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임택근 아나운서./
임택근 아나운서./
‘1세대 아나운서’ 임택근이 하늘의 별이 됐다.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임택근 아나운서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고인은 가족과 지인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들었다. 장지는 용인 천주교회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심장 문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후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이후 회복했으나 지난달 폐렴을 앓아 다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지난 11일 끝내 숨을 거뒀다.

연세대 1학년 재학시절인 1951년 KBS의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입사한 고인은 라디오 프로그램 ‘스무고개’ ‘노래자랑’ 등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올림픽 등 각종 스포츠 중계방송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후 1964년 MBC로 이직해 활동했고, 1969년에는 아침 프로그램인 ‘임택근 모닝쇼’를 진행했다. TV 프로그램 명칭에 MC 이름이 들어간 첫 사례였다. 1971년에는 높은 인지도에 힘입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MBC로 복귀해 사장 직무대행까지 지냈다. 퇴사 후에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대한고용보험 상무를 지냈다.

1990년 KBS ‘노래는 사랑을 싣고’로 20년 만에 진행자로 복귀했지만 이후 뚜렷한 활동은 없었다. 2008년에는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오랜 기간 휠체어 신세를 지기도 했다.

특히 고인의 가족사가 화제가 됐다. 그의 아들인 가수 임재범은 2011년 KBS2 토크쇼 ‘승승장구’에서 아버지 임택근과 이복동생인 탤런트 손지창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공개했다. 임재범은 두 번째 부인, 손지창은 세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혼외자식이다. 세 부자는 연이 끊어진 채 살다가 가족사가 공개된 후 잠시 교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임택근의 두 아들은 모두 빈소를 지켰다. 임재범이 상주를 맡았고, 손지창은 아내인 배우 오연수와 함께 빈소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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