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말모이’ 스틸/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더 램프
영화 ‘말모이’ 스틸/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더 램프
영화 ‘말모이’가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한 마음 한뜻으로 노력했던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윤계상)과 회원들의 동지애를 느낄 수 있는 스틸을 공개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범죄도시’ 장첸에서 일제강점기 지식인이자 조선어학회 대표로 돌아온 윤계상부터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까지. 영화, 드라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과 다채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연기파 배우들이 ‘말모이’에서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말과 마음을 모으는 조선어학회 대표와 회원으로 만났다.

정환과 학회 회원들인 조갑윤 선생(김홍파), 임동익(우현), 박훈(김태훈), 구자영(김선영), 민우철(민진웅)은 민족의 정신인 말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 믿고, 일제에 맞서 주시경 선생이 남긴 원고를 기초로 사전을 만들고자 한다. 고지식할 정도로 사전 만들기에 모든 것을 건 대표 정환을 주축으로 시인, 기자, 책방 주인 등 나이도 성별도 사회적 위치도 모두 다른 회원들은 오롯이 우리말을 지키겠다는 신념 하나로 10년 가까이 한 마음 한뜻으로 사전 편찬 작업에 몰두한다. 갈수록 극악해지는 일제의 감시망을 피해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꿋꿋하게 전국의 말을 모아 ‘말모이’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말이 왜 민족의 정신인지, 사전을 만드는 것이 왜 나라를 지키는 일인지에 대한 깊은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공개된 스틸은 10년 가까이 사전을 완성해내기 위해 전국의 말을 모으듯, 마음과 뜻을 모은 조선어학회 사람들의 끈끈한 동지애를 느낄 수 있다. 식민 치하에서 우리말 사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와 강한 책임감으로 대표로서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정환과 각자의 위치와 역할을 충실히 임하며 그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회원들의 모습은 뭉클하게 만든다. 조선어학회의 큰 어른인 조갑윤 선생은 학회의 정신적 지주로서 오랜 시간 사전 작업을 해온 회원들을 늘 독려한다. 시인 임동익은 한때 문학을 사랑했던 마음을 사전 편찬 작업으로 옮겨와 우리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다. 학회에서 발행하는 잡지책 ‘한글’의 기자인 박훈은 때로는 정환을 대신해 해이해진 회원들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구자영은 우리말 사전 편찬에 대한 누구보다 강단 있고 굳센 모습으로 학회의 비밀 사무실인 ‘문당책방’의 운영을 책임진다. 막내 민우철은 정환의 말을 곧잘 따르며 사전 편찬 작업을 적극적으로 도운다. 극 중 ‘말모이’ 정신을 상징하는 문구인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란 문구처럼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과 회원들은 전국의 말을 한데 모으는 데 큰 용기를 냈던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감동과 공감, 따뜻한 웃음 속으로 관객들을 이끌 예정이다.

‘말모이’는 내년 1월 9일 개봉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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