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보이스퍼의 정광호(왼쪽부터), 정대광, 김강산, 민충기.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보이스퍼의 정광호(왼쪽부터), 정대광, 김강산, 민충기. /이승현 기자 lsh87@
“우리는 가까운 거리에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가장 좋아합니다. 올해는 팬들과 눈을 마주치고 노래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갖는 것이 목표입니다.”

남성 4인조 그룹 보이스퍼(VOISPER)의 당찬 각오다. 설날을 앞두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를 찾은 이들은 “올 설에는 단독 콘서트 준비로 바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보이스퍼는 지난해 11월, 데뷔 2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규 음반 ‘위시스(Wishes)’를 내놨다. 타이틀곡 ‘굿바이 투 굿바이(Goodbye to Goodbye)’와 또 다른 수록곡 ‘세상에서 가장 흔한 말’로 연달아 활동을 펼쳤다. 탄탄한 가창력과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로 듣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다른 가수의 팬들에게도 우리 이름을 알렸어요. 무대에 오르면 응원까지 해주셔서 감사했죠. 후속곡 활동까지 큰 사랑을 받아 더 기분 좋습니다.”(정대광)

2016년 3월 디지털 싱글 음반 ‘그대 목소리로 말해줘’로 가요계에 데뷔한 보이스퍼. 멤버 정대광·정광호·김강산·민충기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음악을 좋아해 뭉친 이들은 고3 때 ‘북인천 나인틴’이라는 이름으로 Mnet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K6’에 출연했다. 이후 소속사 에버모어 뮤직과 손잡고 보컬그룹으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각기 다른 색깔의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강조한 음악을 꾸준히 발표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 10월에는 KBS2 음악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의 고(故) 김광석 편에서 최종 우승도 거머쥐었다.

멤버들은 오는 23일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화암홀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 ‘더 퍼스트 하모니(The first harmony)’를 앞두고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규 음반을 발매하고 처음 준비하는 공연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한다.

그룹 보이스퍼의 정광호(왼쪽부터), 정대광, 김강산, 민충기.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보이스퍼의 정광호(왼쪽부터), 정대광, 김강산, 민충기. /이승현 기자 lsh87@
김강산은 “이번 콘서트에서 다양한 노래를 들려드리고,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도 공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올해로 데뷔 3주년을 맞는 이들은 “노래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하면 할수록 가수라는 직업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고 힘줘 말했다.

“예전에는 일어나서 목 풀자마자 바로 노래를 불렀는데, 처음으로 목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관지가 약한 편이어서 이번 활동을 하면서 배즙부터 홍삼즙까지 목에 좋은 즙은 다 챙겨 먹었습니다. 하하.”(정광호)

“저 역시 목에 좋은 약을 잘 챙기는 편입니다. 스프레이로 된 약부터 알약까지, 첫 정규 음반이어서 준비할 때부터 신경을 많이 썼어요.”(정대광)

크고 작은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면서 조금씩 시행착오를 겪고, 자신만의 노하우도 하나둘씩 생겼다. 야심차게 시작한 첫 정규 음반 활동을 마치면서 아쉬움도 있지만, 만족감이 더 크다.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돼서다.

김강산은 “음악 방송이나 라디오에 출연하면 ‘보컬돌’이라고 불러준다. 긍정적인 변화”라며 “덕분에 팬들도 많이 생겼다”고 했다. 정대광은 “이번 활동 때 못 보여드려서 아쉬운 건 콘서트에서 채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보이스퍼의 이번 콘서트 감상 포인트는 ‘다채로움’이다.

“발라드 곡을 부르는 그룹이지만 지루하지 않도록 공연을 꾸밀 거예요. 관객들이 돌아갈 때 ‘다시 오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김강산)

솔로곡과 듀엣 무대 등 여러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매주 콘서트 회의를 연다고 한다. 공연을 앞두고 소속사 직원들과 다 같이 모여 논의하고 계획을 짜면서 설렘도 더 커진다.

그룹 보이스퍼의 정광호(왼쪽부터), 정대광, 김강산, 민충기.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보이스퍼의 정광호(왼쪽부터), 정대광, 김강산, 민충기. /이승현 기자 lsh87@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공연을 열고 싶어요.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고, 방송 외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죠.”(정대광)

보이스퍼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콘서트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우리가 직접 만든 곡으로 한 음반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공연을 자주 열어서 소통하고 호흡하는 그룹이 되겠습니다.”(김강산)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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