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가수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정준영이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 및 유포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14일 오전 경찰에 소환됐다.

이날 오전 10시 쯤 정준영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도착했을 땐 이미 100여명의 취재진이 경찰청 건물을 둘러싼 상황이었다.

정준영은 모자와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렸던 귀국길과 달리 머리를 묶고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취재진 앞에 선 정준영은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한 후 “국민들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짤막한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정준영은 2015년부터 지인들과의 카톡 단체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수차례에 걸쳐 공유했다. 경찰은 정준영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적용했다.

정준영은 지난 13일 새벽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그가 고정 출연 중이던 KBS2 ‘1박 2일’과 tvN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3’ 제작진은 그를 하차시켰고,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SBS 8뉴스가 공개한 정준영의 대화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정준영은 여성과의 성관계 사실을 자랑하며 영상을 전송했다. 피해 여성은 유출을 우려해 화내기는커녕 유포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정준영은 다른 친구에게 촬영 사실을 들켰다며 웃었고 다른 여성과의 관계 사실을 자랑하며 또 영상을 공유했다.

또 정준영은 ‘강간’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입에 담았고 실신한 여성의 영상까지 공유하며 웃었다. 이들은 몰카가 범죄인 줄 알면서도 거리낌 없었고, 자신들의 행동에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정준영이 몰카로 인해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준영은 2016년 성범죄 혐의로 여성에서 피소를 당했다. 그의 전 여자친구는 정준영이 몰카 촬영을 했다며 신고했고, 정준영은 “합의하에 장난삼아 찍은 뒤 삭제”라고 발표했다. 정준영은 당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정준영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정준영은 이후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정준영은 기자회견 직전 지인에게 “죄송한 척하고 올게”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와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