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굵직하고 무거운 역사 드라마이지만 그 속에 담긴 형제와 가족, 남녀의 사랑, 우애, 인간애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재밌고 말랑말랑하면서도 눈물이 함께하는 드라마가 될 것입니다.”
SBS 새 금토 드라마 ‘녹두꽃’의연출을 맡은 신경수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SBS는 오는 26일 오후 10시부터 동학농민운동 125주년 기념 드라마 ‘녹두꽃’을 선보인다. 200억원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등이 주연을 맡았다. ‘정도전’ ‘어셈블리’의 정현민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의 신경수 감독이 연출한다.
신 감독은 “동학농민운동의 정신은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근현대의 굵직한 흐름을 따라간다”고 드라마의 의미를 짚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분노나 좌절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이 시대를 통해 그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묵직한 역사를 배경으로 하지만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시대 형제와 가족, 그리고 젊은이들의 사랑, 분노를 넘어서는 희망”이라며 “선대 젊은이들이 겪었던 분투와 좌절, 도약에 대한 이야기가 이 시대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과 희망 격려를 던져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억원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된 데 대해서는 “방송국과 제작사가 지원할 수 있는 최대 규모를 받아서 알뜰살뜰하게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조정석이 이복형제 중 형 백이강 역을 맡았다. 악행을 저지르던 백이강은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면서 점차 변해간다. 신 감독은 “조정석은 큰 스타이면서도 투박하고 소탈하다”며 “밝은 얼굴로 현장에 나와 고생하는 스태프들과 동료들에게 언제나 큰 힘이 돼주는 에너자이저”라고 고마워했다. 또한 “섬세하고 순발력 있다”고 칭찬했다.
윤시윤은 극 중 백이강의 이복동생 백이현으로 등장한다. 신 감독은 “윤시윤은 철두철미하다”면서 “내가 가진 대본에는 적힌 게 없지만 윤시윤의 대본에는 빼곡하게 메모가 적혀 있고,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해) 세 가지 정도의 대안을 준비해온다”고 밝혔다.
한예리는 카리스마 있는 전주여각 주인 송자인 역을 맡았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한예리와 호흡을 맞췄던 신 감독은 “한예리가 전작의 척사광으로 영원히 남을 줄 알았는데 이제는 송자인으로 길게 남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드라마의 깊이를 더해주는 내적 연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드라마를 액션·역사·남성 위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한예리가 드라마를 부드럽고 윤택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동학농민운동을 다루면서 전봉준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역사와 전봉준이라는 인물이 주는 아우라를 드라마로 풀어내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한 명의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전봉준을 약간 뒤편에 놓고 그려내고 싶은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면서 아쉬움도 내비쳤다. 전봉준 역은 배우 최무성이 맡았다. 신 감독은 “역사 속 실존인물은 싱크로율에 맞춰 캐스팅하려고 했다”며 “살아서 꿈틀대는 전봉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 감독은 동학농민운동을 제대로 구현하고 싶은데 장소 섭외에 고충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백산 전투, 황토현 전투는 비슷한 곳을 찾아 찍었고 황룡강 전투는 다음 주에 찍을 예정”이라면서 “문제는 우금치 전투다. 장소를 찾기 위해 지난해부터 방방곡곡 돌아다녔는데, 솔직히 말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대한 어울리는 곳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기를 얻고 있는 ‘열혈사제’ 후속으로 방송되는 데 대해서는 고마움과 부담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열혈사제’가 길을 잘 열어줘서 행운”이라면서도 “(그 기세를) 잘 이어가야 하는데, 시청자들이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SBS 새 금토 드라마 ‘녹두꽃’의연출을 맡은 신경수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SBS는 오는 26일 오후 10시부터 동학농민운동 125주년 기념 드라마 ‘녹두꽃’을 선보인다. 200억원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등이 주연을 맡았다. ‘정도전’ ‘어셈블리’의 정현민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의 신경수 감독이 연출한다.
그러면서 “묵직한 역사를 배경으로 하지만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시대 형제와 가족, 그리고 젊은이들의 사랑, 분노를 넘어서는 희망”이라며 “선대 젊은이들이 겪었던 분투와 좌절, 도약에 대한 이야기가 이 시대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과 희망 격려를 던져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억원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된 데 대해서는 “방송국과 제작사가 지원할 수 있는 최대 규모를 받아서 알뜰살뜰하게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조정석이 이복형제 중 형 백이강 역을 맡았다. 악행을 저지르던 백이강은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면서 점차 변해간다. 신 감독은 “조정석은 큰 스타이면서도 투박하고 소탈하다”며 “밝은 얼굴로 현장에 나와 고생하는 스태프들과 동료들에게 언제나 큰 힘이 돼주는 에너자이저”라고 고마워했다. 또한 “섬세하고 순발력 있다”고 칭찬했다.
윤시윤은 극 중 백이강의 이복동생 백이현으로 등장한다. 신 감독은 “윤시윤은 철두철미하다”면서 “내가 가진 대본에는 적힌 게 없지만 윤시윤의 대본에는 빼곡하게 메모가 적혀 있고,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해) 세 가지 정도의 대안을 준비해온다”고 밝혔다.
동학농민운동을 다루면서 전봉준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역사와 전봉준이라는 인물이 주는 아우라를 드라마로 풀어내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한 명의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전봉준을 약간 뒤편에 놓고 그려내고 싶은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면서 아쉬움도 내비쳤다. 전봉준 역은 배우 최무성이 맡았다. 신 감독은 “역사 속 실존인물은 싱크로율에 맞춰 캐스팅하려고 했다”며 “살아서 꿈틀대는 전봉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기를 얻고 있는 ‘열혈사제’ 후속으로 방송되는 데 대해서는 고마움과 부담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열혈사제’가 길을 잘 열어줘서 행운”이라면서도 “(그 기세를) 잘 이어가야 하는데, 시청자들이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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