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팔로알토: 일본의 DJ 겸 프로듀서 테디로이드(TeddyLoid)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러 갔다. 원래 일본 래퍼 사루(Salu)와 ‘Two Dawgz and The Ape’라는 곡에 피처링으로만 참여했는데 테디로이드가 랩을 만족스러워 해 영상까지 찍고 싶어했다.(‘Two Dawgz and The Ape(feat. Paloalto & SALU)’의 뮤직비디오는 현재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10. ‘코드 쿤스트X팔로알토 팀’(이하 코팔팀)에서 두 명이나 파이널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나?
팔로알토: ‘될 수도 있겠다’라고는 생각했다. 팀원들의 균형이 잘 맞았다고 느꼈다. ‘Good Day’가 음원 차트에서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이런 기세라면 여러 명이 파이널에 올라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코드 쿤스트와는 ‘우리 팀에서 세 명 다 올라가면 시청자들이 재미없을 수도 있겠다’라고 농담도 했다.(웃음)
10. 프로듀서로서 가장 뿌듯했던 곡과 퍼포먼스는?
팔로알토: pH-1의 ‘주황색’이 정말 좋았다. pH-1은 음악 감각이 뛰어난 래퍼다. ‘주황색’이 코드쿤스트가 자신의 스타일을 탈바꿈한 비트였는데도 pH1이 자신의 감각대로 잘 해석했다. 회차가 거듭되면서 pH-1이 점점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는 것도 보여 뿌듯했다. 박재범, 안무가들과 함께한 퍼포먼스는 마치 팝 아티스트를 보는 것 같았다.
10. 무대구성에서 키드밀리의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팔로알토: 키드밀리는 자신과 함께 작업해왔던 비디오 비주얼 아티스트와 함께 화면을 구성하는 등 무대 연출을 주도했다. 자신의 아이디어들을 스태프들과 진척시키는 것을 보면서 대견했다.
10. 음악을 들을 때 매력을 느끼는 요소 중에서도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팔로알토: 랩이 음악에서 좋은 악기로서의 역할을 할 때 더 매력을 느낀다. 예를 들어 루피의 ‘Save’에서도 랩이나 힙합이라는 범주를 벗어나 좋은 음악 자체를 보여주고 싶었다. 코드쿤스트도, 나도 이런 음악도 ‘쇼미더머니’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의도했다. 기교를 강조한 랩이 사람들에게 당장은 화려하게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묘기에 가까운 기술을 강조하지 않은 음악도 힙합에 존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힙합이라는 음악 장르에서 더 매력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것을 수년 간 알리고 싶었다.
10. 자신의 랩도 기교에 치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 않나?
팔로알토: 음악 해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내 랩이 정박에 들어가는 랩이라고 하거나 단조롭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실제로 내가 대체로 기교가 있고 화려한 랩 메이킹을 하는 경향은 아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세부적인 다름과 변주가 존재한다.
‘쇼미7’ 녹화 중 pH-1이 내게 사람들은 점점 자극적인 콘텐츠에만 주목하는데 자극적인 것을 나도 해보고 싶지는 않았는지, 어떻게 오랫동안 음악을 할 수 있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pH-1과 작업하면서도 그러한 고민이 느껴졌다. 경연으로 결과물을 보여주면서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기교가 화려한 랩만이 좋은 랩이 아니라 음악을 어떻게 해석하고 박자 위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좋은 랩의 기준이라는 것을 느낀 것 같다.
10. ‘쇼미4’에서부터 ‘거북선’ 등의 히트곡으로 대중에게 ‘훅 장인’으로서 더욱 알려지게 됐다. ‘쇼미7’에서 다시 프로듀서로 출연하면서는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팔로알토: ‘거북선’은 비트 부분도 지코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함께 만들어 간 곡이다. ‘쇼미7’의 팀 음원 미션을 만들 때도 코드쿤스트가 훅을 만드는 역할이나 전체적인 방향을 정해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던 터라 ‘쇼미4’처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했다. ‘Good Day’를 시작으로 그 바람이 이뤄져서 굉장히 즐거웠다.
10. ‘쇼미4’에 이어 ‘쇼미7’에 출연한 프로듀서로서 ‘쇼미더머니’의 달라진 점이 있었다면?
팔로알토: 트리플세븐에서 더 다양한 래퍼들을 보여줬던 것 같다. 나를 포함해 프로듀서들도 다양성과 음악의 질을 동시에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그룹대항전 때도 ‘쇼미’에서 가장 재밌는 파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열심히 준비한 래퍼들을 떨어뜨리지 말자고 힘을 합쳐서 얘기했다. 이전에 둘이서 같은 곡을 준비해서 무대에도 못 서보고 떨어지는 시스템이 너무 아쉬워서 기리보이와 함께 프로듀서들을 모아서 제작진에게 얘기했는데 다행히 받아들여졌다.
10. 코드쿤스트와의 팀워크도 ‘쇼미7’을 보는 재미 중 하나였다.
팔로알토: 원래는 올해 정규 앨범을 두 장(‘Summer Grooves’‘4 the Youth’) 발매했고, 전국 투어를 돌고 있었기 때문에 방송계에 다시 나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웃음) 그러던 중 코드쿤스트와 팀이 되면 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 코드쿤스트는 과거 함께 작업했을 때 비트를 요청하면 마음에 들어할 때까지 보내줬던 프로듀서로 좋은 인상을 갖고 있어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개그맨 박명수 씨의 개그 코드를 좋아하는데 ‘쇼미7’ 촬영을 하며 코드쿤스트에서 비슷한 개그 감각을 느꼈다.(웃음) 방송에는 안 나온 부분도 많을 정도로 굉장히 재밌었다. 내가 즐거워하니까 더 열심히 해주는 스타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리짓군즈 크루 멤버구나라고 느꼈다.(웃음)
10. 올해는 하이라이트레코즈 설립 8주년이다. 10주년을 앞둔 하이라이트레코즈의 목표는?
팔로알토: 현재 새로운 아티스트 영입에 관심이 많다. ‘고등래퍼’와 같은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힙합 음악을 하고, 좋아하는 연령대가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해 늘 관심을 갖고 있었으나 최근에 더 적극적으로 신예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졌다.
10. 신예 육성에 대한 마음이 커지게 된 계기가 있었나?
팔로알토: 저스디스와의 합작 ‘4 the Youth’를 만든 후 내가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가를 되돌아볼 시간을 가졌다. 음악을 십수 년 하다 보니까 숙련된 태도가 열정을 이긴 것은 아닌지, 기계적으로 음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던 거다.
10. 결론은?
팔로알토: 여전히 음악이 너무 재밌고 새로운 음악도 늘 찾아 듣는다. 그렇지만 이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과 새로운 얼굴의 래퍼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르다. 나는 기성세대의 래퍼로서 비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새로운 메시지나 음악을 선보이더라도 신선하거나 설득력 있게 다가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음악보다 ‘팔로알토’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플레이어로서의 열정이 크고, 새 아티스트들과 함께 신선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10. 하이라이트레코즈의 새 래퍼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 세간의 추측이 맞는지?
팔로알토: 스웨이디가 앞서 한번 힌트를 준 적은 있다. 거의 못 맞췄지만 맞춘 사람도 있었다.(웃음) 알려진 대로 허클베리피의 공연 ‘분신’에서 공개된다.
10. 2019년에는 개인으로서 어떤 것을 이루고 싶나?
팔로알토: 내면에 창작 욕구가 엄청나게 올라온 상황이라 내년에는 새 앨범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음악 작업이 의욕적인 상태인데 현재 결과물도 만족스럽게 나오고 있다. 또 ‘분신’에서 공개될 신인 이후에도 새롭게 영입될 아티스트들이 있다. 그들이 모두 발표가 된 후에 기존의 하이라이트레코즈 소속 아티스트들과 함께 시너지를 낼 만한 프로젝트도 만들어 볼 생각이다.
10. 내년 하이라이트레코즈의 활동에서 기대할 만한 점은?
팔로알토: 많은 힙합 레이블에서 소속 아티스트들로 하여금 셀프 프로듀싱을 하게 두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에 비해 소속 뮤지션들의 트랙리스트 순서나 곡의 방향성 등 세부적인 면까지 관여를 많이 한다. 내년에는 특히 새롭게 영입한 신예들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려 제대로 된 레이블의 역할, A&R(신인 아티스트의 발굴, 레코드 기획·제작, 제작 관리, 곡목 관리 등을 하는 전문가)의 중요성, 크리에이티브 팀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Mnet ‘쇼미더머니 777’(이하 ‘쇼미7’)이 큰 인기 속에 막을 내렸다. 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실력자들은 응당한 사랑을 받았고, 시청자들은 힙합 축제를 즐겼다. 프로듀서로 참여한 팔로알토 하이라이트레코즈 대표는 ‘쇼미7’을 성공으로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10. ‘쇼미7’가 끝난 이후 어떻게 지냈나?
팔로알토는 10년 넘게 힙합계에서 활동해 온 연륜으로 코드쿤스트와 함께 팀 소속이었던 루피와 키드밀리를 최종 3위권까지 올렸으며, 대중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는 ‘Good Day’‘Save’ 등과 같은 곡을 남겼다. (‘쇼미7’에서 공개된 후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던 ‘Good Day’는 프로그램이 종영한 지 2주가 지났을 때에도 멜론 실시간 차트 12위였다.)
마이크 선택을 받지 못한 래퍼는 무대에조차 오르지 못하는 규칙을 없앤 것도 그였다. 팔로알토는 모든 래퍼들이 각자의 곡으로 경연을 준비할 수 있게끔 프로듀서들을 모아 제작진을 설득했다. ‘쇼미7’을 통해 많은 래퍼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본 팔로알토의 창작욕과 신예 육성의 꿈도 커졌다. 그는 2019년을 하이라이트레코즈의 가치를 보여줄 해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팔로알토: 일본의 DJ 겸 프로듀서 테디로이드(TeddyLoid)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러 갔다. 원래 일본 래퍼 사루(Salu)와 ‘Two Dawgz and The Ape’라는 곡에 피처링으로만 참여했는데 테디로이드가 랩을 만족스러워 해 영상까지 찍고 싶어했다.(‘Two Dawgz and The Ape(feat. Paloalto & SALU)’의 뮤직비디오는 현재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10. ‘코드 쿤스트X팔로알토 팀’(이하 코팔팀)에서 두 명이나 파이널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나?
팔로알토: ‘될 수도 있겠다’라고는 생각했다. 팀원들의 균형이 잘 맞았다고 느꼈다. ‘Good Day’가 음원 차트에서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이런 기세라면 여러 명이 파이널에 올라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코드 쿤스트와는 ‘우리 팀에서 세 명 다 올라가면 시청자들이 재미없을 수도 있겠다’라고 농담도 했다.(웃음)
10. 프로듀서로서 가장 뿌듯했던 곡과 퍼포먼스는?
팔로알토: pH-1의 ‘주황색’이 정말 좋았다. pH-1은 음악 감각이 뛰어난 래퍼다. ‘주황색’이 코드쿤스트가 자신의 스타일을 탈바꿈한 비트였는데도 pH1이 자신의 감각대로 잘 해석했다. 회차가 거듭되면서 pH-1이 점점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는 것도 보여 뿌듯했다. 박재범, 안무가들과 함께한 퍼포먼스는 마치 팝 아티스트를 보는 것 같았다.
10. 무대구성에서 키드밀리의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팔로알토: 키드밀리는 자신과 함께 작업해왔던 비디오 비주얼 아티스트와 함께 화면을 구성하는 등 무대 연출을 주도했다. 자신의 아이디어들을 스태프들과 진척시키는 것을 보면서 대견했다.
10. 음악을 들을 때 매력을 느끼는 요소 중에서도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팔로알토: 랩이 음악에서 좋은 악기로서의 역할을 할 때 더 매력을 느낀다. 예를 들어 루피의 ‘Save’에서도 랩이나 힙합이라는 범주를 벗어나 좋은 음악 자체를 보여주고 싶었다. 코드쿤스트도, 나도 이런 음악도 ‘쇼미더머니’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의도했다. 기교를 강조한 랩이 사람들에게 당장은 화려하게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묘기에 가까운 기술을 강조하지 않은 음악도 힙합에 존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힙합이라는 음악 장르에서 더 매력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것을 수년 간 알리고 싶었다.
10. 자신의 랩도 기교에 치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 않나?
팔로알토: 음악 해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내 랩이 정박에 들어가는 랩이라고 하거나 단조롭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실제로 내가 대체로 기교가 있고 화려한 랩 메이킹을 하는 경향은 아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세부적인 다름과 변주가 존재한다.
‘쇼미7’ 녹화 중 pH-1이 내게 사람들은 점점 자극적인 콘텐츠에만 주목하는데 자극적인 것을 나도 해보고 싶지는 않았는지, 어떻게 오랫동안 음악을 할 수 있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pH-1과 작업하면서도 그러한 고민이 느껴졌다. 경연으로 결과물을 보여주면서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기교가 화려한 랩만이 좋은 랩이 아니라 음악을 어떻게 해석하고 박자 위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좋은 랩의 기준이라는 것을 느낀 것 같다.
10. ‘쇼미4’에서부터 ‘거북선’ 등의 히트곡으로 대중에게 ‘훅 장인’으로서 더욱 알려지게 됐다. ‘쇼미7’에서 다시 프로듀서로 출연하면서는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팔로알토: ‘거북선’은 비트 부분도 지코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함께 만들어 간 곡이다. ‘쇼미7’의 팀 음원 미션을 만들 때도 코드쿤스트가 훅을 만드는 역할이나 전체적인 방향을 정해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던 터라 ‘쇼미4’처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했다. ‘Good Day’를 시작으로 그 바람이 이뤄져서 굉장히 즐거웠다.
10. ‘쇼미4’에 이어 ‘쇼미7’에 출연한 프로듀서로서 ‘쇼미더머니’의 달라진 점이 있었다면?
팔로알토: 트리플세븐에서 더 다양한 래퍼들을 보여줬던 것 같다. 나를 포함해 프로듀서들도 다양성과 음악의 질을 동시에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그룹대항전 때도 ‘쇼미’에서 가장 재밌는 파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열심히 준비한 래퍼들을 떨어뜨리지 말자고 힘을 합쳐서 얘기했다. 이전에 둘이서 같은 곡을 준비해서 무대에도 못 서보고 떨어지는 시스템이 너무 아쉬워서 기리보이와 함께 프로듀서들을 모아서 제작진에게 얘기했는데 다행히 받아들여졌다.
10. 코드쿤스트와의 팀워크도 ‘쇼미7’을 보는 재미 중 하나였다.
팔로알토: 원래는 올해 정규 앨범을 두 장(‘Summer Grooves’‘4 the Youth’) 발매했고, 전국 투어를 돌고 있었기 때문에 방송계에 다시 나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웃음) 그러던 중 코드쿤스트와 팀이 되면 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 코드쿤스트는 과거 함께 작업했을 때 비트를 요청하면 마음에 들어할 때까지 보내줬던 프로듀서로 좋은 인상을 갖고 있어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개그맨 박명수 씨의 개그 코드를 좋아하는데 ‘쇼미7’ 촬영을 하며 코드쿤스트에서 비슷한 개그 감각을 느꼈다.(웃음) 방송에는 안 나온 부분도 많을 정도로 굉장히 재밌었다. 내가 즐거워하니까 더 열심히 해주는 스타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리짓군즈 크루 멤버구나라고 느꼈다.(웃음)
팔로알토: 현재 새로운 아티스트 영입에 관심이 많다. ‘고등래퍼’와 같은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힙합 음악을 하고, 좋아하는 연령대가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해 늘 관심을 갖고 있었으나 최근에 더 적극적으로 신예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졌다.
10. 신예 육성에 대한 마음이 커지게 된 계기가 있었나?
팔로알토: 저스디스와의 합작 ‘4 the Youth’를 만든 후 내가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가를 되돌아볼 시간을 가졌다. 음악을 십수 년 하다 보니까 숙련된 태도가 열정을 이긴 것은 아닌지, 기계적으로 음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던 거다.
10. 결론은?
팔로알토: 여전히 음악이 너무 재밌고 새로운 음악도 늘 찾아 듣는다. 그렇지만 이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과 새로운 얼굴의 래퍼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르다. 나는 기성세대의 래퍼로서 비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새로운 메시지나 음악을 선보이더라도 신선하거나 설득력 있게 다가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음악보다 ‘팔로알토’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플레이어로서의 열정이 크고, 새 아티스트들과 함께 신선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10. 하이라이트레코즈의 새 래퍼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 세간의 추측이 맞는지?
팔로알토: 스웨이디가 앞서 한번 힌트를 준 적은 있다. 거의 못 맞췄지만 맞춘 사람도 있었다.(웃음) 알려진 대로 허클베리피의 공연 ‘분신’에서 공개된다.
10. 2019년에는 개인으로서 어떤 것을 이루고 싶나?
팔로알토: 내면에 창작 욕구가 엄청나게 올라온 상황이라 내년에는 새 앨범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음악 작업이 의욕적인 상태인데 현재 결과물도 만족스럽게 나오고 있다. 또 ‘분신’에서 공개될 신인 이후에도 새롭게 영입될 아티스트들이 있다. 그들이 모두 발표가 된 후에 기존의 하이라이트레코즈 소속 아티스트들과 함께 시너지를 낼 만한 프로젝트도 만들어 볼 생각이다.
10. 내년 하이라이트레코즈의 활동에서 기대할 만한 점은?
팔로알토: 많은 힙합 레이블에서 소속 아티스트들로 하여금 셀프 프로듀싱을 하게 두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에 비해 소속 뮤지션들의 트랙리스트 순서나 곡의 방향성 등 세부적인 면까지 관여를 많이 한다. 내년에는 특히 새롭게 영입한 신예들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려 제대로 된 레이블의 역할, A&R(신인 아티스트의 발굴, 레코드 기획·제작, 제작 관리, 곡목 관리 등을 하는 전문가)의 중요성, 크리에이티브 팀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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