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텐아시아=우빈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월드 투어 ‘러브 유어 셀프:스피크 유어 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를 열었다.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이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월드 투어 ‘러브 유어 셀프:스피크 유어 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를 열었다.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이 무대 위에 오르자 공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최근 발표한 새 미니음반 ‘맵 오브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의 7번 트랙 ‘디오니소스(Dionysus)’가 시작되자 폭죽 소리보다 더 큰 아미(ARMY)의 환호성이 터졌다. 멤버들의 등장만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보였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7시 30분 <2019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의 문을 이곳에서 열었다. 미국에서도 최정상 가수만 서는 6만 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방탄소년단은 최대 수용인원을 다 채우며 전 세계를 휩쓴 ‘최고의 그룹’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줬다. 올림픽 축구 경기, 월드컵 결승전, 미식축구 슈퍼볼 등이 열린 로즈볼 스타디움의 9만석 규모의 대형 경기장이지만 무대설치와 관객 안전 등을 위해 6만석으로 제한했다. 티켓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고, 5일 공연을 추가했는데도 역시 전량 다 팔려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최대 공연장인 로즈볼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시작함으로써 세계 정상의 보이그룹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1일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한 직후여서 이들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글로벌 슈퍼스타였다.

이번 투어는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러브 유어셀프’ 투어의 연장선이자 한 단계 더 성장한 공연이다. ‘러브 유어셀프’ 이후 새로운 연작 시리즈인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의 곡들이 추가됐다. 오프닝 곡인 ‘디오니소스’를 비롯해 새 음반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소우주’도 열창했다. 모두가 소중한 별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소우주’를 엔딩곡으로 배치해 감동을 더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월드 투어 ‘러브 유어 셀프:스피크 유어 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의 화려한 문을 열었다.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6만 명의 아미(ARMY)가 모였다.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이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월드 투어 ‘러브 유어 셀프:스피크 유어 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의 화려한 문을 열었다.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6만 명의 아미(ARMY)가 모였다.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히트곡 ‘쩔어’ ‘불타오르네’ ‘아이돌(IDOL)’ ‘페이크 러브(FAKE LOVE)’ ‘앙팡맨(ANPANMAN)’ 등을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남성 아티스트 최초로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의 옷을 입고 ‘마이크 드롭(MIC Drop)’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아미는 약 3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기립해 무대를 즐겼고, 방탄소년단이 다음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파도타기를 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리더 RM은 “우리가 드디어 로즈볼에 왔다. 만나서 정말 반갑고 와줘서 감사하다. 함께 공연을 즐기자”고 소리쳤다. 진과 뷔는 “오늘 밤은 정말 행복하다. 아미는 우리에게 완벽한 사람이다. 정말 사랑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고, 전보다 더 섹시하고 파워풀해진 모습에 아미는 연신 감탄했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을 보기 위해 기다린 팬들을 위해 최대한 객석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애썼다. 정국은 그네를 탄 채 스타디움 중앙을 날아다니며 팬들과 눈을 맞췄다. 솔로 무대를 꾸미는 RM이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자 하트가 만들어졌고, 종이 꽃가루가 더해져 장대한 광경이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은 객석을 향해 “아미밤에 불을 켜고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그 순간 로즈볼 스타디움이 우주 속 별처럼 아름답게 빛났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함께 반짝였고, 빛나는 아미밤이 채워진 로즈볼 스타디움은 우주 같았다. 그리고 그 우주의 중심에는 방탄소년단이 있었다. 아미에게 있어 방탄소년단은 우주였고, 방탄소년단의 별은 아미인 듯했다. RM은 “우리 함께 사진을 찍겠다”며 6만명의 아미와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멤버들은 공연 내내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뷔는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긴장했는데, 지금은 행복하다. ‘이 공연장에 아미가 다 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투어를 하게 만들어준 아미에게 그 무엇보다 최고의 표현을 하고 싶은데 표현을 찾지 못했다. 그냥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최고의 말을 찾게 된다면 꼭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국도 “와 진짜 말도 안된다. 너무 감동이고 행복이다. LA에서 첫 공연을 하게 돼 행복하다. 오늘 이 순간은 너무 완벽했다”며 “여러분이 정말 즐겨주셨다. 그래서 낼 공연도 기대가 되고, 여러분을 위해서 더 컨디션 관리 잘하겠다. 오늘 이 순간까지 완벽했고 감사하다.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진은 “오늘 공연을 하면서 느낀 건데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분(아미)과 함께 공연을 하는 기분이었다. 아미와 우리는 역시 하나인 것 같다. 정말 사랑한다”고 털어놨다.

RM은 “2014년 LA 투어를 왔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저기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우리만의 쇼를 한다면 그게 마지막 꿈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오늘 우리는 이곳 로즈볼에 있다. 많은 해가 지나도 오늘 밤을 잊지 않고 떠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 아미들이 응원봉 아비밤에 불을 켜자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는 우주처럼 변했다.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 아미들이 응원봉 아비밤에 불을 켜자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는 우주처럼 변했다.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미국에 불고 있는 방탄소년단 열풍은 공연 전날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일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톱 듀오/그룹’ 부문을 수상했고, 3년 연속으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은 직후여서 이들의 존재감은 ‘슈퍼스타’ 이상이었다. LA는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각국에서 모인 팬들로 가득했다. 지난달 30일부터 LA 라 브리어(La Brea)에 펼쳐진 방탄소년단 팝업 스토어는 오전 10시 개장부터 오후 8시 폐장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타디움 앞 큰 광장에 차려진 굿즈샵 역시 수 만 명의 아미들이 방문했고, 물건을 사기 위한 팬들의 행렬은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1일 미국 시카고와 18일 뉴저지, 25일 브라질 상파울루, 6월 1일 영국 런던, 6월 7일 프랑스 파리, 7월 6~7일 일본 오사카, 7월 13~14일 시즈오카에서 월드 투어를 이어간다.

로스엔젤레스=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