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성적을 비공개로 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비공개라 여러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은 했어요. 사실 ‘킹덤’이 흥행 공식에 매달리거나 따를 수는 없는 작품이거든요. 성적이 실시간으로 나왔다면 촬영하면서 흔들릴 수가 있거든요. 오히려 비공개가 모든 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간접적이나마 인기를 느끼고는 있는 듯했다. 주지훈은 ” 최근 화보 촬영을 위해 발리에 갔는데, 현지인 20~30명이 (나를 보러)공항에 나와 계셨다. 뭘 보고 나를 아는지 물어보니 ‘신과 함께’와 ‘킹덤’을 봤다고 하더라. 공개되자마자 그런 걸 보고 나를 안다니까 이런 부분에선 조금 체감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킹덤’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장면이 뭐냐고 하자 그는 좀비들과의 추격과 배경 자체를 꼽았다. 그는 “찍어 놓고 놀랐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웠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랑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뿌듯해 했다. 또한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해야 하나. 관심을 두지 않으면 좋음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도 모르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주지훈이 연기한 이창은 초반에는 나약하고 수동적인 인물이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의지를 갖게 되는 인물이다. 주지훈은 자신이 구현한 캐릭터에 대해 “대본에 적힌 그대로 했다”면서 “내가 ‘궁’을 시작으로 세자 역할을 꽤 많이 했다. 진짜 세자는 아니지만 간접 체험을 해봤지 않나. ‘궁’ 때는 운현궁에 가서 예절 공부도 했다”며 “비록 가상이었지만 그런 경험들이 ‘킹덤’을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킹덤’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주지훈을 비롯해 배두나, 김혜준 등 배우들의 발성, 말투 등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주지훈은 이에 대해 “사극은 모두가 도전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 장르”라며 “어떻게 해야 새롭게 보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사실 사극 말투라는 것이 KBS1 대하사극 이후에 굳어진 거지 그 말투가 실제 조선시대에서 사용된 것인지는 모르잖아요. 하지만 사극 하면 떠오르는 명확한 것들을 마구잡이식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려워서 빨리 포기하긴 했지만요. (웃음) ‘안 되겠다. 갖고 있는 걸 활용하자’라는 생각이었죠.”
‘킹덤’은 세계 최대 영화 및 TV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IMDB(Internet Movie Database)의 인기TV쇼 부문에서 13위를 차지했다. 13일(한국시간) 기준으로는 21위에 올라 있다. 방영 시기를 따지지 않고 끝난 작품도 포함해서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큰 성적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할리우드 진출을 꿈꿔도 될 것 같다는 말에 주지훈은 “할리우드는 꿈의 무대지만, 한국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물론 할리우드는 크고 영광스러운 자리죠. 하지만 내가 한국에서 우리 콘텐츠를 더욱 열심히 만드는 것 또한 파급력과 파괴력이 있겠다고 생각해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생겼어요. 꽤 예전부터 하고 있던 생각이죠. 방탄소년단도 그렇고 배두나, 이병헌 등 선배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K팝과 한국 드라마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잖아요.”
넷플릭스라는 제작 환경의 장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영화와 드라마 모두 장점이 있는데 영화 스케줄에 맞춰서 드라마 대본으로 찍는 게 넷플릭스예요. 관객들에게 서스펜스를 줄 수 있으면서도 고급스럽게 찍을 수 있는 시간과 여건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아주 좋은 제작 여건을 줘도 잘 굴릴 능력이 없으면 독입니다. 그런 점에서 ‘킹덤’의 작가, 감독님과 스태프들에게 굉장한 존경심을 갖고 있어요. 광고 때문에 원치 않는 이해관계가 생기고 원치 않는 득실이 생기는데 넷플릭스에는 광고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게 아닐까 싶어요.”
지난 11일부터 촬영에 들어간 시즌2의 현장 분위기는 더없이 좋다고 했다. 주지훈은 “시즌1을 촬영하면서 고민했던 부분들이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우리가 하고자 한 이야기가 잘 전달되고 있다는 생각이 시즌2를 준비하는 데 힘이 된다. 절망에서 시작하는 것과 희망에서 시작하는 것은 다르지 않겠느냐”고 했다.
“류승룡 선배의 영화 ‘극한직업’이 1000만 관객을 넘었어요. ‘킹덤’ 시즌2를 찍는 이 시점에 선배가 찍은 영화가 잘 되고 있어서 든든합니다. 화제성이나 이슈도 현실적으로 중요하니까요. 류승룡 선배는 이미 이름만으로 든든하지만 (‘극한직업’의 1000만 돌파로)더 대단해진 류승룡 선배와 함께 하니 더욱 든든하죠.”
시즌2에 대한 스포일러를 요청하자 주지훈은 “시즌1의 떡밥은 회수되고 새로운 떡밥이 던져진다. 이 이상은 말할 수 없다. 모든 순간이 폭발한다”며 웃었다. 대본을 읽은 후 어땠는지 묻자 “류승룡 선배와 육성으로 ‘어어?’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재현해 웃음을 안겼다. 김은희 작가에 대한 칭찬과 감탄도 빼놓지 않았다.
“김은희 작가님은 어려운 걸 쉽게 씁니다. 쉽고 이해가 되게 설명하니까 거부감이 없어요. 예를 들어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해주는 대사의 경우 ‘이건 너무 설명하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도 대사를 하면 술술 나와요. 상황을 잘 만들어 놓는 분이죠.”
김은희 작가가 시즌1에 뿌렸던 떡밥을 시즌2에서 회수하는 것처럼 시즌2의 떡밥은 시즌3으로 가기 위한 가능성일까. 주지훈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시즌2를 잘 찍는 게 먼저”라며 “시즌3은 내 바람과는 상관없이 오직 관객의 뜻에 달렸다. 관객들의 반응과 관객들이 얼마나 시즌3을 원하는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내가 시즌10까지 찍고 싶어도 관객들이 원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주지훈은 최근 3년 사이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 ‘신과 함께-죄와 벌’ 시리즈로 ‘쌍천만 배우’가 됐다. ‘공작’ ‘암수 살인’도 흥행했다. ‘킹덤’까지 흥행에 가세하면서 주지훈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를 많이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팬들이나 대중들이 저와 대화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런 편안함이 즐거워졌죠. 공식적인 인터뷰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즐거워졌어요. 전체적으로 삶이 풍요로워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쉬지 않고 작품을 찍고 있는 주지훈. 그런 에너지 원천은 무엇일까. 주지훈은 “함께 하고 싶은 감독님, 연기하고 싶은 대본을 받으니 안 할 수가 없다. ‘이거 너무 하고 싶다. 해야 해!’ 이렇게 되니까 몸은 피곤한데 즐겁다”고 말했다. 또 “다작을 했다는 건 휴식이 줄어든다는 건데, 나는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나 작품 이야기를 하고 사적으로 친해지는 게 즐겁다. 일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내가 ‘궁’으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청춘물로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 이후 한두 편을 더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 나이,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장르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30대에 할 수 있는 건 미루지 않고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궁’이 2006년 드라마인데 현재와 비교해보면 그냥 뿌듯하죠. 우연히 ‘궁’을 봤는데 그때의 나를 쓰다듬어주고 싶더라고요. ‘그래. 녀석, 고생했다’ 이런 느낌으로요. 지금은 때가 많이 탔고 현장이 편해졌죠. 연기와 연기 외의 모든 일이 다 그런 것 같아요. 현장이 편해진 것도 있지만 연차나 작품들이 쌓이면서 스태프들도 관객들도 저를 편하게 봐주는 것들이 생겼어요. 그러면서 마음에 긍정과 편안함이 담겼어요.”
주지훈은 1982년 생으로 올해 38세다. 정우성, 하정우 등 친한 형들을 보면서 다가올 40대를 준비 중이다. 그는 “정우성, 하정우, 이정재 등 주위 멋진 형들을 보면서 저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각자 다르지만 공통의 키워드는 인간미다. 똑같은 사물을 봐도 훨씬 인간적이고 습관들도 인간적”이라며 “예전의 나는 피해를 입으면 상대를 미워했는데, 형들은 ‘사람이 어떻게 완벽하겠냐. 보듬어줘라’라고 말한다. 나 자신도 놀라울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간다고 심적으로 많이 배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지난달 25일 전 세계 150개국에서 동시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중심은 주지훈이다. 조학주(류승룡 분)의 권력 앞에서 아무런 힘도 없이 이름만 왕세자인 이창 역을 연기했다.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라는 누명을 쓰고 궁을 떠난 이창은 조선 땅의 끝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처참한 현실을 마주한다. 자신이 지켜야 할 이들이 백성임을 깨달은 이창은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게 된다. 주지훈은 한없이 약하고 불안했던 인물에서 백성들의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이창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영글지 못한 세자’라는 김은희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읽어낸 연기였다. ‘킹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즌2를 촬영 중인 주지훈을 지난 1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넷플릭스는 시청률과 관객 수로 흥행을 판가름하는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성적을 전혀 공개하지 않는다. 때문에 제작진과 배우들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댓글과 반응으로 인기를 짐작할 뿐이다. 주지훈 역시 주변에서 잘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숫자로 확인하지 못해 ‘킹덤’의 인기는 체감하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비공개이기 때문에 배우로서 가지는 부담감은 덜어냈다고 이야기했다.
“성적을 비공개로 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비공개라 여러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은 했어요. 사실 ‘킹덤’이 흥행 공식에 매달리거나 따를 수는 없는 작품이거든요. 성적이 실시간으로 나왔다면 촬영하면서 흔들릴 수가 있거든요. 오히려 비공개가 모든 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간접적이나마 인기를 느끼고는 있는 듯했다. 주지훈은 ” 최근 화보 촬영을 위해 발리에 갔는데, 현지인 20~30명이 (나를 보러)공항에 나와 계셨다. 뭘 보고 나를 아는지 물어보니 ‘신과 함께’와 ‘킹덤’을 봤다고 하더라. 공개되자마자 그런 걸 보고 나를 안다니까 이런 부분에선 조금 체감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킹덤’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장면이 뭐냐고 하자 그는 좀비들과의 추격과 배경 자체를 꼽았다. 그는 “찍어 놓고 놀랐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웠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랑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뿌듯해 했다. 또한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해야 하나. 관심을 두지 않으면 좋음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도 모르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킹덤’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주지훈을 비롯해 배두나, 김혜준 등 배우들의 발성, 말투 등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주지훈은 이에 대해 “사극은 모두가 도전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 장르”라며 “어떻게 해야 새롭게 보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사실 사극 말투라는 것이 KBS1 대하사극 이후에 굳어진 거지 그 말투가 실제 조선시대에서 사용된 것인지는 모르잖아요. 하지만 사극 하면 떠오르는 명확한 것들을 마구잡이식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려워서 빨리 포기하긴 했지만요. (웃음) ‘안 되겠다. 갖고 있는 걸 활용하자’라는 생각이었죠.”
‘킹덤’은 세계 최대 영화 및 TV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IMDB(Internet Movie Database)의 인기TV쇼 부문에서 13위를 차지했다. 13일(한국시간) 기준으로는 21위에 올라 있다. 방영 시기를 따지지 않고 끝난 작품도 포함해서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큰 성적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할리우드 진출을 꿈꿔도 될 것 같다는 말에 주지훈은 “할리우드는 꿈의 무대지만, 한국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물론 할리우드는 크고 영광스러운 자리죠. 하지만 내가 한국에서 우리 콘텐츠를 더욱 열심히 만드는 것 또한 파급력과 파괴력이 있겠다고 생각해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생겼어요. 꽤 예전부터 하고 있던 생각이죠. 방탄소년단도 그렇고 배두나, 이병헌 등 선배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K팝과 한국 드라마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잖아요.”
넷플릭스라는 제작 환경의 장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영화와 드라마 모두 장점이 있는데 영화 스케줄에 맞춰서 드라마 대본으로 찍는 게 넷플릭스예요. 관객들에게 서스펜스를 줄 수 있으면서도 고급스럽게 찍을 수 있는 시간과 여건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아주 좋은 제작 여건을 줘도 잘 굴릴 능력이 없으면 독입니다. 그런 점에서 ‘킹덤’의 작가, 감독님과 스태프들에게 굉장한 존경심을 갖고 있어요. 광고 때문에 원치 않는 이해관계가 생기고 원치 않는 득실이 생기는데 넷플릭스에는 광고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게 아닐까 싶어요.”
“류승룡 선배의 영화 ‘극한직업’이 1000만 관객을 넘었어요. ‘킹덤’ 시즌2를 찍는 이 시점에 선배가 찍은 영화가 잘 되고 있어서 든든합니다. 화제성이나 이슈도 현실적으로 중요하니까요. 류승룡 선배는 이미 이름만으로 든든하지만 (‘극한직업’의 1000만 돌파로)더 대단해진 류승룡 선배와 함께 하니 더욱 든든하죠.”
시즌2에 대한 스포일러를 요청하자 주지훈은 “시즌1의 떡밥은 회수되고 새로운 떡밥이 던져진다. 이 이상은 말할 수 없다. 모든 순간이 폭발한다”며 웃었다. 대본을 읽은 후 어땠는지 묻자 “류승룡 선배와 육성으로 ‘어어?’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재현해 웃음을 안겼다. 김은희 작가에 대한 칭찬과 감탄도 빼놓지 않았다.
“김은희 작가님은 어려운 걸 쉽게 씁니다. 쉽고 이해가 되게 설명하니까 거부감이 없어요. 예를 들어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해주는 대사의 경우 ‘이건 너무 설명하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도 대사를 하면 술술 나와요. 상황을 잘 만들어 놓는 분이죠.”
김은희 작가가 시즌1에 뿌렸던 떡밥을 시즌2에서 회수하는 것처럼 시즌2의 떡밥은 시즌3으로 가기 위한 가능성일까. 주지훈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시즌2를 잘 찍는 게 먼저”라며 “시즌3은 내 바람과는 상관없이 오직 관객의 뜻에 달렸다. 관객들의 반응과 관객들이 얼마나 시즌3을 원하는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내가 시즌10까지 찍고 싶어도 관객들이 원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저를 많이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팬들이나 대중들이 저와 대화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런 편안함이 즐거워졌죠. 공식적인 인터뷰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즐거워졌어요. 전체적으로 삶이 풍요로워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쉬지 않고 작품을 찍고 있는 주지훈. 그런 에너지 원천은 무엇일까. 주지훈은 “함께 하고 싶은 감독님, 연기하고 싶은 대본을 받으니 안 할 수가 없다. ‘이거 너무 하고 싶다. 해야 해!’ 이렇게 되니까 몸은 피곤한데 즐겁다”고 말했다. 또 “다작을 했다는 건 휴식이 줄어든다는 건데, 나는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나 작품 이야기를 하고 사적으로 친해지는 게 즐겁다. 일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내가 ‘궁’으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청춘물로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 이후 한두 편을 더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 나이,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장르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30대에 할 수 있는 건 미루지 않고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궁’이 2006년 드라마인데 현재와 비교해보면 그냥 뿌듯하죠. 우연히 ‘궁’을 봤는데 그때의 나를 쓰다듬어주고 싶더라고요. ‘그래. 녀석, 고생했다’ 이런 느낌으로요. 지금은 때가 많이 탔고 현장이 편해졌죠. 연기와 연기 외의 모든 일이 다 그런 것 같아요. 현장이 편해진 것도 있지만 연차나 작품들이 쌓이면서 스태프들도 관객들도 저를 편하게 봐주는 것들이 생겼어요. 그러면서 마음에 긍정과 편안함이 담겼어요.”
주지훈은 1982년 생으로 올해 38세다. 정우성, 하정우 등 친한 형들을 보면서 다가올 40대를 준비 중이다. 그는 “정우성, 하정우, 이정재 등 주위 멋진 형들을 보면서 저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각자 다르지만 공통의 키워드는 인간미다. 똑같은 사물을 봐도 훨씬 인간적이고 습관들도 인간적”이라며 “예전의 나는 피해를 입으면 상대를 미워했는데, 형들은 ‘사람이 어떻게 완벽하겠냐. 보듬어줘라’라고 말한다. 나 자신도 놀라울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간다고 심적으로 많이 배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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