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사진=KBS2 ‘대화의 희열2’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대화의 희열2’ 방송화면 캡처
방송인 서장훈이 이혼 때문에 슬럼프에도 1년 더 선수 생활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대화의 희열2’에는 서장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서장훈은 코트를 뛰던 농구선수 시절을 떠올렸다. 서장훈은 ‘국보급 센터’라는 별명을 가진 레전드로 손꼽히는 농구선수다. 서장훈은 “인생의 베스트 골을 물어볼 때가 많은데, 저는 제 인생에서 처음 골을 넣은 그 순간을 꼽는다”라고 말했다.

고3이 된 서장훈을 두고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이 일어났다. 고민 끝에 서장훈은 연세대 행을 결정했다. 서장훈을 얻은 연세대는 농구대잔치에서 우승을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기아자동차 농구팀이 7-8년 간 우승을 독식했던 때였만 서장훈을 포함한 여러 신예 스타들이 합류하면서 연세대는 기아자동차 팀을 꺾고 11년 만에 대학팀이 최종우승을 하는 기록을 세웠다. 서장훈 역시 MVP를 차지했다.

서장훈은 “그때 제가 KBS 뉴스에 X세대 대표주자로 선정됐다”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는 “저희도 어린 아이들인데, 저희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5-600명의 팬들이 있었다. 팬레터도 하루에 1,000통 씩 왔다. 쌀가마로 실어날랐다. CF도 정말 많이 찍었다”고 당시 인기를 회상했다.

서장훈은 ‘국가대표’ 시절도 떠올렸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농구 결승전서 중국과 대결을 펼쳤던 때를 회상하며 서장훈은 “당시에 쉽게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었다. 1분 정도 남기고 있었는데 9점 차였다. 하지만 결국 동점골까지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경기 이후 바로 뉴스로 넘어갔는데 그때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이 나더라. 기쁘기도 했고 오랜시간 미뤄둔 숙제를 마무리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서장훈은 힘들었던 슬럼프를 털어놓았다. 그는 “굉장히 지쳤다. 그러다가 서른 아홉살에 슬럼프가 왔다. 중 3때부터 긴장을 늦추지 않고 팽팽하게 잡고 있던 고무줄을 그때 놓았다. 그 시즌에는 그냥 포기하는 마음이 됐다. ‘여기까지 인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은퇴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이혼을 하게 됐다. 그 일이 없었으면 그 해 관두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대중이 은퇴보다 이혼에 대한 관심이 컸고 결국 그렇게 은퇴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서장훈은 “마지막에서 구단에서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배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현역을 1년 연장하며 받은 연봉에 사비를 더해 기부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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