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명상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YG엔터테인먼트의 ‘구원투수’ 블랙핑크가 5일 컴백했지만 YG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미 블랙핑크 컴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5일 전날보다 0.79% 떨어진 3만7750원으로 마감했다. 블랙핑크가 전 세계 36개 지역 아이튠즈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화려하게 컴백했지만 정작 주가는 하락한 것이다.

YG의 주가는 빅뱅의 전 멤버 승리 관련 성 접대 스캔들, 국세청 세무조사, 양현석 대표의 탈세 의혹 등으로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4만5400원이던 YG의 주가는 3월 22일에는 3만5150원으로 23% 감소했다. 기간 중 시가총액은 8638억원에서 6392억원으로 2246억원이 줄었다.

당시 증권가는 YG의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4월 들어 YG 주가는 블랙핑크의 4월 컴백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서히 상승세를 탔으며 4월 들어 3만7000원 선을 회복했다.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YG에게 ‘뚜두뚜두’ 이후 9개월 만에 컴백하는 블랙핑크의 성적은 회사의 명운을 좌우하는 일이었다.

블랙핑크의 킬 디스 러브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의 킬 디스 러브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초반 반응은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블랙핑크의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개 4시간 13분 만에 1000만뷰를 넘어서며 국내 최단 신기록을 경신했고, 곡은 전 세계 36개 지역 아이튠즈 싱글차트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차트에서 국내 걸그룹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블랙핑크가 최초다. 북미 활동을 앞둔 시점에서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하지만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YG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 증권가는 섣불리 YG 주가에 대한 전망을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향후 YG의 실적은 블랙핑크의 북미 활동과 데뷔를 앞둔 트레저13에게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블랙핑크는 4월 12일과 19일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고, 17일부터 로스엔젤레스를 시작으로 6개 도시, 8회 공연에 나선다.

상반기 데뷔를 앞둔 트레저13도 기대주다. 멤버 13명 가운데 4명이 일본인이다.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일본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YG에게 있어서도 전체 매출의 22% 비중을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향후 트레저13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차세대 빅뱅’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세무조사 등 악재가 원만히 해소된다면, 이후 YG의 성장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YG엔터테인먼트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 부분 악화됐으며 팬들마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현 상황은 전망을 어둡게 한다. 실적 증대 외에도 떠난 팬심을 어떻게 돌리느냐도 YG 주가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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