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13회 방송 캡처
사진=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13회 방송 캡처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이나영이 결국 ‘겨루’를 떠났다.

지난 9일 방송된 ‘로맨스는 별책부록’ 13회에서 강단이(이나영 분)와 차은호(이종석 분)의 사랑은 더 단단해졌다. 하지만 현실은 씁쓸했다. 계약 해지 위기에 놓인 강단이는 자신의 잘못을 알기에 허리 숙여 재고를 부탁했다. 그러나 씩씩하게 버티기로 했던 강단이가 갑작스럽게 ‘겨루’를 떠나며 그 이유에 궁금증이 쏠렸다.

이날 방송에서 차은호는 계약 해지 위기에 놓인 강단이의 이력서를 들고 직장을 수소문했다. 찾아간 이들마다 강단이의 스펙은 인정했지만, 7년의 경력 단절을 이유로 반기는 곳은 없었다.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를 바라보는 선입견을 이제야 피부로 느낀 차은호는 마음이 아팠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강단이는 사내 공모전까지 도전하며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겨루’의 첫 시집 출간을 결정하기 위해 창립멤버들 간에 회의가 열렸다. 극적으로 시집 출간이 결정됐고, ‘겨루’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하지만 강단이에게는 해당하지 않았다. 서영아(김선영 분) 팀장은 강단이를 마케팅팀으로 불러오고 싶다며 부서이동을 제안했지만, 이미 강단이의 계약 해지를 지시한 고유선(김유미 분) 이사는 이를 반대했다. 결국 창립멤버들은 강단이가 이력서에 학력과 경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위법은 아니니 회사에 결정권이 있다”며 차은호가 설득하려 했지만 한 사람만을 위해 원칙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김재민(김태우 분) 대표도 계약 해지가 가장 깔끔하다고 판단했다.

강단이는 자신 때문에 모두가 곤란해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를 매듭짓기 위해 김재민의 방을 찾았다. 모든 기회가 사라진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그는 “이 회사가 저에게는 미래고 현재다. 한 번만 더 생각해 봐 달라고 부탁드리러 왔다”며 진심을 다해 이야기했다. 강단이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온 사실을 알기에 김재민, 고유선 또한 고민이 깊어졌다.

강단이는 어렵게 시작한 새로운 인생인 만큼,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또다시 닥친 시련에 남몰래 눈물을 흘렸지만, 자신에게 찾아왔던 유일한 기회인 ‘겨루’의 끈을 쉽게 놓을 수 없었다. 차은호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겨루’ 안에서 지지 않고 버티기로 결심한 강단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미안해하는 차은호에게 강단이는 “이건 내 일”이라며 더 씩씩하게 말했다. 그러나 결심과 달리 차은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강단이는 사표를 내고 ‘겨루’를 떠났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강단이에게 현실은 여전히 차가웠다. “차별이고 불법이지만 채용공고에 안 쓸 뿐” 경력 단절 여성을 바라보는 선입견은 여전했다. 강단이가 일을 통해 어떻게 생기를 되찾았는지, 그에게 일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결국 ‘겨루’를 나올 수밖에 없었던 현실은 안타까웠다. “일 년 동안 쉬지 않고 뛰어다녔다. 열심히 살았으니까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취직이 안 됐다. 합격 전화 받고,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너무 기뻤다. 이 회사가 제게는 미래이고 현재다”라는 강단이의 고백은 더 아프게 가슴에 와 닿았다.

사라진 강병준 작가가 암스테르담에 나타났다는 소식에 세상이 떠들썩했다. 하지만 강병준은 이미 합병증이 심해져 시한부 선고까지 받은 상황. 그런 가운데 지서준(위하준 분)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도 포착됐다. 강병준 작가가 절필을 선언하기 전 구상 중이라고 밝혔던 ‘영웅들’이라는 미완성 소설이 그의 손에 있었던 것. 집요하게 강병준을 조사해왔던 지서준이 ‘영웅들’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지, 차은호와 강병준, 지서준 사이의 연결고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13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5.3%, 최고 6.2%(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14회는 오늘(10일) 밤 9시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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