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얼쑤! 덩기덕 쿵더러러” (방탄소년단의 ‘IDOL’ 中)
전 세계인들이 부르는 우리 가락이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나라도 성별도 나이도 모두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응원한다는 것. 전 세계에서 모여든 아미(ARMY·팬클럽)들은 소리 높이 “BTS”를 외치며 그들의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불렀다.
방탄소년단이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 섰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가수만 오를 수 있는 ‘꿈의 무대’에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오른 것이다.
밴드 퀸, 가수 마이클 잭슨 등이 공연했던 전 세계 음악인들의 성지와도 같은 웸블리를 가득 메운 6만명의 아미는 ‘BTS’의 기치 아래 모두 하나가 됐다. 150분가량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관객들은 응원봉인 아미밤을 흔들며 축제를 즐겼다. 응원법도 한국식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본명으로 부르며 응원했고, 한국어로 따라 부르는 ‘떼창’도 제대로였다. 마치 한국에서 공연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지난달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월드 투어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를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시카고 솔저 필드·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거쳐 지난달 25~26일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크에서 공연했다. 이후 이번 월드투어 대장정의 중간 지점인 웸블리에 깃발을 꽂았다. 미국 3개 도시 6회 공연으로 32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상파울루에서도 10만 명과 호흡했다.
스타디움 월드 투어 자체로도 충분히 대단한 성과지만, 런던은 더욱 특별했다. 1923년 문을 연 웸블리 스타디움은 비틀즈 등이 공연했던 꿈의 무대이자 대중문화의 성지여서다. 2007년 9만 석 규모로 새롭게 증축한 웸블리에서 방탄소년단은 시야제한석 등을 빼고 6만여 석을 아미들에게 제공했다. 당초 하루만 공연을 펼치기로 했으나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자 하루를 추가해 이틀간 12만 명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21세기 비틀스’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공연을 향한 영국 현지 관심도 뜨거웠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17일 발표한 미니음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에 수록된 ‘디오니소스(DIONYSUS)’와 2017년 2월 내놓은 ‘윙스(WINGS) 외전 :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에 담긴 ‘낫 투데이(NOT TODAY)’를 부르며 공연의 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이어 ‘인터루드 : 윙스(Interlude : Wings)’ ‘트리비아 기 : 저스트 댄스(TRIVIA 起 JUST DANCE)’ ‘유포리아(EUPHORIA)’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쩔어’ ‘뱁새’ ‘불타오르네’ ‘아이돌(IDOL)’ ‘페이크 러브(FAKE LOVE)’ ‘전하지 못한 진심’ ‘아웃트로 : 티어(OUTRO : TEAR)’ ‘마이 드롭(MIC DROP)’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소우주’까지 24곡을 열창했다.
무대는 곡의 분위기에 따라 180도 달라졌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춤을 앞세워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다가, 이내 부드럽고 애절한 음색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을 ‘축제’로 만들기 위해 흥겨운 댄스곡 위주로 셋리스트를 구성했다.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의 바람대로 멤버들이 옷을 갈아입는 시간을 벌어주는 브리지 영상(VCR) 때를 빼고는 내내 서서 공연을 함께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축제를 온전히 즐겼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에 데뷔해 올해 6주년을 맞았다. 꾸준한 노력과 남다른 열정, 끼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가는 길마다 ‘최초’와 ‘최고’의 기록을 세우는 이들이 이번엔 ‘웸블리 스타디움’도 휘어잡았다. 이번 공연은 네이버 브이 라이브 플러스(V LIVE+)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생중계됐다. 방탄소년단은 물론 전 세계 아미들의 가슴속에 역사적인 순간이 새겨졌다.
멤버들은 메인 무대와 티(T)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사이드, 중앙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 애썼다. 정국은 솔로곡을 부를 때 공중 그네에 올라 하늘을 날아다니며 2~5층에 앉은 아미에게 다가갔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공연 내내 영어로 소통했다. 영국식 영어를 섞은 농담까지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칼같이 맞아떨어지는 군무와 관객들의 호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무대 매너까지, 방탄소년단은 쉼 없이 이어지는 월드 투어 콘서트로 나날이 성장 중이다. 따로 또 같이, 유닛과 솔로로 공연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 스타디움 투어에는 남다른 무대 장치와 연출 기법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디오니소스’ 무대 때 등장한 표범과 지민의 솔로곡에 나온 동그라미, ‘앙팡맨’의 미끄럼틀 등은 특수효과인 ABR(Aero Ballon Robot) 장치로 탄생한 연출이다. RM이 ‘트리비아 승 : 러브’를 부를 때 허공에 그려지는 하트 모양은 AR(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마이크 드롭’을 마친 뒤 앙코르곡이 나오기 전까지 아미들은 박수를 치며 “방탄”을 외쳤고, 파도 타기를 하며 끝까지 축제를 만끽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만든든 ‘BTS 축제’는 지루할 틈 없이, 뜨거운 열기가 계속 됐다.
‘이 밤의 표정이 이토록 또 아름다운 건, 저 별들도 불빛도 아닌 우리 때문일 거야.’
방탄소년단이 이번 콘서트의 마지막 곡으로 정한 ‘소우주’의 한 구절이다. ‘가장 깊은 밤에 더 빛나는 별빛’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넌 누구보다 빛나’ 등 힘들어하는 이의 어깨를 토닥이는 것같은 따뜻한 가사가 바로 방탄소년단이 세계에서 통한 이유다. 아미들은 하나같이 “방탄소년단의 노래로 위로받고, 살아갈 힘과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 모인 아미들과 기념 사진을 찍은 방탄소년단. 슈가는 “영국은 항상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준다. 오늘을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진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진이 “에오”를 외치면 아미가 “에오”를 따라했다.
뜨겁고 또 따뜻하게, 방탄소년단은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에서 세계적인 가수임을 제대로 보여줬다. 끝이 아니다. 내일(2일) 같은 곳에서 “에오”를 한 번 더 외치고, 오는 7~8일에는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월드 스타디움 투어를 이어간다.
런던=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전 세계인들이 부르는 우리 가락이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나라도 성별도 나이도 모두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응원한다는 것. 전 세계에서 모여든 아미(ARMY·팬클럽)들은 소리 높이 “BTS”를 외치며 그들의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불렀다.
방탄소년단이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 섰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가수만 오를 수 있는 ‘꿈의 무대’에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오른 것이다.
밴드 퀸, 가수 마이클 잭슨 등이 공연했던 전 세계 음악인들의 성지와도 같은 웸블리를 가득 메운 6만명의 아미는 ‘BTS’의 기치 아래 모두 하나가 됐다. 150분가량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관객들은 응원봉인 아미밤을 흔들며 축제를 즐겼다. 응원법도 한국식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본명으로 부르며 응원했고, 한국어로 따라 부르는 ‘떼창’도 제대로였다. 마치 한국에서 공연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지난달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월드 투어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를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시카고 솔저 필드·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거쳐 지난달 25~26일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크에서 공연했다. 이후 이번 월드투어 대장정의 중간 지점인 웸블리에 깃발을 꽂았다. 미국 3개 도시 6회 공연으로 32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상파울루에서도 10만 명과 호흡했다.
스타디움 월드 투어 자체로도 충분히 대단한 성과지만, 런던은 더욱 특별했다. 1923년 문을 연 웸블리 스타디움은 비틀즈 등이 공연했던 꿈의 무대이자 대중문화의 성지여서다. 2007년 9만 석 규모로 새롭게 증축한 웸블리에서 방탄소년단은 시야제한석 등을 빼고 6만여 석을 아미들에게 제공했다. 당초 하루만 공연을 펼치기로 했으나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자 하루를 추가해 이틀간 12만 명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21세기 비틀스’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공연을 향한 영국 현지 관심도 뜨거웠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17일 발표한 미니음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에 수록된 ‘디오니소스(DIONYSUS)’와 2017년 2월 내놓은 ‘윙스(WINGS) 외전 :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에 담긴 ‘낫 투데이(NOT TODAY)’를 부르며 공연의 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이어 ‘인터루드 : 윙스(Interlude : Wings)’ ‘트리비아 기 : 저스트 댄스(TRIVIA 起 JUST DANCE)’ ‘유포리아(EUPHORIA)’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쩔어’ ‘뱁새’ ‘불타오르네’ ‘아이돌(IDOL)’ ‘페이크 러브(FAKE LOVE)’ ‘전하지 못한 진심’ ‘아웃트로 : 티어(OUTRO : TEAR)’ ‘마이 드롭(MIC DROP)’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소우주’까지 24곡을 열창했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에 데뷔해 올해 6주년을 맞았다. 꾸준한 노력과 남다른 열정, 끼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가는 길마다 ‘최초’와 ‘최고’의 기록을 세우는 이들이 이번엔 ‘웸블리 스타디움’도 휘어잡았다. 이번 공연은 네이버 브이 라이브 플러스(V LIVE+)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생중계됐다. 방탄소년단은 물론 전 세계 아미들의 가슴속에 역사적인 순간이 새겨졌다.
멤버들은 메인 무대와 티(T)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사이드, 중앙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 애썼다. 정국은 솔로곡을 부를 때 공중 그네에 올라 하늘을 날아다니며 2~5층에 앉은 아미에게 다가갔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공연 내내 영어로 소통했다. 영국식 영어를 섞은 농담까지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이번 스타디움 투어에는 남다른 무대 장치와 연출 기법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디오니소스’ 무대 때 등장한 표범과 지민의 솔로곡에 나온 동그라미, ‘앙팡맨’의 미끄럼틀 등은 특수효과인 ABR(Aero Ballon Robot) 장치로 탄생한 연출이다. RM이 ‘트리비아 승 : 러브’를 부를 때 허공에 그려지는 하트 모양은 AR(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마이크 드롭’을 마친 뒤 앙코르곡이 나오기 전까지 아미들은 박수를 치며 “방탄”을 외쳤고, 파도 타기를 하며 끝까지 축제를 만끽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만든든 ‘BTS 축제’는 지루할 틈 없이, 뜨거운 열기가 계속 됐다.
‘이 밤의 표정이 이토록 또 아름다운 건, 저 별들도 불빛도 아닌 우리 때문일 거야.’
방탄소년단이 이번 콘서트의 마지막 곡으로 정한 ‘소우주’의 한 구절이다. ‘가장 깊은 밤에 더 빛나는 별빛’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넌 누구보다 빛나’ 등 힘들어하는 이의 어깨를 토닥이는 것같은 따뜻한 가사가 바로 방탄소년단이 세계에서 통한 이유다. 아미들은 하나같이 “방탄소년단의 노래로 위로받고, 살아갈 힘과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 모인 아미들과 기념 사진을 찍은 방탄소년단. 슈가는 “영국은 항상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준다. 오늘을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진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진이 “에오”를 외치면 아미가 “에오”를 따라했다.
뜨겁고 또 따뜻하게, 방탄소년단은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에서 세계적인 가수임을 제대로 보여줬다. 끝이 아니다. 내일(2일) 같은 곳에서 “에오”를 한 번 더 외치고, 오는 7~8일에는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월드 스타디움 투어를 이어간다.
런던=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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