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윤지오. / 연합뉴스 방송화면.
배우 윤지오. / 연합뉴스 방송화면.
배우 고(故) 장자연의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신변의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으나, 비상호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불안을 호소했다. 경찰은 비상호출 장치 미작동 원인을 확인하는 동시에 그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숙소도 옮기도록 하는 등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자신의 SNS에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지급해준 위치 추적 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9분 경과했다. 아직까지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했다.

그는 최근 집 안의 벽과 화장실 천장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들렸으며 출입문 잠금장치가 갑자기 고장 나 잠기지 않는 등 의심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30일 오전 5시 55분부터 3차례 스마트워치 호출 버튼을 눌렀으나 경찰의 응답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경찰 측은 “윤지오의 주장이 제기된 후 그를 만나 스마트워치를 새로 지급하고 새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는 앞에서 시연했다. 기존 지급한 기기를 수거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했다. 서울 동작경찰서 측에 따르면 윤지오가 새벽 긴급 호출기 버튼을 눌렀을 때, 112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담당 경찰관에게 알림 문자는 전송됐다고 한다.

동작 경찰서장은 윤지오를 찾아가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경찰은 스마트 워치 시스템을 분석해 112자동 신고가 작동되지 않은 이유를 확인하고, 알림 문자를 받고 출동하지 않은 담당 경찰관에 대해 업무 소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윤지오의 신변을 24시간 지키기 위해 여경으로 전담팀을 꾸릴 방침이다.

더불어 윤지오에게 새 숙소를 제공하고, 이전 숙소의 불안 원인을 찾기 위해 현장 감식 중이다.

장자연은 2009년 3월 기업인과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글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수사 결과 장자연이 지목한 이들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아 부실 수사 의혹이 불거졌다. 현재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고 있다. 윤지오는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2차례 증인으로 출석해 고 장자연과 관련된 일들을 증언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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