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솔로 오늘부터 난 홀로 홀로/ 내 맘대로 전화 꺼놔도 돼/ 밤새도록 술 마시고 망가져도 돼/ 혼자서 훌쩍 떠나도 돼

노래를 들으며 ‘이십대 초중반에는 저런 식으로 이별을 극복하곤 했지’ 하며 코웃음 치다가도 막상 지금도 전혀 다를 게 없는 상황에 훅~ 공감하고 말아버린다. 연애가 끝난 뒤에는 함부로 이별노래를 듣는 것이 아니라지만 이 노래는 오히려 편하게 들을 수 있다. 감옥 같던 연인이 떠나서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두 남자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이별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니까. 다이나믹 듀오의 4집 수록곡인 ‘solo’는 서른이 되었지만 아직 철들지 못한 혹은 않은 내 또래 친구들이 심각하지 않게 이별을 털어 내버리기에 좋은 곡이다. 2009년형 삼십대의 인트로는 다이나믹듀오의 ‘solo’가 딱이다. 1999년 이십대의 인트로는 젝키의 ‘couple’이었지만.
“호올로! 쏘오우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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