이나 이념의 대립이 아닌, 돈이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원초적인 갈등 요인이라면 그 안에서 물고 물리는 남자들, 아니 수컷들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쌩얼’을 비추는 가장 확실한 거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돈이 제일인 세상에 복수하기 위해 돈을 추구하는 돈키호테 김신, 박용하관전 포인트
아마 SBS 가 박용하라는 배우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시청률과 인기가 아닌, 까칠한 표정으로 고함지르고 대들 수 있는 캐릭터일 것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생글생글 미소 짓는 것만이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고 덕분에 “비슷한 느낌의 역이 많이 들어오는 것”을 경험했다. 그렇게 만난 이번 드라마의 김신은 돈키호테의 매력적인 변주로 보인다. 형의 죽음 이후 남은 가족의 빚을 갚기 위해 신체포기 각서로 돈을 빌리고 감옥으로 도피했던 그는 형의 죽음이 채동건설 채도우(김강우)의 농간 때문에 일어난 것임을 알고서 작게는 채동건설, 크게는 돈만이 전부인 세상과 ‘맞짱’ 뜰 각오를 한다. 각성 이후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풍차에 달려드는 이 시대의 돈키호테는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상류층 사이코패스 채동우, 김강우
사이코패스가 꼭 칼을 든 연쇄살인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포장할 수 있고, 타인의 고통에 둔감할 수 있는 성격을 무기 삼아 사회의 엘리트가 될 수도 있다. 재벌 2세 채동우는 이런 사이코패스가 탁월한 능력과 야심을 갖게 될 때 얼마나 끔찍한 괴물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는 자신의 음모 때문에 형을 잃고 ‘그깟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느냐’고 외치는 김신에게 “그깟 돈도 없는 사람들이나 그런 소리를 한다”고 싸늘하게 말할 정도로 인성은 결핍되어 있는 반면, 원하는 기업을 얻기 위해 다양한 언론 플레이를 활용할 줄 아는 두뇌를 가졌다. 어쩌면 채동우라는 인물은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악마성일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수컷의 세계로 뛰어드는 여자 서경아, 박시연
박시연이 남자친구의 사채 빚을 갚기 위해 소위 말하는 ‘텐프로’의 세계에 뛰어들어 자신의 매력을 통해 돈과 권력에 근접하는 서경아를 연기한다고 할 때 사람들은 너무 쉽게 그녀가 MBC 이나 영화 의 이미지를 가져가는 것이라 생각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박시연 스스로 “ 때도 사랑하는 사람을 끝까지 지켰으니 팜므파탈이 아니고, 이번 역할 역시 김신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의리 있는 역할”이라고 항변할 정도로 서경아는 단순히 섹시함 하나로 상류사회에 뛰어드는 요부와는 거리가 멀다. 김신과 채도우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돈과 돈이 엮인 먹이사슬에 어쩔 수 없이 엮이게 된 한 우리의 어떤 모습을 비춰주는 것이 아닐까.
분위기는 결코 경쾌하지 않지만 감옥에 갇힌 김신이 채동우 때문에 형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감방 동료들을 모아 일종의 드림팀을 만드는 과정은 영화 을 연상케 한다. 데이터 분석의 천재 안경태(박기웅)와 투톱 남자주인공들에 지지 않을 매력의 소유자 도재명(이필립), 카리스마 넘치는 형님 범환(장세진), 영화 얼매를 연상시키는 사기꾼 박문호(이문식) 등 다양한 캐릭터의 조합은 전작 의 F4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김신을 중심으로 한 이들 드림팀의 모습은 4월 6일 9시 55분에 확인할 수 있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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