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가 ‘레이디스 누아르’라고 내세운 타이틀에 걸맞게 여성들의 잔혹하고 강렬한 싸움을 예고했다. 김선아, 장미희를 주축으로 갈등이 증폭될 것을 예감하게 하는 이야기는 긴장감과 몰입도를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지난 18일 ‘시크릿 부티크’가 처음 방송됐다. 목욕탕 세신사로 일하던 18살의 고아 제니 장(김선아 분)은 김여옥(장미희 분)의 눈에 들어 데오그룹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 제니 장은 김여옥이 시아버지를 방에 가두고 죽게 내버려두는 모습을 봤지만 진실을 밝힐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모른 체 했고 데오그룹에 기생해서 살아가는 삶을 택했다.
20여년 후 제니 장은 데오그룹의 갖가지 일을 자신의 손을 거쳐 해결할 만큼 힘과 인맥을 갖게 됐다. 정·재계 인사들을 초대한 파티에서 제니 장은 김여옥에게 한 사람 한 사람을 소개했다. 그 중에는 국제도시개발 계획을 성공시키려는 융천시장 도준섭(김법래 분)도 있었다. 제니 장은 J부티크의 대표도 맡고 있다. J부티크는 평범한 옷가게가 아니라 정재계 인사들, 고위공직자들의 비밀스러운 의뢰를 처리해주는 곳이다.
데오그룹의 둘째 위예남(박희본 분)은 어릴 적 자신의 하녀 노릇을 했던 동갑내기 제니 장이 이렇게 힘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꼬웠다. 더욱이 오빠인 위정혁(김태훈 분)과 결혼한다는 소식에 격분했다. 불만을 터트리는 딸을 보고 김여옥은 제니 장 앞에서는 제니 장 편을 들었지만 그가 없을 때는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하지만 제니 장 역시 데오가(家) 일원이 돼 자금줄을 모으겠다는 다른 속내가 있었다. J부티크의 변호사이자 제니 장의 조력자인 윤선우(김재영 분)는 “난 누나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결혼까지는”이라며 걱정했다.
위예남은 도준섭을 만나 제니 장 말고 자신과 손을 잡자고 제안했다. 또한 위예남은 도준섭을 위해 요트 생일 파티를 열어줬다. 도준섭은 윤락 여성을 불러 마약을 주사했다. 이 여성은 18살 미성년자인 가출소녀 윤혜라(송지우 분)였다. 샤워를 하고 나온 도준섭은 약물과다중독으로 사망한 윤혜라를 발견했다. 그는 제니 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둘러대곤 위예남에게 전화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위예남은 사람을 시켜 시체를 처리하게 했다. 위예남이 도준섭과 손잡는 데 성공했다고 여긴 김여옥은 제니 장을 불러 “우리가 가족의 인연은 아닌가보다”라며 “이제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라”고 말했다. 제니 장은 “후회하실 거다. 전 한 번도 져본 적 없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윤선우에게 도준섭의 행적을 조사하라고 시켰다.
경찰 박주현(장영남 분)은 사라진 윤혜라를 찾고 있었다. 박주현은 윤락 여성들에게 자신의 집을 쉼터로 내주고 돌봐주는 마음 따뜻한 경찰이다. 아마추어 바둑기사인 딸 이현지(고민시 분)는 그런 엄마가 불만이지만 자신도 겉만 까칠할 뿐 엄마를 닮아 속정이 깊다. 박주현, 이현지, 그리고 이들과 함께 사는 김미진(윤지인 분)과 그의 아들 예준(최동화 분)은 함께 나들이를 갔다. 박주현은 윤혜라를 찾기 위해 나들이에 나선 것이었다. 세 사람이 구경을 다니는 동안 박주현은 윤혜라가 탔다는 요트를 발견하고 안을 살펴봤다. 요트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느닷없이 요트를 몰고 나갔고 박주현은 위기를 직감했다. 결국 요트 관리인이 휘두른 둔기에 맞고 말았다. 이현지는 사진을 찍던 중 우연히 이 모습을 목격하게 됐다.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수식어를 붙인 ‘시크릿 부티크’는 남성 누아르에 난무하는 피와 주먹 없이도 긴장감을 드높였다. 캐릭터들은 마치 소리도 없이 칼날을 가는 듯했다. 김선아, 장미희, 박희본, 고민시가 연기한 각 캐릭터들은 하나하나 생동감 넘쳤고 강렬했다. 김태훈, 김재영 등 남성 캐릭터는 오히려 부드러운 매력을 보여주며 과할 수 있는 강렬함을 적절히 희석시켰다.
요트 파티, 가든 파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화려한 패션 등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도 시선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마약, 성접대 등 이면의 추악함을 연상시키는 이야기를 보여주며 사회 고발적 메시지도 담아냈다.
극 중 제니 장은 가진 것 없던 고아에서 상류층 비선실세로 거듭난 인물이다. 비선실세가 드라마 소재로 쓰였다는 점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상당히 자극하는 부분이다. 데오그룹 맨 꼭대기에 오르고자 하는 제니 장이 시청자로 하여금 치를 떨게 할지, 혹은 눈물을 쏙 빼게 만들 사연을 갖고 있을지궁금해진다.
도도한 자태, 서늘한 카리스마를 장착한 김선아, 장미희는 팽팽하게 균형을 이뤄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이 둘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가 될 전망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지난 18일 ‘시크릿 부티크’가 처음 방송됐다. 목욕탕 세신사로 일하던 18살의 고아 제니 장(김선아 분)은 김여옥(장미희 분)의 눈에 들어 데오그룹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 제니 장은 김여옥이 시아버지를 방에 가두고 죽게 내버려두는 모습을 봤지만 진실을 밝힐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모른 체 했고 데오그룹에 기생해서 살아가는 삶을 택했다.
20여년 후 제니 장은 데오그룹의 갖가지 일을 자신의 손을 거쳐 해결할 만큼 힘과 인맥을 갖게 됐다. 정·재계 인사들을 초대한 파티에서 제니 장은 김여옥에게 한 사람 한 사람을 소개했다. 그 중에는 국제도시개발 계획을 성공시키려는 융천시장 도준섭(김법래 분)도 있었다. 제니 장은 J부티크의 대표도 맡고 있다. J부티크는 평범한 옷가게가 아니라 정재계 인사들, 고위공직자들의 비밀스러운 의뢰를 처리해주는 곳이다.
데오그룹의 둘째 위예남(박희본 분)은 어릴 적 자신의 하녀 노릇을 했던 동갑내기 제니 장이 이렇게 힘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꼬웠다. 더욱이 오빠인 위정혁(김태훈 분)과 결혼한다는 소식에 격분했다. 불만을 터트리는 딸을 보고 김여옥은 제니 장 앞에서는 제니 장 편을 들었지만 그가 없을 때는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하지만 제니 장 역시 데오가(家) 일원이 돼 자금줄을 모으겠다는 다른 속내가 있었다. J부티크의 변호사이자 제니 장의 조력자인 윤선우(김재영 분)는 “난 누나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결혼까지는”이라며 걱정했다.
경찰 박주현(장영남 분)은 사라진 윤혜라를 찾고 있었다. 박주현은 윤락 여성들에게 자신의 집을 쉼터로 내주고 돌봐주는 마음 따뜻한 경찰이다. 아마추어 바둑기사인 딸 이현지(고민시 분)는 그런 엄마가 불만이지만 자신도 겉만 까칠할 뿐 엄마를 닮아 속정이 깊다. 박주현, 이현지, 그리고 이들과 함께 사는 김미진(윤지인 분)과 그의 아들 예준(최동화 분)은 함께 나들이를 갔다. 박주현은 윤혜라를 찾기 위해 나들이에 나선 것이었다. 세 사람이 구경을 다니는 동안 박주현은 윤혜라가 탔다는 요트를 발견하고 안을 살펴봤다. 요트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느닷없이 요트를 몰고 나갔고 박주현은 위기를 직감했다. 결국 요트 관리인이 휘두른 둔기에 맞고 말았다. 이현지는 사진을 찍던 중 우연히 이 모습을 목격하게 됐다.
요트 파티, 가든 파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화려한 패션 등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도 시선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마약, 성접대 등 이면의 추악함을 연상시키는 이야기를 보여주며 사회 고발적 메시지도 담아냈다.
극 중 제니 장은 가진 것 없던 고아에서 상류층 비선실세로 거듭난 인물이다. 비선실세가 드라마 소재로 쓰였다는 점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상당히 자극하는 부분이다. 데오그룹 맨 꼭대기에 오르고자 하는 제니 장이 시청자로 하여금 치를 떨게 할지, 혹은 눈물을 쏙 빼게 만들 사연을 갖고 있을지궁금해진다.
도도한 자태, 서늘한 카리스마를 장착한 김선아, 장미희는 팽팽하게 균형을 이뤄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이 둘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가 될 전망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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