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가수 정준영은 21일 포승줄에 묶인 채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으로 갔다. 그룹 FT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은 경찰관에게 금품을 제공하려는 의사를 밝혔다는 진술이 확보돼 입건됐다. 수사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하지만 같은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있었고,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에 있는 승리에 대한 의혹 파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정준영이 ‘승리 단톡방’에 있던 연예인들 중 가장 먼저 구속의 기로에 섰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아레나 폭행 사건의 당사자 윤모 씨, ‘버닝썬’ 사건 최초 신고자 김상교 씨를 때린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사 장모 씨, 정준영과 같은 혐의를 받는 아오리라멘 점주 김모 씨와 함께였다. 정준영은 12시 18분쯤 법원에서 나와 종로서 유치장으로 이동 후 구속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법원이 구속 결정을 내리면 그대로 구치소에 이감되고, 기각하면 귀가 조치된다.
경찰은 이날 검찰로부터 승리 단톡방의 대화 일부를 넘겨받았다. 승리 단톡방의 제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제보하고, 권익위가 검찰에 넘긴 그 자료다. 경찰은 “기존 자료와 (검찰에게서 받은 자료를) 동일성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2016년 정준영의 여자친구 불법 촬영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과 거짓 의견서를 제출한 변호사도 입건해 당시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최종훈도 2016년 음주운전 적발 당시 경찰관에게 200만원을 공여하려 했다는 혐의로 이날 추가 입건됐다. 최종훈은 정준영과 같은 혐의로 입건된 상황이다. 2016년에는 최종훈의 음주운전을 단속한 경찰관이 금품 수수 거절 의사를 밝혔고, 최종훈은 250만원의 벌금과 100일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최종훈이 승리 단톡방에 함께 있던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를 통해 음주운전 보도를 무마시키려고 했다는 내용이 밝혀지연서 단톡방의 멤버들과 경찰과의 유착이 화두로 떠올랐다. 유 대표가 최종훈 관련 보도를 무마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서 ‘경찰총장’으로 알려졌던 ‘윤 총경’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있는 승리에 대한 수사는 장애물에 봉착했다. 진술은 확보했으나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승리는 마약 투약, 해외 원정도박, 성매매 알선, 불법 영업 등 크게 네 가지의 의혹을 받고 있다. 마약 투약에 관해선 승리가 지난 2월 자진 출석해 검사를 받았으나 1차 소변 검사와 2차 모발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때문에 “승리가 마약류를 투약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뒷받침하려면 유력한 증거가 필요하다. 해외 원정 도박에 대해서도 경찰이 구체적인 근거를 발견하지 못해 혐의를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불법 영업에 관해서는 윤 총경이 경찰 조사를 통해 2016년 부하직원을 동원해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수사 과정을 알아봐 준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청탁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경찰은 21일 승리와 유 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다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성매매 알선 의혹에 대해서는 승리 측 손병호 변호사가 지난 19일 “클럽 아레나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경찰도 이미 인정한 부분”이라고 했다. 손 변호사는 이날(21일) “승리가 단톡방에서 ‘잘 주는 애들’이라고 한 것은 ‘잘 노는 애들’이라고 잘못 표현한 것 같다”며 성접대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마약 투약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 추가 조사도 받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승리 측이 경찰 조사를 받은 후 경찰이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것을 알고 더 강경하게 의혹을 부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의 성매매 의혹에 대해 “관련자를 상대로 확인 중”이라며 “수사 중이어서 구체적으로 진술이나 증거물 등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관련자로부터 (성매매가 있었다는 결정적) 진술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성매매 의혹 외에도 다각도로 보고 있으나 아직까지 입건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 유착 의혹에 관해선 현직 경찰관 5명이 입건된 상태다.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구속영장은 지난 19일 기각됐다. 이 대표와 승리는 ‘버닝썬 사태’ 혹은 ‘승리 게이트’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경찰이 ‘꼬리 자르기’ 의혹을 잠재우고 속도를 내려면 ‘언론 보도 후 따라가기’ 수사가 아니라 사태의 실체를 잡는 수사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정준영이 ‘승리 단톡방’에 있던 연예인들 중 가장 먼저 구속의 기로에 섰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아레나 폭행 사건의 당사자 윤모 씨, ‘버닝썬’ 사건 최초 신고자 김상교 씨를 때린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사 장모 씨, 정준영과 같은 혐의를 받는 아오리라멘 점주 김모 씨와 함께였다. 정준영은 12시 18분쯤 법원에서 나와 종로서 유치장으로 이동 후 구속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법원이 구속 결정을 내리면 그대로 구치소에 이감되고, 기각하면 귀가 조치된다.
경찰은 이날 검찰로부터 승리 단톡방의 대화 일부를 넘겨받았다. 승리 단톡방의 제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제보하고, 권익위가 검찰에 넘긴 그 자료다. 경찰은 “기존 자료와 (검찰에게서 받은 자료를) 동일성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2016년 정준영의 여자친구 불법 촬영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과 거짓 의견서를 제출한 변호사도 입건해 당시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최종훈도 2016년 음주운전 적발 당시 경찰관에게 200만원을 공여하려 했다는 혐의로 이날 추가 입건됐다. 최종훈은 정준영과 같은 혐의로 입건된 상황이다. 2016년에는 최종훈의 음주운전을 단속한 경찰관이 금품 수수 거절 의사를 밝혔고, 최종훈은 250만원의 벌금과 100일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최종훈이 승리 단톡방에 함께 있던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를 통해 음주운전 보도를 무마시키려고 했다는 내용이 밝혀지연서 단톡방의 멤버들과 경찰과의 유착이 화두로 떠올랐다. 유 대표가 최종훈 관련 보도를 무마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서 ‘경찰총장’으로 알려졌던 ‘윤 총경’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있는 승리에 대한 수사는 장애물에 봉착했다. 진술은 확보했으나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승리는 마약 투약, 해외 원정도박, 성매매 알선, 불법 영업 등 크게 네 가지의 의혹을 받고 있다. 마약 투약에 관해선 승리가 지난 2월 자진 출석해 검사를 받았으나 1차 소변 검사와 2차 모발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때문에 “승리가 마약류를 투약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뒷받침하려면 유력한 증거가 필요하다. 해외 원정 도박에 대해서도 경찰이 구체적인 근거를 발견하지 못해 혐의를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불법 영업에 관해서는 윤 총경이 경찰 조사를 통해 2016년 부하직원을 동원해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수사 과정을 알아봐 준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청탁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경찰은 21일 승리와 유 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다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성매매 알선 의혹에 대해서는 승리 측 손병호 변호사가 지난 19일 “클럽 아레나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경찰도 이미 인정한 부분”이라고 했다. 손 변호사는 이날(21일) “승리가 단톡방에서 ‘잘 주는 애들’이라고 한 것은 ‘잘 노는 애들’이라고 잘못 표현한 것 같다”며 성접대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마약 투약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 추가 조사도 받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승리 측이 경찰 조사를 받은 후 경찰이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것을 알고 더 강경하게 의혹을 부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의 성매매 의혹에 대해 “관련자를 상대로 확인 중”이라며 “수사 중이어서 구체적으로 진술이나 증거물 등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관련자로부터 (성매매가 있었다는 결정적) 진술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성매매 의혹 외에도 다각도로 보고 있으나 아직까지 입건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 유착 의혹에 관해선 현직 경찰관 5명이 입건된 상태다.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구속영장은 지난 19일 기각됐다. 이 대표와 승리는 ‘버닝썬 사태’ 혹은 ‘승리 게이트’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경찰이 ‘꼬리 자르기’ 의혹을 잠재우고 속도를 내려면 ‘언론 보도 후 따라가기’ 수사가 아니라 사태의 실체를 잡는 수사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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