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차선우: 탁 트인 곳에서 촬영하니 기분이 한결 상쾌해지는 것 같아요. 공기도 좋고, 햇볕도 따스하고, 바람도 불고.(웃음) 서울 외곽으로 나온 게 정말 오랜만이라 놀러온 것처럼 재밌게 촬영했습니다.
10. 다양한 의상을 입었는데 가장 마음에 든 옷은 뭔가요?
차선우: 파란색 슈트요. 평소에는 색감 강한 의상을 입을 일이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인지 화보 촬영 때는 강렬하고 뚜렷한 의상을 입는 걸 좋아해요.
10. 평소에는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어요?
차선우: 촬영 나갈 때는 편한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죠. 이른 아침에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는 일정이 많아서요. 개인적인 외출일 경우에는 여러 색상을 섞어 입는 것보다 청바지에 후드티, 면바지에 티셔츠 같이 깔끔하게 입는 걸 좋아합니다.
10. 지금은 ‘레벨업’ 촬영이 한창이라 많이 바쁘죠?
차선우: 2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이미 많이 촬영한 상태예요. 첫 방송을 시작하는 7월쯤이면 촬영은 거의 끝나있을 것 같아요.
10. 맡은 역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차선우: 제가 맡은 곽한철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백수로 지낸 인물이에요. 어느 회사 면접을 가더라도 ‘나와는 인연이 아닐 거야’ 라고 생각할 정도로 해탈의 경지에 올라있죠. 일에 대한 욕심도 없고요. 그러다 운 좋게 게임 회사에 취직하게 되고, 연화(한보름 분)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애사심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일은 잘하지 못해요. 열심히 하려고만 하는 눈치 없는 캐릭터죠. 하하.
10. 자신만의 캐릭터 구축 방법이 있나요?
차선우: 제가 생각하는 캐릭터의 모습과 감독님이 생각하는 모습과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스타일이에요. 제 생각이 다 맞을 수는 없잖아요.(웃음) 촬영 전부터 감독님과 한철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감독님이 요구하는 부분과 제가 준비한 것들을 공유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10. 연기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까?
차선우: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다 보니 평소 제 모습보다 오버하는 연기를 많이 해야 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와 표정, 기분들을 2배 이상으로 표현해야 하는 게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고, 주변 선배님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은 원래 제 모습인 것처럼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웃음)
10. 같이 출연하는 배우 중에 호흡이 가장 잘 맞는 사람은 누구예요?
차선우: 데니안 선배님과 같이 호흡을 주고받을 때 자연스러운 웃음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워낙 잘 받아주시기도 하고, 선배님 특유의 웃음 코드도 있거든요. 4개월 넘게 같이 촬영하다 보니 이제는 서로 꾸미지 않아도, 일부러 웃기려 하지 않아도 재밌게 연출되는 부분이 많아졌어요.
10. 데니안 씨가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인가 봐요.
차선우: 꼭 그렇지는 않아요. 다들 개그 욕심이 많거든요.(웃음) 데니안 선배, 성훈이 형, 저, 같은 팀에 있는 형 두 분까지 포함해 5명이 촬영장에 모여 있으면 감독님이 ‘그만해도 될 것 같아’ 라고 하실 정도로 유쾌하고 활기가 넘쳐요.
10. 개그 코드가 잘 맞는 걸까요?
차선우: 잘 모르겠어요. 100이면 100 다 웃기지는 않지만 이유 없이 터질 때가 많아요. 하하.
10. 어느덧 7년 차 배우인데, 연기에 자신감은 좀 붙었나요?
차선우: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게 자신감인 것 같아요. 자신감을 가지려 해도 마음처럼 되지 않더라고요. 늘 긴장되고 떨려요. 아직 마음은 신인인가 봐요.(웃음)
10. 처음 연기에 도전했을 때와 비교하면요?
차선우: 훨씬 더 어려워졌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 했을 때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어요. 그 때는 아이돌을 하면서 연기를 병행했던 거라 연기에만 집중하진 않았거든요. 배우 차선우로 와서야 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끼게 됐죠. 베테랑 선배님들조차 연기 공부는 끊임없이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알면 알수록 어려워지는 게 연기인 것 같습니다.
10. 자신이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뭔가요?
차선우: 스스로 제 연기에 만족을 못 하는 것 같아요. 한 장면 한 장면 나눠서 보면 맘에 드는 장면이 간혹 있긴 한데, 전체적으로 보면 다 다시 촬영하고 싶은 느낌이거든요.(웃음)
10. 그런데도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은 이유는 뭘까요?
차선우: 감독님이 제 연기를 보고 한 번에 오케이 하거나,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말해줄 때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뿌듯함과 희열이 있어요. 노력한 만큼 좋게 봐주시면 보람도 크고요. 연기는 정답이 있는 답안지가 아니잖아요. 없는 걸 만들어 낸다는 게 너무 재밌고, 아이디어를 합쳐서 표현해내는 작업이라는 게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10. 그런 면에서 ‘나쁜형사’는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예명 ‘바로’가 아니라 본명 ‘차선우’로 출연한 첫 작품이잖아요.
차선우: 책임감이 훨씬 컸죠. 그만큼 긴장도 됐고요. 신하균 선배님이 없었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에게 ‘나쁜형사’는 선배님을 만나게 해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촬영하면서 저에게 해줬던 선배님의 조언들이 배우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지금도 그때 가르쳐 주신 것들을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고요. 가끔 그리워요.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거든요.
10. ‘레벨업’ 촬영 전에도 신하균 씨에게 조언을 구했겠네요.
차선우: 물론이죠. 하하. 그렇게 거창한 조언은 아니었어요. ‘로맨스 코미디는 네가 편해야 연기가 잘 나온다’ ‘네가 가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줘라’ 이런 이야기들이요.(웃음) 저에게 신하균 선배님은 같이 있기만 해도 긴장 되는 사람, 같이 촬영 하지 않더라도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에요.
10. 지금까지 착하고 반듯한 역할만 주로 맡아왔잖아요.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차선우: 제대로 된 악역도 해보고 싶고. 완전 망가진 역할도 해보고 싶고, 정말 슬픈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사람들이 차선우를 떠올렸을 때 하나의 이미지로만 비쳐지고 싶지 않아요. 이번 ‘레벨업’에서도 지금까지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10. 살짝만 귀띔해주세요.
차선우: 눈치 없어서 얄미운? (웃음) 하지만 밉진 않은 캐릭터에요.
10. 배우 손호준, 유연석과의 친분으로 tvN 예능 ‘커피프렌즈’에 출연해 ‘만능 알바생’으로 활약했어요. 처음 해보는 일인데 힘들지는 않았나요?
차선우: 너무 힘들었어요. 하하. 요식업에 종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죠. 그나마 저희는 사람도 많고, 맡은 분야가 정해져 있었지만 실제 일하시는 분들은 여러 일들을 동시에 하시잖아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10. 평소 요리 실력은 어때요?
차선우: 집에서는 요리를 거의 안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요리가 몇 가지 없는데, 해본 요리들은 다 맛있는 것 같아요. 하하.
10. 가장 자신 있는 요리를 꼽자면요?
차선우: 백종원 선생님과 tvN ‘집밥 백선생’ 프로그램을 같이 한 적이 있어요. 저는 특별학생으로 3주간 출연했는데 그때 배운 요리들이 하필 집에서 해먹기 힘든 자장면과 돈가스였어요. 유일하게 도전할 수 있는 요리는 콩나물 불고기뿐이었죠. 큰 맘 먹고 가족들에게 해줬는데 다들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기본적인 요리 감각은 있는 것 같아요.(웃음)
10. ‘응답하라 1994’ 배우들과의 친분이 두텁던데 지금도 자주 모이나요?
차선우: 다들 바빠서 한자리에 모이기는 힘들지만 단톡방은 여전히 활발해요. 호준이 형과 연석이 형은 개인적으로도 종종 만나고요.(웃음) 작품은 다 챙겨 봐요. 최근 (김)성균이 형이 나온 SBS ‘열혈사제’나 호준이 형이 나온 JTBC ‘눈이 부시게’ 드라마도 거의 다 봤어요. 너무 재밌더라고요.
10. 친구들을 만나면 뭐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차선우: 예전에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동네 벗어나는 것도 귀찮아지더라고요. 요즘에는 친구들을 만나면 낮에 만나 맥주 한 잔 하면서 수다를 떨어요. 남자애들이라 카페는 잘 안 가려고 하거든요. 하하.
10. 여행 가는 것도 안 좋아해요?
차선우: 좋아하죠. 하지만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웃음) 그리고 아직까진 여행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지 않아요. 쉬는 날보다 촬영장 가는 날이 더 재밌어요.
10. 지금까지 자신을 믿고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클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차선우: 데뷔 초부터 팬인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시사회에 와서 “오빠, 저 취직했어요. 주말에는 쉬니까 더 자주 보러 올 수 있어요!” 라고 하더라고요. 처음 봤을 때가 교복 입은 10대 학생이었는데. 하하. 제가 원래 시간 가는 것에 무딘 성격인데 그때 ‘시간 진짜 빨리 가는 구나’ 라고 느꼈어요. 스물여덟 제 나이가 그제야 실감이 났죠.
10. 얼마 남지 않은 2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어요?
차선우: 서른 살 되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유럽 가서 축구 경기 보는 거요. 하하. 30대가 되면 시간적인 여유가 더 없을 것 같거든요. 배우로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싶어요. 주연에 욕심을 내는 건 아니에요. 배우 차선우라는 이름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10. 30대 차선우는 어떤 사람이길 바라나요?
차선우: 20대의 건강을 갖고 있는 30대가 되고 싶어요. 그래야 오래도록 연기할 수 있으니까요.(웃음) 운동의 필요성도 느끼고 있습니다. 탁구나 배드민턴, 골프 같이 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운동부터 시작해보려고요. 하하.
10. 입대도 얼마 안 남았죠?
차선우: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라가 부르면 언제든 가아죠.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10. ‘레벨업’을 기다리는 예비 시청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차선우: 여름과 잘 어울리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무겁진 않지만 마냥 가볍지도 않고, 웃기는 장면들도 많이 있거든요.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지쳐있을 때,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편하게 보면서 웃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여러분들의 7월을 책임질 테니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릴게요.
10. 앞으로 어떠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차선우: 어디에 갖다놔도 잘 어울리는 배우,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스무 살에 B1A4 멤버로 데뷔한 바로는 스물여덟 살에 배우 차선우로 대중 앞에 새로이 섰다. 아이돌 활동 당시에도 tvN ‘응답하라 1994’, SBS ‘신의 선물-14일’, MBC ‘앵그리맘’ 등으로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쳤지만, 올해 1월까지 종영한 MBC ‘나쁜형사’는 소속사를 옮긴 뒤 본명 차선우를 내걸고 처음 도전한 작품이다. 연이어 K리그 웹드라마 ‘투하츠’에서 숨겨온 축구 실력으로 새로운 매력을 뽐냈고, 지금은 드라맥스·MBN에서 7월 방송 예정인 수목드라마 ‘레벨업’ 촬영에 한창이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연기지만 정답이 있는 답안지가 아니기에 매력적”이라는 그의 눈빛과 각오는 단단했다. 돋보이지 않더라도 묵묵하게 연기자의 길을 걸어 나가겠다는 차선우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리조트에서 화보를 찍으며 만났다.10. 스튜디오를 벗어나 서울 외곽에서 화보 촬영을 한 기분이 어때요?
차선우: 탁 트인 곳에서 촬영하니 기분이 한결 상쾌해지는 것 같아요. 공기도 좋고, 햇볕도 따스하고, 바람도 불고.(웃음) 서울 외곽으로 나온 게 정말 오랜만이라 놀러온 것처럼 재밌게 촬영했습니다.
10. 다양한 의상을 입었는데 가장 마음에 든 옷은 뭔가요?
차선우: 파란색 슈트요. 평소에는 색감 강한 의상을 입을 일이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인지 화보 촬영 때는 강렬하고 뚜렷한 의상을 입는 걸 좋아해요.
10. 평소에는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어요?
차선우: 촬영 나갈 때는 편한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죠. 이른 아침에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는 일정이 많아서요. 개인적인 외출일 경우에는 여러 색상을 섞어 입는 것보다 청바지에 후드티, 면바지에 티셔츠 같이 깔끔하게 입는 걸 좋아합니다.
차선우: 2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이미 많이 촬영한 상태예요. 첫 방송을 시작하는 7월쯤이면 촬영은 거의 끝나있을 것 같아요.
10. 맡은 역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차선우: 제가 맡은 곽한철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백수로 지낸 인물이에요. 어느 회사 면접을 가더라도 ‘나와는 인연이 아닐 거야’ 라고 생각할 정도로 해탈의 경지에 올라있죠. 일에 대한 욕심도 없고요. 그러다 운 좋게 게임 회사에 취직하게 되고, 연화(한보름 분)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애사심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일은 잘하지 못해요. 열심히 하려고만 하는 눈치 없는 캐릭터죠. 하하.
10. 자신만의 캐릭터 구축 방법이 있나요?
차선우: 제가 생각하는 캐릭터의 모습과 감독님이 생각하는 모습과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스타일이에요. 제 생각이 다 맞을 수는 없잖아요.(웃음) 촬영 전부터 감독님과 한철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감독님이 요구하는 부분과 제가 준비한 것들을 공유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10. 연기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까?
차선우: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다 보니 평소 제 모습보다 오버하는 연기를 많이 해야 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와 표정, 기분들을 2배 이상으로 표현해야 하는 게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고, 주변 선배님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은 원래 제 모습인 것처럼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웃음)
10. 같이 출연하는 배우 중에 호흡이 가장 잘 맞는 사람은 누구예요?
차선우: 데니안 선배님과 같이 호흡을 주고받을 때 자연스러운 웃음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워낙 잘 받아주시기도 하고, 선배님 특유의 웃음 코드도 있거든요. 4개월 넘게 같이 촬영하다 보니 이제는 서로 꾸미지 않아도, 일부러 웃기려 하지 않아도 재밌게 연출되는 부분이 많아졌어요.
10. 데니안 씨가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인가 봐요.
차선우: 꼭 그렇지는 않아요. 다들 개그 욕심이 많거든요.(웃음) 데니안 선배, 성훈이 형, 저, 같은 팀에 있는 형 두 분까지 포함해 5명이 촬영장에 모여 있으면 감독님이 ‘그만해도 될 것 같아’ 라고 하실 정도로 유쾌하고 활기가 넘쳐요.
10. 개그 코드가 잘 맞는 걸까요?
차선우: 잘 모르겠어요. 100이면 100 다 웃기지는 않지만 이유 없이 터질 때가 많아요. 하하.
차선우: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게 자신감인 것 같아요. 자신감을 가지려 해도 마음처럼 되지 않더라고요. 늘 긴장되고 떨려요. 아직 마음은 신인인가 봐요.(웃음)
10. 처음 연기에 도전했을 때와 비교하면요?
차선우: 훨씬 더 어려워졌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 했을 때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어요. 그 때는 아이돌을 하면서 연기를 병행했던 거라 연기에만 집중하진 않았거든요. 배우 차선우로 와서야 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끼게 됐죠. 베테랑 선배님들조차 연기 공부는 끊임없이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알면 알수록 어려워지는 게 연기인 것 같습니다.
10. 자신이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뭔가요?
차선우: 스스로 제 연기에 만족을 못 하는 것 같아요. 한 장면 한 장면 나눠서 보면 맘에 드는 장면이 간혹 있긴 한데, 전체적으로 보면 다 다시 촬영하고 싶은 느낌이거든요.(웃음)
10. 그런데도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은 이유는 뭘까요?
차선우: 감독님이 제 연기를 보고 한 번에 오케이 하거나,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말해줄 때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뿌듯함과 희열이 있어요. 노력한 만큼 좋게 봐주시면 보람도 크고요. 연기는 정답이 있는 답안지가 아니잖아요. 없는 걸 만들어 낸다는 게 너무 재밌고, 아이디어를 합쳐서 표현해내는 작업이라는 게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차선우: 책임감이 훨씬 컸죠. 그만큼 긴장도 됐고요. 신하균 선배님이 없었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에게 ‘나쁜형사’는 선배님을 만나게 해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촬영하면서 저에게 해줬던 선배님의 조언들이 배우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지금도 그때 가르쳐 주신 것들을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고요. 가끔 그리워요.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거든요.
10. ‘레벨업’ 촬영 전에도 신하균 씨에게 조언을 구했겠네요.
차선우: 물론이죠. 하하. 그렇게 거창한 조언은 아니었어요. ‘로맨스 코미디는 네가 편해야 연기가 잘 나온다’ ‘네가 가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줘라’ 이런 이야기들이요.(웃음) 저에게 신하균 선배님은 같이 있기만 해도 긴장 되는 사람, 같이 촬영 하지 않더라도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에요.
10. 지금까지 착하고 반듯한 역할만 주로 맡아왔잖아요.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차선우: 제대로 된 악역도 해보고 싶고. 완전 망가진 역할도 해보고 싶고, 정말 슬픈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사람들이 차선우를 떠올렸을 때 하나의 이미지로만 비쳐지고 싶지 않아요. 이번 ‘레벨업’에서도 지금까지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10. 살짝만 귀띔해주세요.
차선우: 눈치 없어서 얄미운? (웃음) 하지만 밉진 않은 캐릭터에요.
차선우: 너무 힘들었어요. 하하. 요식업에 종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죠. 그나마 저희는 사람도 많고, 맡은 분야가 정해져 있었지만 실제 일하시는 분들은 여러 일들을 동시에 하시잖아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10. 평소 요리 실력은 어때요?
차선우: 집에서는 요리를 거의 안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요리가 몇 가지 없는데, 해본 요리들은 다 맛있는 것 같아요. 하하.
10. 가장 자신 있는 요리를 꼽자면요?
차선우: 백종원 선생님과 tvN ‘집밥 백선생’ 프로그램을 같이 한 적이 있어요. 저는 특별학생으로 3주간 출연했는데 그때 배운 요리들이 하필 집에서 해먹기 힘든 자장면과 돈가스였어요. 유일하게 도전할 수 있는 요리는 콩나물 불고기뿐이었죠. 큰 맘 먹고 가족들에게 해줬는데 다들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기본적인 요리 감각은 있는 것 같아요.(웃음)
10. ‘응답하라 1994’ 배우들과의 친분이 두텁던데 지금도 자주 모이나요?
차선우: 다들 바빠서 한자리에 모이기는 힘들지만 단톡방은 여전히 활발해요. 호준이 형과 연석이 형은 개인적으로도 종종 만나고요.(웃음) 작품은 다 챙겨 봐요. 최근 (김)성균이 형이 나온 SBS ‘열혈사제’나 호준이 형이 나온 JTBC ‘눈이 부시게’ 드라마도 거의 다 봤어요. 너무 재밌더라고요.
10. 친구들을 만나면 뭐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차선우: 예전에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동네 벗어나는 것도 귀찮아지더라고요. 요즘에는 친구들을 만나면 낮에 만나 맥주 한 잔 하면서 수다를 떨어요. 남자애들이라 카페는 잘 안 가려고 하거든요. 하하.
10. 여행 가는 것도 안 좋아해요?
차선우: 좋아하죠. 하지만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웃음) 그리고 아직까진 여행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지 않아요. 쉬는 날보다 촬영장 가는 날이 더 재밌어요.
차선우: 데뷔 초부터 팬인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시사회에 와서 “오빠, 저 취직했어요. 주말에는 쉬니까 더 자주 보러 올 수 있어요!” 라고 하더라고요. 처음 봤을 때가 교복 입은 10대 학생이었는데. 하하. 제가 원래 시간 가는 것에 무딘 성격인데 그때 ‘시간 진짜 빨리 가는 구나’ 라고 느꼈어요. 스물여덟 제 나이가 그제야 실감이 났죠.
10. 얼마 남지 않은 2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어요?
차선우: 서른 살 되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유럽 가서 축구 경기 보는 거요. 하하. 30대가 되면 시간적인 여유가 더 없을 것 같거든요. 배우로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싶어요. 주연에 욕심을 내는 건 아니에요. 배우 차선우라는 이름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10. 30대 차선우는 어떤 사람이길 바라나요?
차선우: 20대의 건강을 갖고 있는 30대가 되고 싶어요. 그래야 오래도록 연기할 수 있으니까요.(웃음) 운동의 필요성도 느끼고 있습니다. 탁구나 배드민턴, 골프 같이 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운동부터 시작해보려고요. 하하.
10. 입대도 얼마 안 남았죠?
차선우: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라가 부르면 언제든 가아죠.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10. ‘레벨업’을 기다리는 예비 시청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차선우: 여름과 잘 어울리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무겁진 않지만 마냥 가볍지도 않고, 웃기는 장면들도 많이 있거든요.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지쳐있을 때,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편하게 보면서 웃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여러분들의 7월을 책임질 테니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릴게요.
10. 앞으로 어떠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차선우: 어디에 갖다놔도 잘 어울리는 배우,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