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류정환. / 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류정환. / 서예진 기자 yejin@
“한 작품에서 배우와 프로듀서를 같이 하는 건 이번 ‘시라노’가 마지막입니다. 같이 하지 않기로 자신과의 약속을 했어요. 하하”

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31일 오후 3시 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시라노'(연출 김동연)의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라노’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실존인물인 시라노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가 원작이다. 독설의 대가이자 난폭한 검객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순수하고 가슴 따뜻한 그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룬다.

2017년 여름 한국 초연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김동연 연출가가 새롭게 나섰고, 음악감독 최혜진, 안무감독 정도영, 무대디자이너 서숙진 등이 힘을 보탰다.

류정한은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프로듀서와 배우를 동시에 맡는다. 이에 “데뷔 20주년이 됐을 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어렸을 때부터 꿈인 프로듀서를 했다. ‘시라노’의 초연 때 프로듀서를 하고난 뒤 한국에서 프로듀서로서 뮤지컬 한 편을 완성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배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일하는 한 프로듀서가 나에게 대극장 공연의 주인공을 맡으면서 프로듀서까지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정신 차리라고 조언했다”면서 “이번 재연에서는 연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초연 때 많이 부족한 연기를 보여드려서 다시 무대에 올라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시라노’의 세 번째 공연부터는 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라노’에는 류정한 외에도 최재웅·이규형·조형균·박지연·나하나·송원근·김용한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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