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일지매> MBC 밤 9시 55분
저잣거리에서 찌질하게 굴다가 양반집 도련님들에게 얻어맞기 일쑤던 <일지매> 용이와 달리 <돌아온 일지매>의 일지매는 방송 2주 만에 중국의 응조권과 조선의 장백검법을 전수받은 어엿한 절대고수가 되어버렸다. 준비된 히어로인 걸까. 하지만 그런 일지매 역시 아직 세상의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고 각성하진 못한 상태다. 절대 타협을 모르는 원칙주의자 구자명이 일지매를 잡으러 왔다가 강세욱과 달이를 잡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일지매는 극렬한 분노를 배우게 된다.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한양의 문젯거리가 되는 그는 언제쯤 그 분노를 세상의 악을 향해 뿜어낼 수 있을까.

<바투 스타리그 16강전> 온게임넷 오후 6시 30분
‘화무십일홍’이라고 하지만 한국 게임시장에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만큼은 도무지 사그라질 기미가 없다. 포트리스가 피고지고, 디아블로가 피고지고, 리니지가 피고지는 사이에도 이 전략형 시뮬레이션 게임만큼은 그 인기를 끝없이 구가하고 있다. 아마도 그 중심에는 이벤트적인 요소와 스타 시스템을 도입한 스타리그가 있을 것이다. 이번 <바투 스타리그 16강전>에도 지난해 우승자 ‘사령관’ 송병구부터 두 번째 골든마우스의 주인공 박성준 등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참가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16강전 첫 경기는 프로토스 대표 라이벌 송병구와 김택용의 맞대결인 만큼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본방 사수가 필수다.

<소비자 고발> KBS2 밤 11시 5분
<소비자 고발>이나 <불만제로>를 보면서 역시 가장 화나는 건 먹을 걸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을 볼 때다. ‘먹고’살기 위해 아니꼽고 힘든 사회생활을 견디는 사람들에게 먹거리 위협은 얼마나 분통터지는 일일까. 그래서 먹거리에 대해선 ‘모르는 게 약’이라며 맘 편히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번 주 <소비자 고발>은 권하고 싶지 않다. 신선함의 상징이던 빙어회의 진실과 배달민족 최고의 배달 음식인 자장면과 치킨의 비위생적 조리 과정이 밝혀질 예정이니 볼지 안 볼지는 직접 선택하시라. 진실이라는 건 쓰다 못해 식욕을 떨어뜨리는 것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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