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배우 차태현(왼쪽부터), 개그맨 김준호, 가수 정준영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차태현(왼쪽부터), 개그맨 김준호, 가수 정준영 / 사진=텐아시아DB
정준영의 휴대폰이 ‘황금폰’이라더니 정말 ‘황금폰’이었다.

16일 KBS1 뉴스9는 ‘1박 2일’에 출연진인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의 수백만 원 내기 골프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4일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의 휴대폰에서 ‘1박 2일’ 일부 출연진이 수백만원 내기 골프를 친 정황을 포착했다.

재구성된 대화방에서는 차태현은 돈다발 사진과 함께 ‘단 2시간 만에 돈벼락’이라고 자랑한 내용이 담겨있다. 정준영은 ‘우리 (김) 준호 형 돈도 없는데’라고 대꾸했다. 특히 차태현은 ‘거의 신고하면 쇠고랑이지’리면서 자신들의 행동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들이 골프를 친 곳은 태국으로 추정되며 이 대화 말고도 내기 골프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곳곳에 등장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KBS를 떠났지만 당시 ‘1박 2일’ 연출을 맡고 있던 담당 PD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

김준호의 경우 2009년 해외 원정 도박으로 인해 방송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비난을 더 거세질 전망이다. 김준호 측은 텐아시아에 “확인 후 추후에 정리되는대로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KBS는 지난 15일 준영의 몰카 범죄 이후 그의 방송 출연 정지를 시켰고 ‘1박 2일’ 제작 중단을 알렸다. KBS는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정준영이 제작 중단의 사유가 아니었다. 한 차례 도박을 저질러 방송을 쉬었던 김준호을 고정 출연 시킨 점, 정준영의 복귀를 도운 점, 내기 골프 당시 메인 PD의 묵인 사실 등 여러 문제가 있었고, 이에 따라 제작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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