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2년 2개월 만에 돌아온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악뮤)의 항해가 힘차다. 오빠인 이찬혁의 자전적 이야기로 채워진 세 번째 정규 음반 ‘항해’는 지난 25일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타이틀곡 외에 다른 노래까지 차트 상위권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발랄하고 경쾌한 곡으로 사랑받은 악뮤의 새로운 변신은 통했다.
‘항해’에는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비롯해 ‘달’ ‘프리덤(FREEDOM)’ ‘더 사랑해줄걸’ ‘고래’ ‘밤 끝없는 밤’ ‘작별 인사’ ‘시간을 갖자’ 등 10곡이 담겼다. 느린 곡부터 흥겨운 분위기까지 멜로디와 메시지가 진부하지 않고 다채롭다.
이번 음반의 모든 곡은 지금까지 내놓은 악뮤의 음반과 마찬가지로 이찬혁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지난 5월 29일 전역한 이찬혁은 군 복무 중 한 달 간 배를 타면서 ‘항해’를 완성했다. 기타도 녹음기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수첩과 펜만으로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찬혁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녹음기가 없으니 달달 외우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2017년 이찬혁이 입대 직전 참여한 음악축제 ‘썸데이페스티벌’에서 부른 미완성곡이었는데, 편곡 작업을 거쳐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으로 탄생했다. 악뮤의 이전 타이틀곡처럼 마냥 밝지만은 않고, 묵직하고 차분하다. 제목이 길지만 이찬혁은 줄여 부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수현이는 줄여서 ‘어사널사’라고 하는데, 나는 그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줄일 거라면 애초에 길게 짓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긴 문장 자체로 작품성이 있으며, 완성형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새 음반을 관통하는 전체 키워드는 ‘떠나다’이며, 모든 노래의 주제는 ‘이별’이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악뮤만의 창법으로 시원시원하고 담백하게 풀어냈다. 늘 그랬듯 군더더기 없는 멜로디와 노랫말이 이번에도 많은 이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다.
SBS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K팝스타’를 거쳐 2014년 1집 ‘플레이(PLAY)’로 데뷔한 악뮤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재기 발랄한 노래로 대중을 만났다. 멜로디는 가볍고 상쾌해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고, 노랫말은 늘 참신했다. 발라드 장르를 내놓더라도 구슬프거나 처량하지 않고 그마저도 산뜻했다. 2016년 발표한 음반 ‘사춘기’의 상(上), 하(下)로는 ‘악뮤 장르’라는 평가도 얻었다. 사람과 사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고민이 오롯이 담겨 있는 한 곡, 한 곡은 신선하다 못해 ‘새것’이라는 느낌을 줬다. 당시의 이찬혁은 “다양한 색깔을 내기 위해 연습했다”고 했고, 이번에는 “다양한 모습보다 ‘성장’에 집중해 음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남이 아닌 나를 위한 음반을 만들었다”는 이찬혁. 어느새 훌쩍 자라 군 복무까지 무사히 마친 그는 배 위에서 오직 수첩과 펜만으로 완성한 ‘항해’로 또 한 번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항해’에는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비롯해 ‘달’ ‘프리덤(FREEDOM)’ ‘더 사랑해줄걸’ ‘고래’ ‘밤 끝없는 밤’ ‘작별 인사’ ‘시간을 갖자’ 등 10곡이 담겼다. 느린 곡부터 흥겨운 분위기까지 멜로디와 메시지가 진부하지 않고 다채롭다.
이번 음반의 모든 곡은 지금까지 내놓은 악뮤의 음반과 마찬가지로 이찬혁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지난 5월 29일 전역한 이찬혁은 군 복무 중 한 달 간 배를 타면서 ‘항해’를 완성했다. 기타도 녹음기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수첩과 펜만으로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찬혁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녹음기가 없으니 달달 외우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2017년 이찬혁이 입대 직전 참여한 음악축제 ‘썸데이페스티벌’에서 부른 미완성곡이었는데, 편곡 작업을 거쳐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으로 탄생했다. 악뮤의 이전 타이틀곡처럼 마냥 밝지만은 않고, 묵직하고 차분하다. 제목이 길지만 이찬혁은 줄여 부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수현이는 줄여서 ‘어사널사’라고 하는데, 나는 그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줄일 거라면 애초에 길게 짓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긴 문장 자체로 작품성이 있으며, 완성형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SBS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K팝스타’를 거쳐 2014년 1집 ‘플레이(PLAY)’로 데뷔한 악뮤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재기 발랄한 노래로 대중을 만났다. 멜로디는 가볍고 상쾌해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고, 노랫말은 늘 참신했다. 발라드 장르를 내놓더라도 구슬프거나 처량하지 않고 그마저도 산뜻했다. 2016년 발표한 음반 ‘사춘기’의 상(上), 하(下)로는 ‘악뮤 장르’라는 평가도 얻었다. 사람과 사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고민이 오롯이 담겨 있는 한 곡, 한 곡은 신선하다 못해 ‘새것’이라는 느낌을 줬다. 당시의 이찬혁은 “다양한 색깔을 내기 위해 연습했다”고 했고, 이번에는 “다양한 모습보다 ‘성장’에 집중해 음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남이 아닌 나를 위한 음반을 만들었다”는 이찬혁. 어느새 훌쩍 자라 군 복무까지 무사히 마친 그는 배 위에서 오직 수첩과 펜만으로 완성한 ‘항해’로 또 한 번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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