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오=텐아시아DB / 가운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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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튜버들이 경솔함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엔 곽튜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는 21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나은을 옹호하는 듯한 영상이 논란되자 빠르게 1만 명이 줄어든 상태다. 현시점 곽튜브가 가장 뜨겁지만, 유튜버가 논란에 휩싸이는 건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사진=유튜브 채널 '곽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곽튜브' 캡처
18일 곽튜브 관련 논란이 좀처럼 식지 않는 모양새다. 곽튜브는 멤버 왕따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이나은을 옹호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곽튜브의 여행 콘서트 출연을 재고해달라는 부산시 민원까지 제기되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앞서 곽튜브는 지난 16일 공개한 영상에서 이나은을 향해 "학교폭력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했다. 바로 (너를) 차단했었는데, 아니라는 기사를 봤다"며 "내가 피해자로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한테도 내가 피해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은 곽튜브의 태도에 실망과 분노를 표했다. 그간 곽튜브가 학교폭력 피해자로서 입장을 대변하고 목소리를 높여왔기 때문. 많은 이는 곽튜브가 피해자도 아닌데 이나은을 '대리 용서'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학교폭력이 곽튜브의 셀링포인트였기에, 이나은 옹호는 모순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진=곽튜브 SNS
사진=곽튜브 SNS
곽튜브는 빠르게 짤막한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 같은 입장문은 대중의 화를 더욱더 키웠다. 그가 밝힌 입장문은 "내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모호한 내용에 대중은 더욱더 분노했다. '개인적 감정'이라는 게 이나은을 향한 인간적인 호감을 뜻하는 거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앞서 경솔한 발언으로 한순간에 '나락'간 유튜버들이 또 있었다. 유튜브 코미디 채널 '싱글벙글'은 군인의 처지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광고 영상을 올렸다가 비난받았다. 해당 채널은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한 지 하루 만에 사과문을 올렸다. 반성하는 태도를 취했지만, 대중의 호감 회복은 무리였다.
사진=오킹 유튜브 캡처
사진=오킹 유튜브 캡처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의 우승자 오킹 또한 비호감으로 전락했다. 코인 사기 연루 의혹에 휩싸인 오킹은 여러 차례 해명했으나, 또다시 거짓말했다는 게 밝혀져 비난을 샀다. 그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연신 사과했고 방송 도중 극단 시도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피식대학' 또한 한순간에 나락 간 유튜브 채널로 꼽힌다. 이들은 5월 영양군을 방문한 영상을 공개했다가 선을 넘어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사과하고 영양군 홍보에 나섰지만, 대중은 이미 돌아선 상태다. 지나고 사과하는 건 소용없다. 이미 구독자도 명예도 실추됐기 때문.
사진=피식대학 제공
사진=피식대학 제공
인기 유튜버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는 반면 인기 연예인들이 그 자리를 채워가는 흐름도 나타난다. 연예인들은 전문 유튜버들과 달리 '날 것'의 매력을 내세우기보단 편집의 편집을 거듭해 논란을 축소하려는데 힘썼다.

연예인보다 방송 경험 적은 유튜버들의 논란은 예견된 일이다.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하지만, 구독자가 늘어날수록 신경써야할 위험요소도 같이 높아진다. 대부분 유튜버들이 인기 상승에 취한 나머지 이런 위험요소를 과소평가하기 쉽다. 자기검열은 크리에이터로서 경계할 일이지만, 타인의 관점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볼 필요도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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