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연극 ‘오이디푸스’ 포스터, 배우 황정민. / 제공=샘컴퍼니
연극 ‘오이디푸스’ 포스터, 배우 황정민. / 제공=샘컴퍼니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건 연극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당연한 일입니다. 연극을 하는 건 스스로와의 약속이죠.”

배우 황정민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연습실에서 열린 ‘오이디푸스’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3월 막을 내린 연극 ‘리차드3세'(연출 서재형)로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던 황정민은 오는 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서재형 연출의 ‘오이디푸스’로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황정민은 지난해 10년 만에 무대를 밟으면서 ‘리차드 3세’를 시작으로 1년에 한 작품씩 연극에 출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대 초반, 관객이 없어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적이 있었다. 어린 마음에 (나중에)유명해지면 연극을 다시 해서 많은 관객들과 소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1000만 배우’라는 애칭까지 얻은 그는 “영화도 좋지만 연극이 더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대 위에서 2시간 동안 연기를 할 때 가장 자유롭다.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무대로 돌아오기까지 10년이나 걸린 데 대해서는 “덜 유명했고, 더 유명해지려고 영화를 많이 하는 바람에 늦어졌다”며 활짝 웃었다.

황정민은 계속 연극 출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연극 ‘오이디푸스’에서 오이디푸스 역을 맡은 황정민. / 제공=샘컴퍼니
연극 ‘오이디푸스’에서 오이디푸스 역을 맡은 황정민. / 제공=샘컴퍼니
‘리차드3세’에서 호흡을 맞춘 서재형 연출과 다시 손잡은 그는 ‘오이디푸스’에서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 역을 맡는다.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작품이다. 제11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한아름 작가와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 김영빈 조명디자이너, 조윤형 소품 디자이너, 김미정 의상디자이너, 김유선 분장 디자이너, 김상훈 무대감독 등 실력파 제작진이 가세했다.

황정민은 “2500년 전에 쓰인 작품을 이 시대에 공연하고 있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마음가짐을 허투루할 수 없다. 관객과 매끄럽게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다음주 개막이어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몸 관리에 각별하게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오이디푸스’는 황정민 외에도 남명렬 배해선 최수형 박은석 정은혜 등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 오는 29일부터 2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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