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공부가 머니?’ 포스터./사진제공=MBC
‘공부가 머니?’ 포스터./사진제공=MBC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인가요?’

첫 방송을 하루 앞둔 MBC 새 예능 ‘공부가 머니?’에 대한 네티즌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파일럿 방영 당시 ‘현실판 스카이 캐슬’ ‘사교육 조장 방송’으로 논란이 있었던 상황에서 굳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봐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부가 머니?’는 공부하는 자녀들과 고민 많은 학부모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교육비는 줄이고 자녀의 재능은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는 교육법을 제시한다는 취지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2부작 파일럿 방송으로 처음 공개됐다. 배우 임호와 마라토너 이봉주, 배우 유진 등이 의뢰인으로 등장해 자녀들의 잘못된 교육학습법에 대한 해법을 받았다. 당시 시청률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방송 이후에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를 장악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공부가 머니?’의 궁극적인 목표는 교육에 답답함을 느끼는 가정에 도움을 주는 건데, 오히려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씁쓸함을 자아냈다는 것. 10개가 넘는 사교육을 받아온 임호의 아들 지범 군이 영재 교육의 대상자로 언급되는 게 사교육의 중요성을 뒷받침한 셈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20페이지가 넘는 비난 글이 폭주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MBC는 ‘공부가 머니?’를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파일럿과 달리 연예인 가정 위주가 아니라 교육에 고민이 있는 시청자들, 사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공부가 머니?’의 선혜윤 PD는 31일 열린 간담회에서 “정규 방송에서는 입시뿐 아니라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유치원생, 특성화고에 다니며 직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다룰 계획”이라며 “프로그램의 목적은 자녀 공부에 대한 불안함을 해결해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거다. 절대 사교육을 조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 프로그램 때문에 더 불안하다” “정보 자체가 부추김이다” “과열돼있는 교육열에 방송까지 합세할 필요가 있나” “사교육 강사 데려다가 사교육 조장이 아니라고?”등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1회 게스트로 배우 최정원, 2회 게스트로 배우 김정화가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반인들 다룬다더니?” “결국 있는 집 자식 공부시키기” 라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선 PD는 “방송을 보고 평가해줬음 좋겠다. 미흡한 부분은 따끔하게 지적해 달라.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회를 거듭하면서 진화, 발전하는 모습으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부가 머니?’는 오는 11월 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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