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승리 /텐아시아 DB
빅뱅 승리 /텐아시아 DB
[텐아시아=김명상 기자]군 입대마저 사면초가에 놓인 승리의 탈출구가 되지 못했다. 승리는 오는 25일 현역 입대가 유력하지만 누리꾼 사이에서는 ‘도피성 입대’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마약, 성 접대, 탈세 등의 의혹이 짙은 상황에서 우호적인 여론이 전무한 상황이다.

승리는 오는 25일 현역 입대가 예정돼 있다. 지난 1월 7일 의무경찰 선발시험에 지원했고, 2월엔 의경 선발시험 적성 및 신체, 체력 검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8일 발표된 제364차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선발시험 중간합격자 발표에 승리의 이름은 없었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내고 “승리는 3월 25일 육군 현역 입대할 예정”이라며 “의경에 지원한 사실이 있으나 합격하더라도 이를 포기하고 현역 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승리의 군 입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들끓었다. 갖은 의혹을 뒤로 하고 군대로 도피한다는 비난이 이어졌고 급기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승리의 군 입대를 막아달라’는 청원마저 등장했다. 숱한 의혹의 중심에 놓인 승리가 원하는 시기에 입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국민권익위에 제출된 바 있고, 경찰도 이를 입수해 분석 중이다. 수사 내용에 따라 입대는 어려울 수 있다. 병역법에 따르면 ‘범죄로 인해 구속되거나 형의 집행 중이 있는 사람’은 징집이나 소집을 연기할 수 있다.

승리의 날개 없는 추락은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말 김상교 씨가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한 것을 계기로 불 붙은 이 사건은 현재 ‘물뽕’(GHB) 판매 등 마약 유통, 중국인 큰손 투자자 성접대 의혹, 경찰과 클럽의 검은 고리, 여성 접대부를 동반한 승리의 해외 생일파티, 클럽 내 성폭행, 탈세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 상태다.

승리는 버닝썬의 실질적인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과거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버닝썬은 자신이 운영 중인 클럽이라고 홍보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승리에 대한 의혹이 계속 불거지면서 불똥은 소속사 양현석 대표에게까지 튀었다. 승리 소유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클럽 ‘러브시그널’이 유흥업소가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데, 클럽의 실소유주는 승리가 아닌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알려졌다.

핵심 아티스트인 빅뱅이 흔들리면서 YG엔터의 주가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8일 4만3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1월 최고 5만800원까지 올라갔던 것에 비해 17.4% 하락한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와 승리에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승리가 모든 의혹을 벗고, 성실히 군 생활을 마친 뒤 복귀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여론도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승리가 휘말린 버닝썬 사태는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클럽을 벗어나 사회 전반으로 의혹이 확대되는 중이며, 수사 진행에 따라 그 뿌리가 어디까지 닿을지 알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에 접어들었다.

승리가 모든 논란을 떨치고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가수로 복귀할 수 있을까. 남자 아티스트의 ‘마지막 탈출구’로 통하던 군 입대마저 쉽지 않은 가운데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