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이 열한 번째로 선택한 ‘회기동 벽화골목’ 편 첫 방송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골목식당’은 평균 시청률 1부 9.0%, 2부 10.5%(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해 지난 2일의 자체 최고 시청률(10.3%)을 넘어섰다. 동시간대 1위를 지킨 것은 물론 주요 광고 관계자들이 중요 지표로 삼는 2049 타깃 시청률도 5.7%, 분당 최고 시청률은 12%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 대표는 서울 회기동 ‘벽화골목’의 피자집, 닭요릿집, 고깃집을 처음 점검했다. 이들 세 집은 대학 상권에 속해 있지만 상권 전체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 MC 김성주는 “오디션 프로그램 때문에 이 곳에 7~8년간 왔는데 가게가 계속 바뀐다“며 쉽지 않은 골목 상황을 설명했다. 제작진도 “서울시와 경희대에서 ‘숨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다”며 새로운 ‘숨’이 필요한 골목임을 알렸다.
피자집 사장은 요식업 직원으로 일한 경력이 18년이나 되는 베테랑. 하지만 너무 적은 매출이 문제였다. 학기 중 하루 매출은 20만 원, 방학 때는 하루에 10만 원에 그쳤다. 지난 달에는 순이익이 35만 원이었다. 그러나 매출과 달리 사장의 요리 실력과 센스는 수준급이었다. 꼼꼼한 성격과 풍부한 경력이 요리 실력에 그대로 묻어났다. 백종원은 “맛있다”며 만족스러운 시식평을 남겼다.
닭요릿집은 이 골목에서만 20년 자리를 지킨 터주대감이었다.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사장은 “남들은 잘 되는 가게라고 생각하지만 부모님과 세대가 다르다 보니 운영 방식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다르다”며 “부모님이 만든 가게라 어떻게 바꿔 나갈지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백종원은 고기떡볶이에 대해서는 호평을 남겼지만, 대표메뉴인 닭볶음탕은 “호불호가 갈릴 맛”이라고 평했다. 너무 큰 닭을 써서 국물 맛이 고기에 깊이 배지 않는 데다 생닭을 바로 끓인 탓에 특유의 닭냄새가 난다는 것. 또 주방을 살피더니 “20년 넘은 주방이다. 사장님과 심도 깊은 대화를 하도록 하겠다”라며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암시했다.
‘골목식당’ 최초로 고깃집도 등장했다. 하지만 상권에 맞지 않은 메뉴 구성과 가격 때문에 혹평을 받았다. 구이용 고기는 가격에 비해 맛이 떨어졌고, 육개장은 직접 조리한 게 아니라 기성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갈비탕 또한 고기는 많지만 국물 맛이 기대 이하로 평가됐다. 백종원의 거침없는 혹평에 상황실에서 ‘혹시나’ 하며 지켜보던 사장 부부의 표정은 금세 굳어졌다.
곁에서 안타까움을 표하는 김성주와 조보아에게 고깃집 사장은 반전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다른 곳에서 식당을 할 때 너무 장사가 안 돼서 고생했고, 어머니가 평생 모은 5000만원을 다른 형제들 몰래 건네주며 “좀 더 좋은 자리에 가서 새로 시작해보라”고 해서 연 게 지금의 가게라는 것. 하지만 영업은 기대에 턱없이 못미쳤고, 적자의 연속이었다.
사장은 백종원의 혹평에 대해 눈물을 참으면서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했다. 그는 “‘골목식당’ 촬영한다고 해서 잘됐다고 생각했다”며 “방송에 나가서 전국적으로 욕 먹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가다간 제가 해 왔던 비슷한 방식으로 가고 제 인생도 또 그런 식으로 갈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라면 상관없지만 처자식도 있고 부모님도 있다”라며 가장의 무거운 책임감과 복잡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2.0%로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지난 23일 방송된 ‘골목식당’은 평균 시청률 1부 9.0%, 2부 10.5%(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해 지난 2일의 자체 최고 시청률(10.3%)을 넘어섰다. 동시간대 1위를 지킨 것은 물론 주요 광고 관계자들이 중요 지표로 삼는 2049 타깃 시청률도 5.7%, 분당 최고 시청률은 12%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 대표는 서울 회기동 ‘벽화골목’의 피자집, 닭요릿집, 고깃집을 처음 점검했다. 이들 세 집은 대학 상권에 속해 있지만 상권 전체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 MC 김성주는 “오디션 프로그램 때문에 이 곳에 7~8년간 왔는데 가게가 계속 바뀐다“며 쉽지 않은 골목 상황을 설명했다. 제작진도 “서울시와 경희대에서 ‘숨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다”며 새로운 ‘숨’이 필요한 골목임을 알렸다.
피자집 사장은 요식업 직원으로 일한 경력이 18년이나 되는 베테랑. 하지만 너무 적은 매출이 문제였다. 학기 중 하루 매출은 20만 원, 방학 때는 하루에 10만 원에 그쳤다. 지난 달에는 순이익이 35만 원이었다. 그러나 매출과 달리 사장의 요리 실력과 센스는 수준급이었다. 꼼꼼한 성격과 풍부한 경력이 요리 실력에 그대로 묻어났다. 백종원은 “맛있다”며 만족스러운 시식평을 남겼다.
닭요릿집은 이 골목에서만 20년 자리를 지킨 터주대감이었다.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사장은 “남들은 잘 되는 가게라고 생각하지만 부모님과 세대가 다르다 보니 운영 방식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다르다”며 “부모님이 만든 가게라 어떻게 바꿔 나갈지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백종원은 고기떡볶이에 대해서는 호평을 남겼지만, 대표메뉴인 닭볶음탕은 “호불호가 갈릴 맛”이라고 평했다. 너무 큰 닭을 써서 국물 맛이 고기에 깊이 배지 않는 데다 생닭을 바로 끓인 탓에 특유의 닭냄새가 난다는 것. 또 주방을 살피더니 “20년 넘은 주방이다. 사장님과 심도 깊은 대화를 하도록 하겠다”라며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암시했다.
‘골목식당’ 최초로 고깃집도 등장했다. 하지만 상권에 맞지 않은 메뉴 구성과 가격 때문에 혹평을 받았다. 구이용 고기는 가격에 비해 맛이 떨어졌고, 육개장은 직접 조리한 게 아니라 기성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갈비탕 또한 고기는 많지만 국물 맛이 기대 이하로 평가됐다. 백종원의 거침없는 혹평에 상황실에서 ‘혹시나’ 하며 지켜보던 사장 부부의 표정은 금세 굳어졌다.
곁에서 안타까움을 표하는 김성주와 조보아에게 고깃집 사장은 반전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다른 곳에서 식당을 할 때 너무 장사가 안 돼서 고생했고, 어머니가 평생 모은 5000만원을 다른 형제들 몰래 건네주며 “좀 더 좋은 자리에 가서 새로 시작해보라”고 해서 연 게 지금의 가게라는 것. 하지만 영업은 기대에 턱없이 못미쳤고, 적자의 연속이었다.
사장은 백종원의 혹평에 대해 눈물을 참으면서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했다. 그는 “‘골목식당’ 촬영한다고 해서 잘됐다고 생각했다”며 “방송에 나가서 전국적으로 욕 먹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가다간 제가 해 왔던 비슷한 방식으로 가고 제 인생도 또 그런 식으로 갈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라면 상관없지만 처자식도 있고 부모님도 있다”라며 가장의 무거운 책임감과 복잡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2.0%로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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