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의 김지석./사진제공=KBS2
‘동백꽃 필 무렵’의 김지석./사진제공=KBS2
KBS2 ‘동백꽃 필 무렵’에서 김지석이 남자에서 아빠로 한 차례 성장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에서 강종렬(김지석 분)은 스캔들을 뒤쫓는 기자로 인해 아들 필구(김강훈 분)의 정체가 밝혀질 위기에 봉착했다.

종렬은 “네 것 다 걸고 필구 지켜”라는 동백(공효진 분)의 말을 듣자마자 감독에게 연락해 이번 시즌은 힘들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리고는 자신을 뒤쫓는 기자의 차를 후진으로 막아버리고, 경고하듯 백미러를 박살냈다.

이후 기자와 독대하게 된 종렬은 부글거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기자를 경멸 어린 시선으로 보던 종렬은 “그냥 액수만 딱 말 하라고”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계속해서 자극하는 기자에게 종렬은 자신이 왜 애걸을 하냐며 끝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 순간 기자는 “강종렬 남자네, 남자. 아빠가 아니고”라고 했고, 동백의 말이 떠오른 종렬은 다시 기자를 찾아가 인터뷰까지 한다며 그를 회유했다. 종렬은 “그러니까 애는 건들지 마요. 내 자식 값은 내가 돈으로 쳐줄 테니까”라고 애원하며 필구만은 지켜달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강종렬은 스타 야구선수이자 동백의 첫사랑에서 필구의 아빠로, 한 남자에서 아빠로 성숙해지며 성장하고 있다. 김지석은 이러한 종렬의 변화를 차분히 담아내며 그만의 서사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어린 시절 동백을 놓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자신의 자존심을 포기하면서까지 필구를 지켜가며 조금씩 단단해지는 모습을 응원하게 되는 것은 종렬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 김지석의 열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김지석은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선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잔잔했던 종렬의 일상이 폭풍과 같은 감정의 혼돈을 맞은 가운데, 종렬의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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