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명상 기자]
공원소녀 /키위팝 제공
공원소녀 /키위팝 제공
네덜란드의 방송국 RTL 5가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물의를 빚고 있다. 방송에서는 케이팝의 부정적인 면을 주로 다뤘고, 특히 ‘공원소녀’의 팬 사인회에서 성형수술, 한국 연예계의 스캔들에 대해 묻기도 했다. 무례하고 공격적인 방송에 많은 케이팝 팬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성형수술 했나요?”...공원소녀, 네덜란드 '왜곡방송'에 테러당했다(전문)
지난 16일(현지 시간) 네덜란드에서 방송된 ‘Ewout & Tough K-Pop World’는 K-Pop에 대해 알려주는 다큐멘터리였다. 하지만 정작 방송에서는 케이팝과 관련해 성형, 스캔들, 자살 등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네덜란드 방송 갈무리
네덜란드 방송 갈무리
방송에서는 제작진이 공원소녀 팬사인회에 난입하는 장면이 나왔다. 사인회를 진행 중인 멤버에게 뜬금없이 “성형수술을 받은 적이 있냐”고 노골적으로 물었다. 또한 다른 멤버에게는 사인을 받는 팬이 있음에도 무시하고 다가가 최근 ‘케이팝에 스캔들이 많다’며 의견을 묻기도 했다. 방송 진행자는 멤버들이 당황하거나 불쾌한 모습을 보일 때까지 공격적인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방송에는 샤이니의 종현의 장례식 영상, 최근 논란을 일으킨 승리, 정준영 등의 모습도 보여줬다. 케이팝 가수들의 최근 스캔들과 자살 등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다룬 것이다.

SNS 갈무리
SNS 갈무리
방송을 본 팬들은 케이팝의 긍정적인 부분은 무시하고 어두운 부분만 보여준 방송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특히 공원소녀의 팬들은 제작진이 너무나 무례했다며 SNS에 ‘공원소녀를 보호하자’는 의미의 해시태그 #Protect를 쓰는 등 항의하고 있다. 아울러 공원소녀 소속사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소속사 키위팝은 해명과 사과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냈다. 키위팝은 “해당 방송은 어떤 동의나 허락, 사전연락 없이 방송된 것”이라며 “처음 전달받았던 기획 의도와 달리 왜곡된 내용이 있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덧붙여 “방송 제작진과 연락을 시도해 상세한 경위와 내용을 파악 중이며, 확인되는 대로 다시 한번 공지드리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키위팝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키위팝입니다.

어제 네덜란드 방송국 RTL과 Videoland를 통해 송출된 다큐멘터리 ‘Ewout & Tough K-Pop World’ 영상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섭외 당시 케이팝 아이돌에 대한 다큐프로그램이며, 공신력 있는 방송사에서 케이팝 유망주인 공원소녀의 활동상을 스케치하고 싶다는 요청하에 진행했었습니다.

공원소녀의 팬사인회 현장을 스케치하는 과정에서 당시 저희 스탭들의 동의가 없이 팬사인회 중 난입하여 갑작스러운 인터뷰를 진행해 이에 대해서도 제지를 하였고 인터뷰 장면과 스탭, 팬분들이 노출되는 장면 역시 편집해 줄 것과 방송 전 공원소녀가 등장하는 해당 편집본 역시 사전 확인을 받고 진행하기로 협의되었으나 저희 측에 어떤 동의나 허락, 사전연락 없이 방송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방송된 내용을 확인해본 결과, 처음 전달받았던 기획 의도와 달리 왜곡된 내용으로 인해 공원소녀의 이미지를 훼손한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사태를 확인하고 저희 키위팝에서는 제작진과 연락을 시도해 상세한 경위와 내용을 파악 중이며, 확인되는 대로 다시 한번 공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로 인해 놀라셨을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저희 키위팝은 모든 활동에 더욱 신중함을 기해 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공원소녀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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