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내부자들’로 900만 관객을 동원한 우민호 감독이 다시 한 번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1970년대를 새롭게 변주했다. ‘연기왕’ 송강호는 10년여 동안 변해가는 한 남자의 인생을 한계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표현했다. 영화 ‘마약왕’에서다.
14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마약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과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마약왕’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았다. 1972년부터 1980년 봄까지 독재 정권의 혼란한 대한민국에서 마약으로 백색 황금 시대를 누렸던 이들의 파노라마 같은 삶이 전개된다.
우민호 감독은 “1970년대 격변의 시기를 영화 안에 담아야 했다. 극 중 이두삼(송강호)은 소시민에서 마약왕이 되는 인물이다.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라며 “영화의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송강호 선배님을 비롯해 배우들을 믿고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1970년대 실존했던 인물들, 그리고 마약 유통 사건들을 접했다. 실제로 ‘마약왕’이라 불리는 이들이 있었고, 관련 사건들이 있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이해되지 않았다. 이를 블랙코미디로 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으로 열연했다. 그동안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 등에서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온 그가 욕망으로 가득 차서 변모하는 인물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배우들은 작품을 통해 여러 삶을 표현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들과는 상이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이두삼은 가공의 인물이지만, 실존했을 ‘마약왕’의 드라마틱한 삶, 희로애락, 흥망성쇠가 매력적으로 와 닿았다. 배우로서 호기심이 생겼다”고 했다.
송강호는 “배우들의 명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했다. 송강호를 비롯해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이성민까지 연기파 배우들의 향연으로 극이 꽉 채워진다.
‘열혈검사’ 김인구로 열연한 조정석은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서사적인 드라마의 힘이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등장인물이 꽤 많이 나오는데 그것도 나에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만화의 시리즈를 쭉 본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로비스트 김정아 역할로 분했다. 일본의 저명한 사업가의 양딸로 1970년대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인물이다. 이두삼과 사업 파트너이자 애인 사이다. 그는 “최근에 일상적인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지만 원래 강렬한 역할을 좋아한다. 극과 극 캐릭터에 모두 잘 녹아들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괴물’에서 만났던 송강호 선배와 12년 만에 재회해서 반가웠다. ‘괴물’ 때 송강호 선배는 큰 오빠, 박해일 선배는 작은 오빠였다. 큰 오빠랑 사업 파트너이자 애인으로 연기를 하니까 조금 웃겼다. 오빠도 ‘살다살다 두나랑 이런 장면을 찍어 본다’고 했다. 감회가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김소진은 송강호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굉장히 긴장하면서 찍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영화를 하면서 이번처럼 긴 호흡을 가지고 연기한 적이 별로 없다. 부족하고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극 중 남편인 송강호 선배와 촬영하는 부분이 대부분이었다”며 “많이 기다려주고 배려해 주셨다. 제가 확신이 안 생길 때, 주저하고 있을 때. 모른 척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김소진은 순간 눈물이 터져 말을 잇지 못했다. 어렵게 말을 다시 시작한 그는 “너무 감사했다. 또 든든했다. 촬영장에서 불안했지만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영화는 1972년부터 1980년까지 이두삼의 이야기를 담는다. 송강호는 극의 중심이다. 그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배우들이 큰 힘이 됐다. 혼자서 지게를 지고 가는 느낌이 아니었다. 같이 지고 가서, 지게의 무게가 가벼웠다. 외롭고 힘들 때 배우들이 어깨를 잡아줘서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 감독은 “즐겁게 찍었다. 오래 찍었지만 그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두삼이 마약왕으로 성공하기까지 신나는 부분이 있었지만, 점점 몰락해가는 모습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두나는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 봤다. 두시간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느낌이다. 관객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대명은 “송강호 선배와의 연기는 꿈이었다. 인생에 몇 안 되는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며 “관객들도 영화를 통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12월 연말에 커다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14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마약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과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마약왕’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았다. 1972년부터 1980년 봄까지 독재 정권의 혼란한 대한민국에서 마약으로 백색 황금 시대를 누렸던 이들의 파노라마 같은 삶이 전개된다.
우민호 감독은 “1970년대 격변의 시기를 영화 안에 담아야 했다. 극 중 이두삼(송강호)은 소시민에서 마약왕이 되는 인물이다.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라며 “영화의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송강호 선배님을 비롯해 배우들을 믿고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1970년대 실존했던 인물들, 그리고 마약 유통 사건들을 접했다. 실제로 ‘마약왕’이라 불리는 이들이 있었고, 관련 사건들이 있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이해되지 않았다. 이를 블랙코미디로 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들은 작품을 통해 여러 삶을 표현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들과는 상이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이두삼은 가공의 인물이지만, 실존했을 ‘마약왕’의 드라마틱한 삶, 희로애락, 흥망성쇠가 매력적으로 와 닿았다. 배우로서 호기심이 생겼다”고 했다.
송강호는 “배우들의 명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했다. 송강호를 비롯해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이성민까지 연기파 배우들의 향연으로 극이 꽉 채워진다.
배두나는 로비스트 김정아 역할로 분했다. 일본의 저명한 사업가의 양딸로 1970년대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인물이다. 이두삼과 사업 파트너이자 애인 사이다. 그는 “최근에 일상적인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지만 원래 강렬한 역할을 좋아한다. 극과 극 캐릭터에 모두 잘 녹아들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지 않느냐”고 했다.
김소진은 송강호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굉장히 긴장하면서 찍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영화를 하면서 이번처럼 긴 호흡을 가지고 연기한 적이 별로 없다. 부족하고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극 중 남편인 송강호 선배와 촬영하는 부분이 대부분이었다”며 “많이 기다려주고 배려해 주셨다. 제가 확신이 안 생길 때, 주저하고 있을 때. 모른 척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김소진은 순간 눈물이 터져 말을 잇지 못했다. 어렵게 말을 다시 시작한 그는 “너무 감사했다. 또 든든했다. 촬영장에서 불안했지만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우 감독은 “즐겁게 찍었다. 오래 찍었지만 그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두삼이 마약왕으로 성공하기까지 신나는 부분이 있었지만, 점점 몰락해가는 모습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두나는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 봤다. 두시간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느낌이다. 관객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대명은 “송강호 선배와의 연기는 꿈이었다. 인생에 몇 안 되는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며 “관객들도 영화를 통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12월 연말에 커다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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