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이병헌.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병헌.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병헌이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여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백두산’에 출연한 배우 이병헌을 만났다. 북한 무력부 소속 요원 리준평 역을 맡은 이병헌은 이날 인터뷰에서 영화와 자신의 연기 활동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병헌은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회원이다. 2016년에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오스카상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이병헌에게 투표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아직 해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아카데미 출품작들이 DVD로 수십 번에 걸쳐서 온다. 그걸 다 보고 결정해야 하는데, 나는 여기 살고 있으니 시간이 잘 안 맞기도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계속 따로따로 오니 이걸 완벽하게 다 볼 수 없기도 하다. 시간도 그렇지만 또 하나 큰 문제는 자막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영화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어영화상 부문은 못 알아듣는 외국어로 나오면 내가 그림만 보는 게 되지 않나”고 이야기했다.

아카데미에 출품한 ‘기생충’에 대해서는 “영화에 대한 기대가 대단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시사회 뒤풀이에 (이)선균 씨가 왔다. 이번에 시상식 가냐고 했더니 물었더니 지금 촬영 중인 게 있어서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시간이 되면 꼭 가라고 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상식 문화가 다른데 경험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시상식과는 어떤 다른 점이 있었느냐고 묻자 이병헌은 “시상식인데 리허설이 있다. 시상자도 리허설을 한다. 또한 방송이 시작되기 두 시간 전쯤 파티를 한다. 시상식장 밖의 로비 같은 곳에 큰 바가 있다. 거기서 술이 계속 나오고 사람들이 턱시도, 드레스를 입은 상태로 술을 마시면서 분위기를 업시킨다. 모두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오스카가 시작된다. 사람들이 좀 더 자유롭고 즐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긴장되서 경직된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이 특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객석에 배우들과 후보들이 앉아있는데 그 사람들의 대역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이 잠깐 화장실에 가거나 시상을 해야해서 20분 정도 자리를 비워야 하면 턱시도를 입은 사람이 와서 앉는다. 아마 빈자리가 있으면 보기에 좀 그렇다고 생각하나보다 싶었다. 새로운 것들이 많았다”며 놀라워 했다.

‘백두산’은 한반도를 집어삼킬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난 19일 개봉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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