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깜짝 놀랄 분을 소개합니다!” MC의 말과 함께 장막을 걷고 나온 사람은 태진아였다. 25일 목동 SBS 본사 13층, 태진아는 자신의 히트곡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부르며 동명의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성공을 기원했다. 제작진이 스스로 히트곡의 노래 제목을 가져왔음을 유쾌하게 인정하는 것은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분위기를 그대로 예고했다. 요즘의 독한 드라마들 사이에서 부담 없는 유쾌함을 내세운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제작 발표회 현장을 찾아갔다.
첫째는 불륜, 둘째는 이혼, 셋째는 싱글맘, 넷째는 외모 컴플렉스
첫째는 정신적 불륜에 빠지고, 둘째는 남편의 이혼 선언에 인생이 뒤틀린다. 셋째는 정자를 기증받아 몰래 아이를 낳았고, 넷째는 훤칠한 가수 지망생과 사귀는 건 좋은데 타고난 외모가 예쁘지 않아 사랑이 이뤄지기 쉽지 않다.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또한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한 최순식 작가의 말처럼,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쉽지 않은 사랑을 전개해 나가는 네 여성의 이야기다. 자칫 ‘막장’으로 흘러갈 수 있을 만큼 자극적인 요소도 보이지만, 공개된 예고편은 오히려 무거운 설정을 부담 없이 풀어가는 코미디에 가까웠다. 자칫 과장스러울 수도 있는 연기자들의 코미디 연기 역시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전 공개된 영상의 수준을 유지한다면 전작 SBS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불륜을 여성들의 영혼 교환이라는 코드로 유쾌하게 풀어낸 최순식 작가의 장점이 다시 한 번 발휘될 수 있을 듯하다. 여기에 SBS <눈꽃>과 <왕과 나>로 중년 대상 드라마에서 안정적인 연출력을 보여주는 이종수 감독의 조화는 주말 드라마 시간대의 중년 시청자들을 무난히 끌어들일 수 있을 듯하다.
SBS <유리의 성> 후속으로 편성된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요즘 ‘막장 드라마’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주말 드라마 시간대에 방송된다. 그만큼 독하고 센 이야기를 수시로 뿌려대는 경쟁 드라마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막장 드라마 시대’에 오히려 부담 없고 유쾌한 이야기를 잘 꾸려간다면 막장 드라마들의 독성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웬만한 미니시리즈에도 밀리지 않는 유호정-한고은의 라인업 역시 흥행 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을 듯.
첫째는 불륜, 둘째는 이혼, 셋째는 싱글맘, 넷째는 외모 컴플렉스
첫째는 정신적 불륜에 빠지고, 둘째는 남편의 이혼 선언에 인생이 뒤틀린다. 셋째는 정자를 기증받아 몰래 아이를 낳았고, 넷째는 훤칠한 가수 지망생과 사귀는 건 좋은데 타고난 외모가 예쁘지 않아 사랑이 이뤄지기 쉽지 않다.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또한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한 최순식 작가의 말처럼,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쉽지 않은 사랑을 전개해 나가는 네 여성의 이야기다. 자칫 ‘막장’으로 흘러갈 수 있을 만큼 자극적인 요소도 보이지만, 공개된 예고편은 오히려 무거운 설정을 부담 없이 풀어가는 코미디에 가까웠다. 자칫 과장스러울 수도 있는 연기자들의 코미디 연기 역시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전 공개된 영상의 수준을 유지한다면 전작 SBS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불륜을 여성들의 영혼 교환이라는 코드로 유쾌하게 풀어낸 최순식 작가의 장점이 다시 한 번 발휘될 수 있을 듯하다. 여기에 SBS <눈꽃>과 <왕과 나>로 중년 대상 드라마에서 안정적인 연출력을 보여주는 이종수 감독의 조화는 주말 드라마 시간대의 중년 시청자들을 무난히 끌어들일 수 있을 듯하다.
‘정신적 불륜’을 통해 결혼 생활을 탈출하고 싶은 첫째 오풍란, 지수원관전 포인트
MBC <있을 때 잘해>를 통해 지수원은 순식간에 ‘불륜 전문 배우’, 혹은 ‘악녀의 아이콘’이 됐다. 이번에도 지수원은 불륜을 저지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신적 불륜’이다. 짠돌이 남편 허세돌(이성민)과의 팍팍한 결혼 생활에 싫증을 내다 드라마 작가 류영하(선우재덕)와 알 듯 모를 듯한 로맨스에 빠지는 소설가 지망생 오풍란이 그의 역할. <있을 때 잘해>에서는 전형적인 악녀의 캐릭터를 보여줬던 것과 달리,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는 불륜보다 불륜을 일으키게 된 부부관계의 갈등에 초점을 맞춰 연기할 예정이다. “결혼하고 나서 첫 작품을 부부갈등의 관계를 다룬 작품을 하게 됐다. 국가의 안녕은 좋은 부부관계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만큼 열심히 하겠다. 결혼한 뒤라 더 섬세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완벽주의자의 인생에 금이 간 둘째 오설란, 유호정
어린 시절부터 늘 1등만 하면서 결국 의사가 됐고, 같은 의사인 남편 수남(윤다훈)과 결혼해 완벽한 가정을 꾸리는 설란의 모습은 가정과 연기 생활을 모두 잘 해나가는 유호정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하지만 MBC <앞집 여자>, MBC <발칙한 여자들>처럼 완벽해 보이는 가정 안의 균열을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가족 드라마에서 유호정이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이다. 특히 이번에는 단지 불륜이나 배신이 아니라 동남아에서 의료 봉사를 떠났던 남편이 그곳에서 ‘새 아내’를 데려온다는 설정인 만큼 설란의 주변에는 풍파가 끊이지 않을 듯. 또한 유호정이 과거에 연기한 캐릭터와 달리 모든 것을 미리 계획해야 직성이 풀리는 설란의 모습은 유호정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나서 함께 연기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6개월 이상 같이 찍은 것 같다”며 출연진들과의 호흡을 자랑하는 유호정이 “실제 가정생활과는 전혀 다른” 설란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일단 저지르고 보는 싱글맘 셋째 오금란, 한고은
제작발표회에서 단연 시선을 모았던 배우는 한고은이었다. 빛나는 외모와 과감한 의상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지만, 무엇보다 원래 출연 예정이었던 오윤아가 건강상 문제로 하차한 뒤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촬영 직전 받은 캐스팅 제의를 승낙한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 한고은은 “즐거운 코미디를 한 편 하고 싶었다. 그리고 싱글맘의 역할이 매력적이었다.”는 말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오금란은 미국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이순신(박광현)의 정자를 기증 받아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은 싱글맘. 그동안 KBS <경성스캔들>, MBC <천하일색 박정금>등에서 한고은이 연기한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에 이어 연이어 코미디에 도전하는 한고은이 자신의 새로운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세 언니와는 너무나 다른 인생을 사는 막내 오봉선, 손화령
“정말 우리나라에서 덩치 좀 있는 여자 연기자들은 다 오디션을 봤어요.” 예쁘고 몸매 좋은 세 명의 언니와 전혀 다른 인생을 사는 막내 오봉선을 연기하는 손화령은 그렇게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란’자 돌림인 언니들과 이름부터 다른 오봉선은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외모 때문에 누구와도 쉽게 연애를 하지 못하는 캐릭터. 이 때문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성형수술을 하러갔다 수술대 위에서 도망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손화령은 이 장면에서 실제로 성형수술에 쓰는 펜으로 얼굴에 수술부위를 그렸다가 한동안 그림이 지워지지 않아 고생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오봉선은 이런 고생 끝에 훤칠한 재미교포 가수 지망생 대니 홍(테이)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불륜, 이혼, 싱글맘이라는 센 설정들 사이에서 오봉선의 이야기는 드라마에 더욱 발랄한 분위기를 줄 수 있을 듯.
SBS <유리의 성> 후속으로 편성된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요즘 ‘막장 드라마’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주말 드라마 시간대에 방송된다. 그만큼 독하고 센 이야기를 수시로 뿌려대는 경쟁 드라마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막장 드라마 시대’에 오히려 부담 없고 유쾌한 이야기를 잘 꾸려간다면 막장 드라마들의 독성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웬만한 미니시리즈에도 밀리지 않는 유호정-한고은의 라인업 역시 흥행 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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