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챈슬러: 내가 원래 태연 씨의 굉장한 팬이었다. ‘Angel’은 내가 만들고 부른 데모곡에서 시작한 곡이다. 곡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 남녀의 입장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듀엣곡으로 만들었다. 여성 보컬리스트들을 찾던 중 항상 같이 작업하고 싶은 리스트에 있던 태연 씨가 불러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곡이 완성되면서 태연 씨의 보컬이 적격이라는 생각이 확실해졌다.
10. 태연 보컬의 어떤 면이 좋았는지?
챈슬러: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2008)의 OST를 태연 씨가 부른 적이 있다. 태연 씨가 이 OST 외에도 많은 유명 OST를 불렀는데 그때마다 들으면서 목소리가 참 좋다고 느꼈다.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로서 활동하는 것과 별개로 솔로 여가수로서 태연 씨가 내는 보컬과 감성을 좋아해 팬이 됐다.
10. 태연과의 녹음 과정은 어땠나?
챈슬러: 태연 씨는 되게 연예인 같았다.(웃음) 내가 작곡가로 활동하다 보니 많은 가수들의 녹음 디렉팅을 맡았는데 태연 씨는 디렉션을 주지 않아도 잘했고, 분위기도 편했다. 내가 좋다고 하면 태연 씨가 더 녹음시켜도 된다고 했지만 정말 좋아서 좋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웃음) 곡의 스타일도 이해를 잘 해서 오래 걸리지 않았다. 프로 대 프로로 일하는 느낌이었다.
10. 수많은 가수들과 한 녹음 중에서도 기억나는 작업 과정이 있다면?
챈슬러: god 형들의 ‘미운 오리 새끼’를 작업했을 때였다. 형들은 워낙 기가 막히게 녹음을 잘하고, 나는 동생인 터라 막 시킬 수가 없었다. 태우 형은 녹음실에 오더니 샤워를 하고 와야겠다며 다시 집으로 갔다가 오기도 했다.(웃음)
10. ‘Angel’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댄서가 가면을 쓰고 춤을 췄다. 연출 아이디어도 공유했는지 궁금하다.
챈슬러: 곡이 대부분 기타 하나에 목소리만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큰 공간에서 찍었으면 했다. 소리가 잘 울려 퍼져서 느낌이 잘 전달되도록 말이다. 그 외의 부분은 전적으로 뮤직비디오 감독님한테 맡겼다. 이전에는 뮤직비디오 연출에 많이 관여했는데 이번엔 방법을 바꿔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번 뮤직비디오를 맡은 감독님과 내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깜짝 놀랐다. 내가 세트장에 준비해 간 의상이나 액세서리 중 똑같은 소품을 감독님도 준비해왔다. 마치 영혼의 듀오처럼…뮤직비디오도 만족스럽게 완성됐다.
10. 2016년 이후에는 싱글만 발매했다. 얼마 전에는 새 EP ‘Til Death Do Us Part’(가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작업은 어떻게 되어가는지?
챈슬러: 그 앨범을 올해엔 발매하고 싶어서 요즘 매일 녹음하면서 집중하고 있다. 반 정도는 녹음이 됐고, 나머지를 작업 중이다.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0. 신보를 간략히 소개해준다면?
챈슬러: 가제인 영어 제목을 해석하면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다. 해골 형상을 한 남녀가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있는 한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그래서 내용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다. 수록곡들의 장르는 다양하다. 댄스·팝, 네오소울, 알앤비, 힙합, 컨트리풍 팝, 어쿠스틱, 밴드 등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내 앨범을 돌아봤을 때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싶어서 공을 들이고 있다.
10. 새 앨범에서 또 함께 작업을 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챈슬러: 노래를 같이 부르고 싶은 사람은 정말 많다. 예를 들어 개리 형한테 작업을 부탁드리고 싶은데 너무 무섭다.(웃음) 친분이 있지만 조심스럽고 존경하는 아티스트인 에픽하이 형들, 다이나믹 듀오 형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고 싶다. 어렸을 때 에픽하이와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랐다. 힙합이라는 장르가 좋아지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형들이기도 하다.
10. 하이라이트레코즈 소속 아티스트들과도 친하다고 들었다.
챈슬러: 다들 겉으로 비치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건강한 라이프 패턴을 추구한다. 농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를 같이 하면서 친해졌다. 운동 하고 점심 먹는 사이다.(웃음)
10.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와 같은 음악인들의 방송 출연도 점점 활발해지는 추세다. 본인도 방송 프로그램 출연에 열려있는지?
챈슬러: 주변에서도 방송에 왜 안 나오는지 종종 물어봤다. 예전에는 앨범 내고, 공연 무대에 서는 것만이 안전지대라는 생각을 했으나 요즘에는 많이 바뀌었다. 좋은 기회가 오면 출연하고 싶다. 이영자 씨의 팬이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자주 보는 터라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보고 싶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싱어송라이터 챈슬러는 다재다능한 음악가다. 2010년 힙합 트리오 원웨이(Oneway)의 멤버로 활동했고, 프로듀싱팀 이단옆차기의 일원으로도 활약했다. 이단옆차기 소속 작곡가로 있을 때는 리쌍, 에일리, 범키, 린, 백지영, god, 씨스타, 이선희 등 다양한 가수들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2015년부터 보컬리스트로 나서며 여러 싱글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들려주기 시작했고, 이듬해 첫 솔로 EP ‘MY FULL NAME’을 발매했다.10. 태연과는 원래 친분이 있는 사이였나? ‘Angel’ 협업이 성사된 과정이 궁금하다.
챈슬러가 지난 1일 그룹 소녀시대의 태연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새 싱글 ‘Angel’을 선보였다.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프로젝트 앨범을 빼면 약 2년 6개월 만에 내놓은 싱글이다. 곡의 밑작업에만 2년 정도가 걸렸다는 ‘Angel’ 발매를 기념해 최근 서울 신사동의 밀리언마켓에서 챈슬러와 만났다.
챈슬러: 내가 원래 태연 씨의 굉장한 팬이었다. ‘Angel’은 내가 만들고 부른 데모곡에서 시작한 곡이다. 곡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 남녀의 입장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듀엣곡으로 만들었다. 여성 보컬리스트들을 찾던 중 항상 같이 작업하고 싶은 리스트에 있던 태연 씨가 불러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곡이 완성되면서 태연 씨의 보컬이 적격이라는 생각이 확실해졌다.
10. 태연 보컬의 어떤 면이 좋았는지?
챈슬러: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2008)의 OST를 태연 씨가 부른 적이 있다. 태연 씨가 이 OST 외에도 많은 유명 OST를 불렀는데 그때마다 들으면서 목소리가 참 좋다고 느꼈다.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로서 활동하는 것과 별개로 솔로 여가수로서 태연 씨가 내는 보컬과 감성을 좋아해 팬이 됐다.
10. 태연과의 녹음 과정은 어땠나?
챈슬러: 태연 씨는 되게 연예인 같았다.(웃음) 내가 작곡가로 활동하다 보니 많은 가수들의 녹음 디렉팅을 맡았는데 태연 씨는 디렉션을 주지 않아도 잘했고, 분위기도 편했다. 내가 좋다고 하면 태연 씨가 더 녹음시켜도 된다고 했지만 정말 좋아서 좋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웃음) 곡의 스타일도 이해를 잘 해서 오래 걸리지 않았다. 프로 대 프로로 일하는 느낌이었다.
챈슬러: god 형들의 ‘미운 오리 새끼’를 작업했을 때였다. 형들은 워낙 기가 막히게 녹음을 잘하고, 나는 동생인 터라 막 시킬 수가 없었다. 태우 형은 녹음실에 오더니 샤워를 하고 와야겠다며 다시 집으로 갔다가 오기도 했다.(웃음)
10. ‘Angel’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댄서가 가면을 쓰고 춤을 췄다. 연출 아이디어도 공유했는지 궁금하다.
챈슬러: 곡이 대부분 기타 하나에 목소리만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큰 공간에서 찍었으면 했다. 소리가 잘 울려 퍼져서 느낌이 잘 전달되도록 말이다. 그 외의 부분은 전적으로 뮤직비디오 감독님한테 맡겼다. 이전에는 뮤직비디오 연출에 많이 관여했는데 이번엔 방법을 바꿔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번 뮤직비디오를 맡은 감독님과 내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깜짝 놀랐다. 내가 세트장에 준비해 간 의상이나 액세서리 중 똑같은 소품을 감독님도 준비해왔다. 마치 영혼의 듀오처럼…뮤직비디오도 만족스럽게 완성됐다.
10. 2016년 이후에는 싱글만 발매했다. 얼마 전에는 새 EP ‘Til Death Do Us Part’(가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작업은 어떻게 되어가는지?
챈슬러: 그 앨범을 올해엔 발매하고 싶어서 요즘 매일 녹음하면서 집중하고 있다. 반 정도는 녹음이 됐고, 나머지를 작업 중이다.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0. 신보를 간략히 소개해준다면?
챈슬러: 가제인 영어 제목을 해석하면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다. 해골 형상을 한 남녀가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있는 한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그래서 내용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다. 수록곡들의 장르는 다양하다. 댄스·팝, 네오소울, 알앤비, 힙합, 컨트리풍 팝, 어쿠스틱, 밴드 등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내 앨범을 돌아봤을 때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싶어서 공을 들이고 있다.
10. 새 앨범에서 또 함께 작업을 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챈슬러: 노래를 같이 부르고 싶은 사람은 정말 많다. 예를 들어 개리 형한테 작업을 부탁드리고 싶은데 너무 무섭다.(웃음) 친분이 있지만 조심스럽고 존경하는 아티스트인 에픽하이 형들, 다이나믹 듀오 형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고 싶다. 어렸을 때 에픽하이와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랐다. 힙합이라는 장르가 좋아지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형들이기도 하다.
10. 하이라이트레코즈 소속 아티스트들과도 친하다고 들었다.
챈슬러: 다들 겉으로 비치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건강한 라이프 패턴을 추구한다. 농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를 같이 하면서 친해졌다. 운동 하고 점심 먹는 사이다.(웃음)
10.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와 같은 음악인들의 방송 출연도 점점 활발해지는 추세다. 본인도 방송 프로그램 출연에 열려있는지?
챈슬러: 주변에서도 방송에 왜 안 나오는지 종종 물어봤다. 예전에는 앨범 내고, 공연 무대에 서는 것만이 안전지대라는 생각을 했으나 요즘에는 많이 바뀌었다. 좋은 기회가 오면 출연하고 싶다. 이영자 씨의 팬이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자주 보는 터라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보고 싶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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