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진구와 서은수의 새로운 모습이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 8일 베일을 벗은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이야기다.
2012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된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리갈하이’는 돈만 밝히는 괴짜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정의감 넘치는 신입 변호사 서재인(서은수)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다룬다. 첫 회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그들이 처한 상황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주인공인 두 남녀가 얽히면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도 높였다.
◆ 달라도 너무 다른 고태림 VS 서재인
고태림과 서재인은 180도 다르다. 고태림은 돈 밝히고 예의 없기로 소문난 변호사지만 승소율은 100%다. 돈을 위해서라면 누구든 무죄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산다. ‘돈이 곧 정의’라는 신념 하나로 움직인다. 반면 서재인은 인간이 만든 법보다 중요한 양심의 기준이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사법시험 턱걸이에 연수원 수료 성적도 최하위지만,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사명감 하나로 살아간다.
다른 길을 가는 고태림과 서재인은 첫 만남부터 부딪혔다. 상사의 심부름을 위해 지하철을 탄 서재인은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려고 일어났다. 그때 잽싸게 빈자리에 앉은 사람은 고태림. 서재인은 예의를 강조하며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고태림은 노인의 튼튼한 몸을 훑으며 “어르신이 나보다 약하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내가 심각한 심장병이나 허리 디스크를 갖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느냐”며 “어르신은 겉보기에도 운동을 많이 했다. 그리고 그는 헬스장이 있는 이번 역에 내릴 것”이라고 받아쳤다.
정의감은 불타오르지만 겁도 많고 배려심 넘치는 서재인은 고태림의 반격에 쉽게 물러섰다. 이를 통해 두 사람이 전혀 다른 성격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후 서재인을 변하게 만든 사건이 터졌다. 호텔로 서류를 가져오라고 한 선배 변호사가 그를 성추행하려고 한 것이다. 서재인은 온 힘을 다해 상사를 밀어내면서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상사는 서재인을 폭행 혐의로 고소하려고 했고, 서재인은 억울함을 누르고 민주경(채정안)의 도움을 받아 합의했다.
민주경이 소속된 법무법인 B&G 로펌에 들어가게 된 서재인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달라진 점은 더 이상 참고만 있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자신을 “낙하산”이라고 부르며 무시하는 윤상구(정상훈)에게도 당차게 일침을 가했다.
서재인에게 사건 의뢰가 들어오면서 극도 활기를 띠었다. 그와 초등학교 동창인 남성이 ‘알바생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서재인에게 변호를 부탁했다. 서재인은 의뢰인이자 친구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애썼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항소심을 준비하던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주변에 도움을 청했으나, 그 역시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고태림이 아니면 이길 수 없는 재판”이라는 사람들의 말을 되새겼다. 결국 고태림을 찾아갔고, ‘알바생 살인사건’의 변호를 부탁했다. 고태림은 “500만 원이 아니라 5억 원의 수임료를 가져오면 하겠다”며 서재인을 매몰차게 쫓아냈다. 당당하면서도 얄미운 고태림과 분하지만 꾹 참는 서재인의 서로 다른 표정에서 첫 회가 마무리됐다. 지하철에서의 첫 만남 이후 ‘알바생 살인사건’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 진구의 맹활약
‘리갈하이’는 시작부터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 원작과 전작인 ‘SKY 캐슬’이 워낙 인기를 얻은 작품이어서다. 일본 원작은 국내에도 팬들이 있을 정도로 주목받았고, 일본에선 시즌2도 만들어졌다. ‘SKY 캐슬’은 비지상파 역대 시청률 1위를 찍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김정현 PD는 “‘SKY 캐슬’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원작과의 차별화에 대해서는 “일본 드라마 특유의 과장된 표현이나 한국 현실과 다른 지점은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회는 일단 합격점이다.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의 맛을 살렸는데, 특히 진구의 변신이 눈에 띄었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진구는 ‘리갈하이’에서 완전히 다른 얼굴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다채로운 표정과 말투로 오직 돈 앞에서만 움직이는 ‘괴물 변호사’ 고태림을 맛깔나게 표현했다.
서은수도 연약한 모습을 앞세운 전작들과는 전혀 달랐다. 복싱을 하며 변화를 다짐하고, 고태림 앞에서도 당차게 맞서며 ‘초짜 변호사’인 서재인의 매력을 드러냈다.
고태림과 서재인을 둘러싼 구세중 역의 이순재, 김이수 역의 장유상, 방대한 역의 김병옥을 비롯해 채정안, 정상훈 등의 열연도 극에 풍미를 더했다. 고태림 법률사무소 사무원이자 집사인 구세중을 연기하는 이순재도 유쾌한 변신을 꾀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편안하게 즐기면서 볼 수 있다. 기대된다’는 호응과 ‘원작과 비교를 안 할 수 없다. 원작의 매력 포인트를 못 살렸다’ 등 혹평으로 나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2012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된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리갈하이’는 돈만 밝히는 괴짜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정의감 넘치는 신입 변호사 서재인(서은수)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다룬다. 첫 회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그들이 처한 상황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주인공인 두 남녀가 얽히면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도 높였다.
고태림과 서재인은 180도 다르다. 고태림은 돈 밝히고 예의 없기로 소문난 변호사지만 승소율은 100%다. 돈을 위해서라면 누구든 무죄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산다. ‘돈이 곧 정의’라는 신념 하나로 움직인다. 반면 서재인은 인간이 만든 법보다 중요한 양심의 기준이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사법시험 턱걸이에 연수원 수료 성적도 최하위지만,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사명감 하나로 살아간다.
다른 길을 가는 고태림과 서재인은 첫 만남부터 부딪혔다. 상사의 심부름을 위해 지하철을 탄 서재인은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려고 일어났다. 그때 잽싸게 빈자리에 앉은 사람은 고태림. 서재인은 예의를 강조하며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고태림은 노인의 튼튼한 몸을 훑으며 “어르신이 나보다 약하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내가 심각한 심장병이나 허리 디스크를 갖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느냐”며 “어르신은 겉보기에도 운동을 많이 했다. 그리고 그는 헬스장이 있는 이번 역에 내릴 것”이라고 받아쳤다.
정의감은 불타오르지만 겁도 많고 배려심 넘치는 서재인은 고태림의 반격에 쉽게 물러섰다. 이를 통해 두 사람이 전혀 다른 성격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후 서재인을 변하게 만든 사건이 터졌다. 호텔로 서류를 가져오라고 한 선배 변호사가 그를 성추행하려고 한 것이다. 서재인은 온 힘을 다해 상사를 밀어내면서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상사는 서재인을 폭행 혐의로 고소하려고 했고, 서재인은 억울함을 누르고 민주경(채정안)의 도움을 받아 합의했다.
민주경이 소속된 법무법인 B&G 로펌에 들어가게 된 서재인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달라진 점은 더 이상 참고만 있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자신을 “낙하산”이라고 부르며 무시하는 윤상구(정상훈)에게도 당차게 일침을 가했다.
서재인에게 사건 의뢰가 들어오면서 극도 활기를 띠었다. 그와 초등학교 동창인 남성이 ‘알바생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서재인에게 변호를 부탁했다. 서재인은 의뢰인이자 친구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애썼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항소심을 준비하던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주변에 도움을 청했으나, 그 역시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고태림이 아니면 이길 수 없는 재판”이라는 사람들의 말을 되새겼다. 결국 고태림을 찾아갔고, ‘알바생 살인사건’의 변호를 부탁했다. 고태림은 “500만 원이 아니라 5억 원의 수임료를 가져오면 하겠다”며 서재인을 매몰차게 쫓아냈다. 당당하면서도 얄미운 고태림과 분하지만 꾹 참는 서재인의 서로 다른 표정에서 첫 회가 마무리됐다. 지하철에서의 첫 만남 이후 ‘알바생 살인사건’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리갈하이’는 시작부터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 원작과 전작인 ‘SKY 캐슬’이 워낙 인기를 얻은 작품이어서다. 일본 원작은 국내에도 팬들이 있을 정도로 주목받았고, 일본에선 시즌2도 만들어졌다. ‘SKY 캐슬’은 비지상파 역대 시청률 1위를 찍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김정현 PD는 “‘SKY 캐슬’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원작과의 차별화에 대해서는 “일본 드라마 특유의 과장된 표현이나 한국 현실과 다른 지점은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회는 일단 합격점이다.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의 맛을 살렸는데, 특히 진구의 변신이 눈에 띄었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진구는 ‘리갈하이’에서 완전히 다른 얼굴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다채로운 표정과 말투로 오직 돈 앞에서만 움직이는 ‘괴물 변호사’ 고태림을 맛깔나게 표현했다.
서은수도 연약한 모습을 앞세운 전작들과는 전혀 달랐다. 복싱을 하며 변화를 다짐하고, 고태림 앞에서도 당차게 맞서며 ‘초짜 변호사’인 서재인의 매력을 드러냈다.
고태림과 서재인을 둘러싼 구세중 역의 이순재, 김이수 역의 장유상, 방대한 역의 김병옥을 비롯해 채정안, 정상훈 등의 열연도 극에 풍미를 더했다. 고태림 법률사무소 사무원이자 집사인 구세중을 연기하는 이순재도 유쾌한 변신을 꾀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편안하게 즐기면서 볼 수 있다. 기대된다’는 호응과 ‘원작과 비교를 안 할 수 없다. 원작의 매력 포인트를 못 살렸다’ 등 혹평으로 나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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