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김심야: 일단 상을 두 개 타러 갔는데 하나만 타서 의아한 상황이다.(웃음) 노래상은 감사하다.
프랭크: 조금 아쉽지만 좋다. ‘교미’ 때부터 욕심이 컸다. 더 잘 될 줄 알았다. 하하.
10. XXX의 음악을 온전하게 감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영상이다. ‘간주곡’의 뮤직비디오는 ‘승무원’ ‘Liquor’의 뮤직비디오와는 완전히 다른 결로 촬영됐다. 작업 과정이 어떻게 달랐나?
김심야: ‘승무원’ 때는 우리가 가사를 해석해서 보내줬고 ‘간주곡’은 프랭크 형이 직접 안드레 바토 감독님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프랭크: ‘간주곡’의 뮤직비디오는 생각보다 더 잘 완성됐다. 나는 음악의 큰 틀만 전달했고, 뮤직비디오에 쓰인 말이나 자동차 등 오브제의 선택은 안드레 바토 감독님이 하신 것이다.
10. 프랭크는 프로듀싱을 할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나?
프랭크: XXX와 개인 작업을 할 때가 조금 다르다. XXX의 음악을 작업할 때는 루프(Loop, 트랙에서 사운드가 반복되는 구간)를 먼저 만들고 심야에게 들려준다. 심야가 랩을 하면 그것을 토대로 다시 편곡을 하기도 하고, 내 녹음이 필요하면 덧입히기도 한다. 그 외에는 감정이 더 잘 전달될 수 있는 사운드 소스를 고르려고 한다. 나는 가사나 랩을 쓰는 사람이 아니니까 사운드의 질감으로 감정을 표현하려 한다.
10. 프랭크의 비트가 이채롭고 매력적으로 들리는 건 힙합 외에 다른 장르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이 느껴져서다. 어떻게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나?
프랭크: 중학생 때 제이딜라(J Dilla, 미국의 힙합 프로듀서)를 처음 알게 됐고, 비트만 듣고서도 감동을 느꼈다. ‘이런 것도 힙합이구나’ ‘힙합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음악을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까 랩도 해보고 피아노도 쳐보면서 시작했다. 대학을 가기 엄청 싫어했던 터라 집에서도 음악을 배워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10. 옆에서 조력자는 없었는지?
프랭크: 드럼 앤드 베이스(1990년대 중반 영국에서 발생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의 하위 장르) 음악을 하는 제이패스에게 사운드 디자인과 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배웠다. ‘음악을 만드는 동안엔 하고 싶어하는 음악이 안 되더라도 즐거워야 한다’고 가르쳐줬다.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좋아하는지, 잘하는지에 대한 구분도 확실히 해야 한다고 했다.
10. 둘은 함께 작업할 때 의견이 충돌하면 어떻게 해결하나?
김심야: 의견이 맞지 않을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의외로 서로 잘 붙어있지 않는다. 내가 음악을 진지하게 듣기 시작했을 때 형이 추천해준 것들을 많이 들었던 터라 취향이 비슷한 점도 있다.
프랭크: 서로가 서로의 ‘셸터’(Shelter, 안식처)다.(웃음) 둘이 하는 것이 정말 편하다.
10. ‘랭귀지’와 ‘세컨드 랭귀지’는 2017년 초에 만들어 2018년 말과 2019년 초에 발매했다. 그간 생각도 변했을 것 같은데 그 간극에서 오는 괴리감은 없었나?
김심야: 극과 극의 변화가 있었다. ‘랭귀지’ 자체를 내지 말자고도 했다. 앨범에 감정이 들어있으니 공연을 하거나 활동을 하면 그 감정이 다시 살아난다. 고통스러운 내용이라 하기 싫을 때도 있었다. 지금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는 프로다’란 생각으로 한다.
프랭크: ‘세컨드 랭귀지’에는 감정을 거의 안 담았다. 반면에 ‘랭귀지’는 처음부터 ‘이 앨범을 만들어서 내가 어떤 말을 전달하지 않으면 앞으로 음악을 못 만들 것 같다’란 생각이 있었다. 정말 내기 싫은 생각과 내야만 한다는 생각이 공존해서 발매 직전까지 어지러웠다. 그래도 ‘랭귀지’만큼은 꼭 내고 싶었다.
10. 왜 앞으로 음악을 못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나?
프랭크: 예술이 무의미한 분야처럼 느껴졌다. 왜 계속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작품이 깎아내리듯이 해석되는 것도 싫었고, 그렇다고 설명하는 것도 싫었다. 백날 해봤자 돈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 감정들을 깊이 느꼈을 때 음악으로 풀어내야 다음에 음악을 만들 때도 좀 더 프로답게 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0. 김심야는 아직 화가 나 있나?
김심야: 화는 갖고 있다. 내 기준에서는 이제 내가 래퍼 나이 50대 정도 된 것 같다. 그런데 50대의 아저씨가 술 먹고 길거리에서 소리 지르면서 대통령을 욕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진 않는다. 그것처럼 내가 여기서 더 (국내 힙합계의) 구조 자체를 까발리는 것만으로 이 시스템을 바꾸려는 건 노력을 안 하는 거다. 내가 속해 있는 시스템이 싫고, 바꾸고 싶으면 화만 표출하지 않고 시스템에 들어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겉돌면서 욕하는 것은 더 이상 멋있지 않다.
10. XXX는 비주류의 언어로 주류가 됐다. 현재의 위치에 선 XXX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김심야: 이번 앨범이 나오고 가장 신기했던 것은 XXX에 대해 달라진 평이다. 우리는 항상 부족하다고 얘기를 해왔는데, 최근에 가진 인터뷰에서는 매체들로부터 그렇지 않다란 얘기를 들었다. 아직도 체감을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어떤 지름길 없이 음악만 해서 꾸역꾸역 시스템 안에 들어온 우리의 사례가 주류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을 보여준 것 같다.
10. 지금은 각자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앨범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
김심야: 정말 오랫동안 어떤 솔로 앨범을 낼지 구상했다. 아마 앨범 ‘Moonshine’(2017)을 발매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나한테 이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저씨’다. ‘아저씨’가 힌트다.
프랭크: 공통된 주제는 사랑이다. 트랙 수를 최소화해서 내보고 싶고, 랩은 안 넣을 예정이다. ‘교미’ 이후로 힙합에서 조금 떨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스타일에 중점을 두고 싶어서, 앨범을 처음 낸다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10. XXX 이전에 활동했던 팀 돕맨션(DOPEMANSION)으로 뭉쳐볼 생각은 없는지? 프로젝트 활동을 반기는 팬들도 있을 것 같다.
프랭크: 그런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음악이나 예술에 관한 개인적인 욕구들을 서로 충분히 채우고 셋이 교집합 되는 부분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돕맨션으로 활동했을 때는 내가 주도했는데, 만약 새롭게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면 내가 이끌기보다는 함께 갔으면 한다.
10. 올해에는 솔로 앨범 발매에 집중하며 보낼 건가?
김심야: 올해의 목표가 솔로 앨범 발매다. 욕을 엄청 많이 먹을 것 같은 앨범이기는 하다. 솔로 앨범에서 나의 태도는 여전하겠지만, 표현이 과격하지 않기 때문에 가사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려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감흥이 없을 것 같다. 또 ‘교미’ 때의 작법으로 살짝 돌아가서 알아듣기 힘든 걸 다시 낼 것 같다. (웃음) ‘돌아오라’는 말은 많겠지만 욕먹을 준비는 돼 있다.
프랭크: 어렸을 때 라디오헤드와 같은 밴드 음악도 좋아했다. 그래서 솔로 앨범은 앞으로 밴드 음악을 할 수 있는 중간 다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세컨드 랭귀지’는 올해 낼 솔로 앨범의 중간 다리 역할이었다.(웃음) 기회가 된다면 연주자들과도 협업을 해보고 싶다. ‘랭귀지’를 만들면서 연주자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남다른 것 같다고 느껴서 재밌는 작업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10. 다음 신보의 뮤직비디오도 기대된다. 혹시 영상에서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
김심야: 최고의 배우인 이병헌 씨가 언젠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주셨으면 좋겠다. 내 솔로 앨범의 뮤직비디오 콘셉트는 놈코어로 정해질 것 같다. 기획해 놓은 것이 있어 이번에는 내가 직접 출연할 생각도 있다.
프랭크: ‘잘생김’의 대표로 꼽히는 배우인 박보검 씨나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는 양익준 감독님이 영상에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출연하고 싶지 않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그룹 XXX(김심야·FRNK)는 TV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힙합 팬들을 사로잡은 소수의 뮤지션 중 하나다. 2016년에 낸 데뷔 EP ‘교미’로 시작부터 주목받았고,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발매한 더블 CD 앨범 ‘LANGUAGE(랭귀지)’와 ‘SECOND LANGUAGE(세컨드 랭귀지)’는 해외에서 먼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국내 힙합 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빌보드와 피치포크가 ‘세컨드 랭귀지’의 발매 소식을 전했고, 피치포크는 국내 앨범 중 최고 평점인 7.5를 부여했다.10.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노래상을 받은 소감부터 듣고 싶다.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랭귀지’에 수록된 ‘간주곡’으로 최우수 랩&힙합 노래상을 받았다. 세계적인 음악축제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2019’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가기 전 만난 프랭크는 “더 잘 될 줄 알았다”며 웃었다. 음악으로만 승부해 온 뮤지션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였다.
김심야: 일단 상을 두 개 타러 갔는데 하나만 타서 의아한 상황이다.(웃음) 노래상은 감사하다.
프랭크: 조금 아쉽지만 좋다. ‘교미’ 때부터 욕심이 컸다. 더 잘 될 줄 알았다. 하하.
10. XXX의 음악을 온전하게 감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영상이다. ‘간주곡’의 뮤직비디오는 ‘승무원’ ‘Liquor’의 뮤직비디오와는 완전히 다른 결로 촬영됐다. 작업 과정이 어떻게 달랐나?
김심야: ‘승무원’ 때는 우리가 가사를 해석해서 보내줬고 ‘간주곡’은 프랭크 형이 직접 안드레 바토 감독님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프랭크: ‘간주곡’의 뮤직비디오는 생각보다 더 잘 완성됐다. 나는 음악의 큰 틀만 전달했고, 뮤직비디오에 쓰인 말이나 자동차 등 오브제의 선택은 안드레 바토 감독님이 하신 것이다.
10. 프랭크는 프로듀싱을 할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나?
프랭크: XXX와 개인 작업을 할 때가 조금 다르다. XXX의 음악을 작업할 때는 루프(Loop, 트랙에서 사운드가 반복되는 구간)를 먼저 만들고 심야에게 들려준다. 심야가 랩을 하면 그것을 토대로 다시 편곡을 하기도 하고, 내 녹음이 필요하면 덧입히기도 한다. 그 외에는 감정이 더 잘 전달될 수 있는 사운드 소스를 고르려고 한다. 나는 가사나 랩을 쓰는 사람이 아니니까 사운드의 질감으로 감정을 표현하려 한다.
10. 프랭크의 비트가 이채롭고 매력적으로 들리는 건 힙합 외에 다른 장르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이 느껴져서다. 어떻게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나?
프랭크: 중학생 때 제이딜라(J Dilla, 미국의 힙합 프로듀서)를 처음 알게 됐고, 비트만 듣고서도 감동을 느꼈다. ‘이런 것도 힙합이구나’ ‘힙합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음악을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까 랩도 해보고 피아노도 쳐보면서 시작했다. 대학을 가기 엄청 싫어했던 터라 집에서도 음악을 배워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10. 옆에서 조력자는 없었는지?
프랭크: 드럼 앤드 베이스(1990년대 중반 영국에서 발생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의 하위 장르) 음악을 하는 제이패스에게 사운드 디자인과 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배웠다. ‘음악을 만드는 동안엔 하고 싶어하는 음악이 안 되더라도 즐거워야 한다’고 가르쳐줬다.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좋아하는지, 잘하는지에 대한 구분도 확실히 해야 한다고 했다.
10. 둘은 함께 작업할 때 의견이 충돌하면 어떻게 해결하나?
김심야: 의견이 맞지 않을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의외로 서로 잘 붙어있지 않는다. 내가 음악을 진지하게 듣기 시작했을 때 형이 추천해준 것들을 많이 들었던 터라 취향이 비슷한 점도 있다.
프랭크: 서로가 서로의 ‘셸터’(Shelter, 안식처)다.(웃음) 둘이 하는 것이 정말 편하다.
김심야: 극과 극의 변화가 있었다. ‘랭귀지’ 자체를 내지 말자고도 했다. 앨범에 감정이 들어있으니 공연을 하거나 활동을 하면 그 감정이 다시 살아난다. 고통스러운 내용이라 하기 싫을 때도 있었다. 지금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는 프로다’란 생각으로 한다.
프랭크: ‘세컨드 랭귀지’에는 감정을 거의 안 담았다. 반면에 ‘랭귀지’는 처음부터 ‘이 앨범을 만들어서 내가 어떤 말을 전달하지 않으면 앞으로 음악을 못 만들 것 같다’란 생각이 있었다. 정말 내기 싫은 생각과 내야만 한다는 생각이 공존해서 발매 직전까지 어지러웠다. 그래도 ‘랭귀지’만큼은 꼭 내고 싶었다.
10. 왜 앞으로 음악을 못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나?
프랭크: 예술이 무의미한 분야처럼 느껴졌다. 왜 계속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작품이 깎아내리듯이 해석되는 것도 싫었고, 그렇다고 설명하는 것도 싫었다. 백날 해봤자 돈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 감정들을 깊이 느꼈을 때 음악으로 풀어내야 다음에 음악을 만들 때도 좀 더 프로답게 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0. 김심야는 아직 화가 나 있나?
김심야: 화는 갖고 있다. 내 기준에서는 이제 내가 래퍼 나이 50대 정도 된 것 같다. 그런데 50대의 아저씨가 술 먹고 길거리에서 소리 지르면서 대통령을 욕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진 않는다. 그것처럼 내가 여기서 더 (국내 힙합계의) 구조 자체를 까발리는 것만으로 이 시스템을 바꾸려는 건 노력을 안 하는 거다. 내가 속해 있는 시스템이 싫고, 바꾸고 싶으면 화만 표출하지 않고 시스템에 들어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겉돌면서 욕하는 것은 더 이상 멋있지 않다.
10. XXX는 비주류의 언어로 주류가 됐다. 현재의 위치에 선 XXX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김심야: 이번 앨범이 나오고 가장 신기했던 것은 XXX에 대해 달라진 평이다. 우리는 항상 부족하다고 얘기를 해왔는데, 최근에 가진 인터뷰에서는 매체들로부터 그렇지 않다란 얘기를 들었다. 아직도 체감을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어떤 지름길 없이 음악만 해서 꾸역꾸역 시스템 안에 들어온 우리의 사례가 주류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을 보여준 것 같다.
김심야: 정말 오랫동안 어떤 솔로 앨범을 낼지 구상했다. 아마 앨범 ‘Moonshine’(2017)을 발매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나한테 이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저씨’다. ‘아저씨’가 힌트다.
프랭크: 공통된 주제는 사랑이다. 트랙 수를 최소화해서 내보고 싶고, 랩은 안 넣을 예정이다. ‘교미’ 이후로 힙합에서 조금 떨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스타일에 중점을 두고 싶어서, 앨범을 처음 낸다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10. XXX 이전에 활동했던 팀 돕맨션(DOPEMANSION)으로 뭉쳐볼 생각은 없는지? 프로젝트 활동을 반기는 팬들도 있을 것 같다.
프랭크: 그런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음악이나 예술에 관한 개인적인 욕구들을 서로 충분히 채우고 셋이 교집합 되는 부분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돕맨션으로 활동했을 때는 내가 주도했는데, 만약 새롭게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면 내가 이끌기보다는 함께 갔으면 한다.
10. 올해에는 솔로 앨범 발매에 집중하며 보낼 건가?
김심야: 올해의 목표가 솔로 앨범 발매다. 욕을 엄청 많이 먹을 것 같은 앨범이기는 하다. 솔로 앨범에서 나의 태도는 여전하겠지만, 표현이 과격하지 않기 때문에 가사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려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감흥이 없을 것 같다. 또 ‘교미’ 때의 작법으로 살짝 돌아가서 알아듣기 힘든 걸 다시 낼 것 같다. (웃음) ‘돌아오라’는 말은 많겠지만 욕먹을 준비는 돼 있다.
프랭크: 어렸을 때 라디오헤드와 같은 밴드 음악도 좋아했다. 그래서 솔로 앨범은 앞으로 밴드 음악을 할 수 있는 중간 다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세컨드 랭귀지’는 올해 낼 솔로 앨범의 중간 다리 역할이었다.(웃음) 기회가 된다면 연주자들과도 협업을 해보고 싶다. ‘랭귀지’를 만들면서 연주자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남다른 것 같다고 느껴서 재밌는 작업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10. 다음 신보의 뮤직비디오도 기대된다. 혹시 영상에서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
김심야: 최고의 배우인 이병헌 씨가 언젠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주셨으면 좋겠다. 내 솔로 앨범의 뮤직비디오 콘셉트는 놈코어로 정해질 것 같다. 기획해 놓은 것이 있어 이번에는 내가 직접 출연할 생각도 있다.
프랭크: ‘잘생김’의 대표로 꼽히는 배우인 박보검 씨나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는 양익준 감독님이 영상에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출연하고 싶지 않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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