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제공=몬스터유니온, 원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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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최시원이 KBS2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현 김민태)에서 코믹부터 애틋한 로맨스까지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극중 양정국 역으로 열연 중인 최시원은 지난 16일 방송에서 서원 갑 국회의원 후보에 출마선언으로 본격 대국민 사기를 예고했다.

비상한 두뇌와 두둑한 배짱, 화려한 언변과 깔끔한 외모까지 갖춘 남자 양정국.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 보이는 이 남자는 사기꾼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등장했다. 사채업의 대부 박상필(김종구)을 상대로 6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사기 치는 데 성공해 ‘베테랑 사기꾼’이라는 캐릭터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는 3대째 사기꾼인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사기계에 입문, 단 한 번도 경찰에 잡혀본 적 없다는 화려한 이력을 단숨에 이해시키면서, 동시에 “이 남자가 도대체 어떻게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걸까?”라는 궁금증을 높였다.

하지만 양정국은 사기와는 다르게 사랑에 있어서는 순정파다. 최시원은 방송 시작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기를 치는 데는 프로페셔널하지만, 자신의 직업 특성과 정반대의 사랑을 한다. 양정국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사기꾼의 순정’이라는 반전 매력으로 드러났다. 아내이자 경찰인 김미영(이유영)에게 자신의 진짜 직업을 밝히지는 못했지만, 그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하는 모습에서 양정국의 진심이 느껴졌다. 국민을 상대로 거대한 사기를 치리라 선언한 ‘순정파 사기꾼’ 양정국이 밉지 않고 매력적인 이유다.

연쇄살인범 검거와 교통사고 위험에 처한 시민 구출. 말도 안 되는 두 번의 우연으로 ‘용감한 시민’이자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 된 양정국. 그는 박후자(김민정)로부터 자신과 미영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그는 이제 새로운 변신의 날개를 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위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민심 사냥꾼’이 돼야 하는 것이다. 다른 후보들과 비견할 만한 정치적 지식이나 획기적인 정책은 없지만, “사람들 가려워하는데 긁어주며, 말로 사람을 꾀는 것”만큼은 따라올 자가 없다. 그런 그가 어떤 방법으로 민심을 사냥할지, 사기꾼에서 사랑꾼, 이어 민심 사냥꾼으로 변신할 양정국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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