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치스비치 ‘SUMMER LOVE…’ 커버./ 사진제공=CSVC
치스비치 ‘SUMMER LOVE…’ 커버./ 사진제공=CSVC
걸그룹 ‘치스비치’가 입소문을 타고 조용하지만 강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치스비치는 싱어송라이터 치즈, 스텔라장, 러비, 박문치로 구성된 4인조 그룹. 여타 걸그룹과 달리 멤버들의 자발적인 협업으로 이뤄진 일종의 프로젝트성 걸그룹이다. 평소 친분이 있는 네 뮤지션이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모였다가 자연스럽게 음악이 만들어지고, 데뷔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러비의 주도 아래 지난 여름을 앞두고 결성됐고, 그룹명도 각 멤버들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지었다.

지난 8월 6일 발표한 치스비치의 첫 싱글 ‘SUMMER LOVE…’은 놀라운 완성도를 자랑한다. 전원 1990년대생인 치스비치 멤버들은 “90년대 음악을 우리의 느낌으로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SUMMER LOVE…’에서 이를 충실하게 구현했다. 도입부부터 여름 바다가 연상되는 갈매기 소리에 레트로풍 드럼 소스와 신디사이저, 코러스가 199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한 느낌을 준다. 가사 또한 ‘네가 나의 여름이 되어줄래”좀 부끄럽지만 네 손 잡아 볼게’ 등 순정이 가득하다.

개별 뮤지션으로 활동할 때도 ‘믿고 듣는’이란 수식어를 받았던 뮤지션들이라 음색 조합은 단연 최고다. 멤버들은 각자의 청아한 음색으로 ‘SUMMER LOVE…’의 밝고 귀여운 감성을 완성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인 만큼 작사, 작곡, 편곡도 자체 해결했다. 밴드 마틴스미스의 혁도 사운드 소스를 제공해 완성도를 높였다. 비주얼 또한 S.E.S나 핑클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1990년대 걸그룹 오마주를 완벽에 가깝게 해냈다.

치스비치 ‘SUMMER LOVE…’ 뮤직비디오 캡처.
치스비치 ‘SUMMER LOVE…’ 뮤직비디오 캡처.
반응은 솔로 신곡과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을 만큼 뜨겁다. 멤버들의 소속사에는 출연 요청이 쏟아져들어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음악 방송에서도 먼저 출연 제안이 들어올 정도다. 기대 이상의 반응에 치스비치는 곡 발매 한 달 후에 뮤직비디오도 제작했다. 23일 기준 ‘SUMMER LOVE…’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는 10만을 돌파했다. 특별한 홍보가 없었음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과다. 뮤직비디오에서 치스비치가 보여준 안무는 치즈가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치스비치는 라디오에 꾸준히 출연 중이다. KBS Cool FM ‘박원의 키스 더 라디오’,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SBS 파워FM ‘애프터 클럽’ 등에 출연했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는 셀럽파이브의 김신영으로부터 멤버 충원을 제안받기도 했다. 프로젝트 그룹이지만 정식 그룹처럼 활발하게 활동한 셀럽파이브의 사례를 치스비치도 따라가고 있다. 치스비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아이돌 그룹 활동 중 필수 코스인 ‘2배속 안무’ 버전 ‘SUMMER LOVE…’ 영상도 공개했다. 네 뮤지션의 연말 공연에서도 치스비치 스페셜 무대를 볼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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