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신동미가 시사 교양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연사로 나선 모습을 SBS ‘동상이몽2’을 통해 공개했다. 긴 무명시절부터 악성 종양 발견, 시험관 아기 시술 실패까지 진솔한 그녀의 인생사에 네티즌들은 응원을 쏟아냈다.
강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신동미는 “제가 누군지 아시냐”는 물음으로 시작했다. 그는 “얼마 전 팬이 내 출연작을 정리한 선물을 줬는데, 80편 정도 됐다. 그 중에 3분의 1은 단역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많은 작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누구야?’ ‘저 배우 누구야?’ ‘탤런트야?’ 많이 듣는 질문을 생각해보니 사실은 내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해 물으며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신동미는 교육열이 높았던 부모님 때문에 강남 8학군까지 갔지만 자신의 뜻대로 예고에 갔고, 대학도 연영과에 붙었다고 했다. 그는 “꿈에 그리던 MBC 공채 탤런트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입사를 하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학교에서 1등이 사회에서 1등은 아니었다. 저는 학교에서 열심히 하면 사회에서 1등을 할 줄 알았다. 선후배들이 이미 스타일 때 저는 이제 막 입사한 단역이었다. 내 역할엔 항상 숫자가 붙었다. 친구1, 카페종업원2…내 역할에 이름이 붙는 게 소원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신동미는 “역할은 나아졌지만 무명시절은 길었다”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한 번은 소속 회사가 없는 상황에서 좋은 역할로 캐스팅 제안이 왔는데 혼자 의상, 메이크업을 준비할 형편이 되지 않아 다른 작품을 하게 됐다는 핑계로 거절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동미는 “엉엉 울었다. ‘너는 누구니?’라고 자문했고 너무나도 속상했다”며 “그러다보니 자꾸 남탓을 하게 됐고, 화살은 저한테 돌아왔다. ‘내가 못나서 그래’ ‘아직 멀었다’ 그래서 저는 다시 바닥부터 시작했다. 연기도 하고 뮤지컬도 하고 독립영화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와중에 빛이 보였다. 뮤지컬배우 허규를 만나 결혼했고, 어려운 상황에서 찍었던 영화들이 해외 영화제까지 초청되면서 주목받게 된 것. 그는 “자연스럽게 방송, 영화 활동도 하게 됐다. 다시 가슴 아픈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전 너무 기뻤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동미의 꽃길은 쉽게 펼쳐지지 않았다. 그는 “작년, 정기검진 차 병원에 갔는데 청천벽력 같은 일이 있었다. ‘악성 종양이 있습니다’ 암이라는 거다. 하늘이 무너진 것 같았다. 제가 나이가 있다보니 아이를 갖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관 시술을 실패했다. 사람으로서, 여자로서 자존감이 바닥이었다”고 밝혔다.
신동미가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 구원 같은 작품이 찾아왔다. 바로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였다. 하지만 신동미는 “보통 때였다면 너무 신났을 텐데 못하겠더라.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자존감이 바닥이었으니까.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가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 너무 두려웠다. 그러다 제가 선택한 게 ‘민낯’이었다. 여배우가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냐고 했지만 사실 용기가 없어서 민낯을 택한 거다. 할 수 있는데 아무 것도 없어서 민낯 뒤에 숨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 드라마로 신동미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신동미는 “극 중 남편이 동생에게 배신당하고 분실이 술상을 차려주는 장면이 있다”며 “제가 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됐다. 그 장면을 본 한 분이 ‘저는 한번도 남편을 위로해준 적이 없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고 힘들 게 자고 있는 남편을 안아줬다’고 댓글을 썼다. 이 댓글이 저를 안아줬다. 누군가에게 내 역할이 위로가 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러면서 자존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작년만해도 여기 서 있을지 상상도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신동미는 “이런 질문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그게 좋은 시절의 내 모습이든, 나쁜 시절의 내 모습이든, 항상 저에게 던지는 질문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향해갈 것 같다”면서 강연을 마쳤다.
신동미의 진솔한 인생 얘기에 네티즌들은 “더욱 더 좋을 일들만 생기길 바란다.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실 거다” “연기도, 미모도, 인성도 모두 ‘굿’. 신동미 씨를 응원합니다” “힘내시길 바란다. 환한 미소처럼 좋은 일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쏟아지는 응원에 신동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정말 감사하다”라며 “사실 너무 두려웠고 떨렸다. 오늘 해주신 정성 가득한 이 말씀들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겠다”고 글을 썼다. 또한 응원의 댓글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여러분들의 귀한 말씀이 저를 있게 해주셨다”며 “제가 오히려 힘을 얻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른 수많은 댓글 다 못 올려 죄송하다. 그 모든 댓글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태그를 덧붙였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강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신동미는 “제가 누군지 아시냐”는 물음으로 시작했다. 그는 “얼마 전 팬이 내 출연작을 정리한 선물을 줬는데, 80편 정도 됐다. 그 중에 3분의 1은 단역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많은 작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누구야?’ ‘저 배우 누구야?’ ‘탤런트야?’ 많이 듣는 질문을 생각해보니 사실은 내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해 물으며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신동미는 교육열이 높았던 부모님 때문에 강남 8학군까지 갔지만 자신의 뜻대로 예고에 갔고, 대학도 연영과에 붙었다고 했다. 그는 “꿈에 그리던 MBC 공채 탤런트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입사를 하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학교에서 1등이 사회에서 1등은 아니었다. 저는 학교에서 열심히 하면 사회에서 1등을 할 줄 알았다. 선후배들이 이미 스타일 때 저는 이제 막 입사한 단역이었다. 내 역할엔 항상 숫자가 붙었다. 친구1, 카페종업원2…내 역할에 이름이 붙는 게 소원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신동미는 “역할은 나아졌지만 무명시절은 길었다”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한 번은 소속 회사가 없는 상황에서 좋은 역할로 캐스팅 제안이 왔는데 혼자 의상, 메이크업을 준비할 형편이 되지 않아 다른 작품을 하게 됐다는 핑계로 거절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동미는 “엉엉 울었다. ‘너는 누구니?’라고 자문했고 너무나도 속상했다”며 “그러다보니 자꾸 남탓을 하게 됐고, 화살은 저한테 돌아왔다. ‘내가 못나서 그래’ ‘아직 멀었다’ 그래서 저는 다시 바닥부터 시작했다. 연기도 하고 뮤지컬도 하고 독립영화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와중에 빛이 보였다. 뮤지컬배우 허규를 만나 결혼했고, 어려운 상황에서 찍었던 영화들이 해외 영화제까지 초청되면서 주목받게 된 것. 그는 “자연스럽게 방송, 영화 활동도 하게 됐다. 다시 가슴 아픈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전 너무 기뻤다”고 밝혔다.
신동미가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 구원 같은 작품이 찾아왔다. 바로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였다. 하지만 신동미는 “보통 때였다면 너무 신났을 텐데 못하겠더라.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자존감이 바닥이었으니까.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가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 너무 두려웠다. 그러다 제가 선택한 게 ‘민낯’이었다. 여배우가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냐고 했지만 사실 용기가 없어서 민낯을 택한 거다. 할 수 있는데 아무 것도 없어서 민낯 뒤에 숨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 드라마로 신동미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신동미는 “극 중 남편이 동생에게 배신당하고 분실이 술상을 차려주는 장면이 있다”며 “제가 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됐다. 그 장면을 본 한 분이 ‘저는 한번도 남편을 위로해준 적이 없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고 힘들 게 자고 있는 남편을 안아줬다’고 댓글을 썼다. 이 댓글이 저를 안아줬다. 누군가에게 내 역할이 위로가 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러면서 자존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작년만해도 여기 서 있을지 상상도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신동미는 “이런 질문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그게 좋은 시절의 내 모습이든, 나쁜 시절의 내 모습이든, 항상 저에게 던지는 질문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향해갈 것 같다”면서 강연을 마쳤다.
신동미의 진솔한 인생 얘기에 네티즌들은 “더욱 더 좋을 일들만 생기길 바란다.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실 거다” “연기도, 미모도, 인성도 모두 ‘굿’. 신동미 씨를 응원합니다” “힘내시길 바란다. 환한 미소처럼 좋은 일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쏟아지는 응원에 신동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정말 감사하다”라며 “사실 너무 두려웠고 떨렸다. 오늘 해주신 정성 가득한 이 말씀들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겠다”고 글을 썼다. 또한 응원의 댓글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여러분들의 귀한 말씀이 저를 있게 해주셨다”며 “제가 오히려 힘을 얻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른 수많은 댓글 다 못 올려 죄송하다. 그 모든 댓글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태그를 덧붙였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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