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기획 4년, 제작 1년, 제작비 250억원을 들인 공은 헛되지 않았다. 이승기, 배수지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가 긴박감 넘치는 액션, 블록버스터급 스케일, 이국적 풍광으로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0일 ‘배가본드’의 첫 회가 방송됐다. 스턴트맨 차달건(이승기 분)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형을 대신해 조카 훈(문우진 분)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액션 연기만으로는 먹고 살기가 빠듯해 조카 몰래 스턴트를 관두고 택시 운전으로 돈을 벌고 있다. 훈은 집 앞 쓰레기장에서 차달건이 모아뒀던 액션연기 자료가 버려져 있는 걸 발견하고 차달건이 액션스쿨을 그만둔 사실을 알게 됐다.
국방부는 11조원이 투입되는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존엔마크사와 다이나믹시스템 등이 경쟁했고 다이나믹시스템이 비용과 성능 면에서 더 우위에 있는 전투기를 내놓으면서 사업권 획득이 유력해졌다. 이에 존엔마크사 아시아 담당 사장 제시카 리(문정희 분)는 청와대에 연락을 취했다. 또한 부사장 마이클을 압박하며 사업권 획득에 열을 올렸다.
어수룩해 보이는 주 모로코 한국대사관의 인턴 고해리(배수지 분)는 사실 국정원 블랙요원으로, 정체를 숨기고 모로코와 포르투갈을 오가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훈은 한국과 모로코 수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으로 초청을 받았다. 집안 사정을 아는 훈은 가지 않겠다며 차달건과 티격태격했지만 결국 모로코에 가기로 결정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마이클 부사장은 정체 모를 이들에게 쫓기게 됐다. 겨우 몸을 피한 그는 인천국제공항 경찰대로 전화해 모로코행 비행기 B357이 추락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검은색 비옷을 입은 괴한에게 일격을 당한다. 인천공항 전산망 또한 해킹을 당했고 테러 제보 전화를 받았던 경찰관은 누군가의 독극물 습격에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검은색 비옷을 입은 괴한은 마이클 부사장이 차 안에서 술을 마신 후 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위장했다. 괴한은 바로 고해리였다.
모로코로 향하는 날 아침까지 삼촌에게 괜히 툴툴댄 것이 미안했던 훈은 비행기 이륙 전 차달건에게 사과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모로코에서 클라우드를 통해 일기를 남길 테니 자신이 보고 싶을 때 찾아보라고 했다. 하지만 검은 옷을 입고 왼쪽 얼굴에 흉터가 있는 남자 승객이 비행기를 폭파시켜 버렸다. 탑승자 가운데 생존자는 한 명도 없었다. 추락한 비행기가 신형 전투기 사업권 획득이 유력한 다이나믹시스템인 게 알려지며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다. 다이나믹시스템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장에서 제시카 리는 웃으면서 빠져나왔다.
기내에서 찍은 훈의 셀프카메라를 차달건이 확인한 건 비행기가 추락한 뒤였다. 차달건은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모로코로 향했다. 고해리 등 대사관 직원들이 마중을 나왔다. 모로코의 탕헤르국제공항에서 차달건은 훈이 남긴 셀프카메라에 비춰졌던, 얼굴에 흉터가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없다던 생존자였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차달건은 고해리의 만류에도 무작정 그 남자를 쫓아갔다. 탕헤르 시내 골목길에서 격투를 벌이고 달리는 차에 매달려 악착같이 뒤쫓았다. 추격 중 차달건은 몸싸움으로 부상을 입었고 달리는 차 안에서 창문 밖으로 튕겨 나갔다. 해안 절벽 아래로 떨어질 뻔했지만 겨우 절벽 위로 올라왔다. 다음 회 예고편에서는 고해리의 정체를 의심하는 차달건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선 오랜 기간 사전 촬영 및 후반 작업을 해온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화려한 액션, 빠른 전개, 배우들의 열연에 모로코, 포르투갈 등의 이국적 풍광까지 더해져 주목도를 높였다.
드라마의 핵심 소재인 민항기 추락사건은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켰다. 사건을 보고받은 극 중 대통령(백윤식 분)이 언론 브리핑보다 얼굴 화장에 신경을 쓰는 모습, 진심이 담기지 않은 대국민 사과 등이 특히 그랬다. 국가적인 위기에 대한 정부의 대응 태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승기는 자동차 추격, 골목길 격투, 건물 위를 날아다니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등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해낸 덕분에 더욱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탄생됐다. 이승기는 조카를 잃은 절망과 슬픔, 사건의 진상을 캐려는 집념을 액션에 담아내며 익숙한 예능인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배수지는 대사관 직원으로는 사회초년생 같은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을, 스파이로는 강렬하고 이성적인 매력을 뽐냈다. 첩보물은 처음이라는 배수지가 국정원 요원 역으로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외에도 문정희, 백윤식, 문성근, 김민종 등 출중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이야기를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이승기의 액션신을 통해 모로코의 도시와 해안가의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풍광이 자연스럽게 담겼다. 한국 드라마로는 최초로 모로코 탕헤르에서 촬영된 만큼 생소한 풍경은 더 특별하고 아름답게 다가왔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지난 20일 ‘배가본드’의 첫 회가 방송됐다. 스턴트맨 차달건(이승기 분)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형을 대신해 조카 훈(문우진 분)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액션 연기만으로는 먹고 살기가 빠듯해 조카 몰래 스턴트를 관두고 택시 운전으로 돈을 벌고 있다. 훈은 집 앞 쓰레기장에서 차달건이 모아뒀던 액션연기 자료가 버려져 있는 걸 발견하고 차달건이 액션스쿨을 그만둔 사실을 알게 됐다.
국방부는 11조원이 투입되는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존엔마크사와 다이나믹시스템 등이 경쟁했고 다이나믹시스템이 비용과 성능 면에서 더 우위에 있는 전투기를 내놓으면서 사업권 획득이 유력해졌다. 이에 존엔마크사 아시아 담당 사장 제시카 리(문정희 분)는 청와대에 연락을 취했다. 또한 부사장 마이클을 압박하며 사업권 획득에 열을 올렸다.
어수룩해 보이는 주 모로코 한국대사관의 인턴 고해리(배수지 분)는 사실 국정원 블랙요원으로, 정체를 숨기고 모로코와 포르투갈을 오가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훈은 한국과 모로코 수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으로 초청을 받았다. 집안 사정을 아는 훈은 가지 않겠다며 차달건과 티격태격했지만 결국 모로코에 가기로 결정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마이클 부사장은 정체 모를 이들에게 쫓기게 됐다. 겨우 몸을 피한 그는 인천국제공항 경찰대로 전화해 모로코행 비행기 B357이 추락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검은색 비옷을 입은 괴한에게 일격을 당한다. 인천공항 전산망 또한 해킹을 당했고 테러 제보 전화를 받았던 경찰관은 누군가의 독극물 습격에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검은색 비옷을 입은 괴한은 마이클 부사장이 차 안에서 술을 마신 후 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위장했다. 괴한은 바로 고해리였다.
기내에서 찍은 훈의 셀프카메라를 차달건이 확인한 건 비행기가 추락한 뒤였다. 차달건은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모로코로 향했다. 고해리 등 대사관 직원들이 마중을 나왔다. 모로코의 탕헤르국제공항에서 차달건은 훈이 남긴 셀프카메라에 비춰졌던, 얼굴에 흉터가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없다던 생존자였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차달건은 고해리의 만류에도 무작정 그 남자를 쫓아갔다. 탕헤르 시내 골목길에서 격투를 벌이고 달리는 차에 매달려 악착같이 뒤쫓았다. 추격 중 차달건은 몸싸움으로 부상을 입었고 달리는 차 안에서 창문 밖으로 튕겨 나갔다. 해안 절벽 아래로 떨어질 뻔했지만 겨우 절벽 위로 올라왔다. 다음 회 예고편에서는 고해리의 정체를 의심하는 차달건의 모습이 담겼다.
드라마의 핵심 소재인 민항기 추락사건은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켰다. 사건을 보고받은 극 중 대통령(백윤식 분)이 언론 브리핑보다 얼굴 화장에 신경을 쓰는 모습, 진심이 담기지 않은 대국민 사과 등이 특히 그랬다. 국가적인 위기에 대한 정부의 대응 태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승기는 자동차 추격, 골목길 격투, 건물 위를 날아다니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등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해낸 덕분에 더욱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탄생됐다. 이승기는 조카를 잃은 절망과 슬픔, 사건의 진상을 캐려는 집념을 액션에 담아내며 익숙한 예능인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배수지는 대사관 직원으로는 사회초년생 같은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을, 스파이로는 강렬하고 이성적인 매력을 뽐냈다. 첩보물은 처음이라는 배수지가 국정원 요원 역으로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외에도 문정희, 백윤식, 문성근, 김민종 등 출중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이야기를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이승기의 액션신을 통해 모로코의 도시와 해안가의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풍광이 자연스럽게 담겼다. 한국 드라마로는 최초로 모로코 탕헤르에서 촬영된 만큼 생소한 풍경은 더 특별하고 아름답게 다가왔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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