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김남길. /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남길. /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남길이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를 통해 용기와 위로를 전달했다.

‘열혈사제'(연출 이명우, 극본 박재범)은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남길과 바보 형사 김성균이 살인 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시작하는 수사극이다. 김남길은 극중 신부답지 않은 까칠함과 깡으로 무장한 가톨릭 사제 김해일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쉼 없이 바뀌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김남길은 ‘열혈사제’에서 순식간에 분노에 차오르는 김해일의 감정 변화를 매끄러운 호흡과 통쾌한 액션으로 완성했다. 이에 전에 없던 악을 무찌르는 새로운 히어로형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간 다양한 장르와 분야를 오가며 많은 작품을 통해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한 김남길은 SBS ‘나쁜 남자’, KBS2 ‘상어’, tvN ‘명불허전’ 등으로 안방극장을 섭렵했다. 영화계에서도 누적 관객수 866만 명을 기록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을 통해 코믹연기를 보여줬고, ‘살인자의 기억법'(2017)에서 강렬한 악역을 개성 있게 구현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남길은 “‘열혈사제’는 일반적으로 ‘사제’하면 떠올리는 신이나 구마 의식보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특별했다”고 밝혔다. 평범한 것을 거부하며 끝없이 고민하는 배우인 그는 극 초반부터 몰입도, 분석력, 장악력 등 전방위에서 내공을 발휘하며 모두의 기대와 감탄을 한 몸에 받았다.

뿐만 아니라 여러 사건사고와 공권력의 정경유착 등 현 사회의 문제점인 악의 카르텔을 성직자와 평범한 소시민들이 해결한다는 설정을 통해 시청자들로 하여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이 가운데 안방극장에서 보기 힘든 통쾌한 액션을 거침없이 선보인 김남길.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거침 없는 장면들은 ‘역시 김남길’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게 했다.

정의구현 앞에서 주먹도 마다 하지 않는 열혈 카리스마로 첫 방송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쉴 새 없이 오른 김남길은 세상과 사회에 분노한 이유를 당위성 있게 그려내며 이후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캐릭터의 감정변화와 심리상태를 촘촘하게 그려내는 그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그의 캐릭터에 공감했고, 김남길만의 ‘뻔하지 않은’ 정의구현 방식을 응원했다.

배우 김남길. /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남길. /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또한 김남길은 매 회 스토리 전개에 부스터를 달았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친 아버지처럼 소중한 존재였던 사람을 잃으면서 그의 활약이 시작됐다. 억울한 죽음과 동시에 불명예스러운 누명까지 쓴 정동환(이신부)을 위해 사건을 추적하던 김남길은 사회의 정의와 질서를 어지럽히는 악의 카르텔을 마주했다.

비록 특수요원이었던 과거를 등지고 성직자의 길을 걷기로 한 그였지만, ‘정의구현’을 향한 마음만은 묻어둘 수 없었고 뛰어난 능력을 기반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잡았다. 빠른 두뇌회전과 상황 판단력을 가동하며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결정적인 단서를 캐치하는 모습을 매끄럽게 그려냈다. 극의 중반부까지 달린 중요한 시점에서 전개에 박차를 가하는 활약으로 매 회 엔딩을 빛내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핵심 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남길은 ‘열혈사제’에서 카리스마부터 코믹, 액션까지 다 갖춘 캐릭터의 다양한 면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카메라 밖의 그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고 한다. 고통으로 점철돼 있던 김해일의 과거를 그려내는 장면에서 테러사건으로 트라우마를 가진 그가 아픔을 씻고 미카엘로 다시 태어나던 사제 서품식 신이 대표적이다. 하얀색 제의를 입은 김남길의 모습은 그동안 블랙의 사제복으로 카리스마와 무게감을 보여줬던 그가 새 출발을 앞두고 눈물을 흘리며 캐릭터의 순수한 면모를 극대화했다.

또 첫 촬영이 시작됐던 지난 추운 겨울, 야외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손에서 잠시도 대본을 놓을 줄 모르는 그의 열정이 공개됐다. 이런 그의 애착과 열정 덕분에 ‘열혈사제’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은 물론 주요 광고 관계자들의 중요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까지 쉴새 없이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제성까지 높였다.

이외에도 여장부터 강아지탈은 물론, 부상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통쾌액션 등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를 울고 웃게 한 김남길의 활약에 ‘열혈사제’는 방송사 첫 금토드라마 편성작의 성공탄을 날리며 2019년 방송된 SBS 드라마 중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의 운명을 내 건 김남길의 마지막이 주목되는 가운데 ‘열혈사제’는 20일 오후 막을 내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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