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빈첸: 잠깐 기타리스트를 할까 고민도 했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웃음) 원래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중학생 때 기타를 만져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통기타 연주만 하려다가 재밌어서 정성하(기타리스트)의 영상을 보면서 핑거스타일(손가락을 사용해 기타를 연주하는 주법)까지 했던 것 같다. 넬도 중학생 때 친구의 추천으로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그 이후로 기타는 지금까지 취미로 하고 있다.
10. 힙합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
빈첸: 랩을 통해 힘들었던 얘기를 쓰기 시작했다. 탈출구였다가 점차 홀린 듯이 매력에 빠지게 됐다. 이제는 직업이면서 취미가 됐다.
10.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같이 하는 기분은 어떤가? 기타도 기타지만, 운동도 잘했다고 들었다. 결국 음악을 택했는데.
빈첸: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운동할 때도 기타는 쳤다. 무엇을 할지 많이 고민하다가 시작하는 시점은 좀 더 늦을지라도 행복할 것 같아서 음악을 하게 됐다.
10. 힙합을 통해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나?
빈첸: 하고 싶은 말을 정해두지는 않는다.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바로바로 음악으로 만드는 편이라, 어떤 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별’에 수록된 두 곡도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10. ‘별’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됐나?
빈첸: 지금까지 쌓아둔 곡은 많은데 밝거나 사랑 얘기를 하는 노래는 딱히 없던 것 같아서 내보게 됐다. ‘별’은 내게도 새로운 시도다. 정식으로 사랑에 관한 노래를 발매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10. 작업 스타일은 어떤가?
빈첸: 원래는 곡이 만들어지는 대로 바로 내는 편이었는데, 한두 달 전부터는 쌓아놓게 됐다. ‘별’과 ‘유재석’은 지금 시기에 선보이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발매했고, 현재는 보이콜드 형과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별’이 밝은 느낌이었다면 새 앨범은 기존의 정서처럼 차가운 느낌이 될 예정이다.
10. 같은 크루인 키프클랜의 멤버들도 최근 음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키프클랜이 어떤 크루로 성장했으면 하나?
빈첸: 힙합계에서든, 음악계에서든 크루를 넘어 인지도 있는 음악 레이블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아직은 팀 단위로 보여준 것이 없다. 하지만 5~7년 사이에는 많은 대중도 키프클랜을 알 수 있을 만큼 자리를 잡고 싶다.
10. 요즘에는 어떤 앨범을 즐겨 듣나? 최근 SNS에 XXX의 앨범을 인증하기도 했는데.
빈첸: 빅 션(미국 래퍼)의 앨범을 포함해 가리지 않고 많이 듣는다. 검정치마의 앨범도 즐겨 듣는다. 검정치마의 음악은 정서가 푸근한데 우울해서 좋고, 사운드에서 풍기는 느낌도 좋다. XXX는 엄청 좋아하는 아티스트다. ‘교미’(2016년에 발매된 XXX의 첫 EP)를 포함해 XXX의 모든 곡을 좋아한다. 특히 XXX의 김심야는 음악 면에서 흠잡을 곳이 없는 것 같다. ‘덕후’ 수준으로 좋아한다.(웃음)
10. 최근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빈첸: 더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것 외에는 딱히 없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앨범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이다. 지금까지 낸 앨범은 모두 아직 완벽하게 만족스럽지 않다.
10. 요즘에도 불행에 대해 주로 생각하지는 않나?
빈첸: 불행은 가만히 있어도 찾아온다. 망상이 끝없이 계속된다. 그런 망상이나 울분과 같은 감정이 어디서 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 꿈을 이루는 것과 그 감정은 별개다. 예전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면 그런 감정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앞으로도 그런 감정들이 사라지지도 않을 것 같고, 내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지금도 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
10. 현재 이루고 싶은 꿈은?
빈첸: 내 입으로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뭘 만들어도 마음에 안 들어서, 음악을 만든 후의 만족스러운 감정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 음악으로 더 이룰 것이 많다.
10. 다른 장르와 결합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지?
빈첸: 재즈 힙합처럼 재즈와 힙합을 섞어보고 싶기도 하고, 밴드와 협업도 해보고 싶다. 요즘 밴드 음악을 좋아해서 이런 마음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 최근에 검정치마를 비롯해 혁오, 공공카펫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 특히 공공카펫은 소극장 공연에서 직접 봤는데 밴드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빠지게 됐다.
10. 오는 27~28일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데어떤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나?
빈첸: 피처링 라인업이 어마어마하다. 쌓아놓기만 했던 미공개 곡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빈첸은 몰입하게 만드는 래퍼다. 분노와 절망, 열등감 등의 감정을 날 것 그대로 가사에 녹여낸다. 불행과 우울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빈첸의 랩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Mnet ‘고등래퍼2’에 출연해 선보였을 당시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탓’은 그 몰입의 한 증명이었다. ‘고등래퍼2’에서는 최종 3위를 차지했다.10. 김종완과의 만남이 이색적이다. 랩을 시작하기 전에 록키드였나?
빈첸은 그 이후에도 스스로를 다듬었다. ‘고등래퍼2’ 출연 전부터 만들었던 음악을 제련해 첫 EP를 냈고, 우원재와 함께한 ‘그대들은 어떤기분이신가요’를 통해 또 한 번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달 19일 공개한 새 싱글 앨범 ‘별’은 여러 면에서 색달랐다. 처음으로 ‘행복한 현재’와 사랑을 표현했고, 밴드 넬의 김종완과의 협업으로 랩과 노래를 완성도 있게 아우르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자신을 넘어서며 앞으로 나아가는 빈첸을 만났다.
빈첸: 잠깐 기타리스트를 할까 고민도 했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웃음) 원래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중학생 때 기타를 만져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통기타 연주만 하려다가 재밌어서 정성하(기타리스트)의 영상을 보면서 핑거스타일(손가락을 사용해 기타를 연주하는 주법)까지 했던 것 같다. 넬도 중학생 때 친구의 추천으로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그 이후로 기타는 지금까지 취미로 하고 있다.
10. 힙합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
빈첸: 랩을 통해 힘들었던 얘기를 쓰기 시작했다. 탈출구였다가 점차 홀린 듯이 매력에 빠지게 됐다. 이제는 직업이면서 취미가 됐다.
10.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같이 하는 기분은 어떤가? 기타도 기타지만, 운동도 잘했다고 들었다. 결국 음악을 택했는데.
빈첸: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운동할 때도 기타는 쳤다. 무엇을 할지 많이 고민하다가 시작하는 시점은 좀 더 늦을지라도 행복할 것 같아서 음악을 하게 됐다.
10. 힙합을 통해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나?
빈첸: 하고 싶은 말을 정해두지는 않는다.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바로바로 음악으로 만드는 편이라, 어떤 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별’에 수록된 두 곡도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빈첸: 지금까지 쌓아둔 곡은 많은데 밝거나 사랑 얘기를 하는 노래는 딱히 없던 것 같아서 내보게 됐다. ‘별’은 내게도 새로운 시도다. 정식으로 사랑에 관한 노래를 발매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10. 작업 스타일은 어떤가?
빈첸: 원래는 곡이 만들어지는 대로 바로 내는 편이었는데, 한두 달 전부터는 쌓아놓게 됐다. ‘별’과 ‘유재석’은 지금 시기에 선보이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발매했고, 현재는 보이콜드 형과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별’이 밝은 느낌이었다면 새 앨범은 기존의 정서처럼 차가운 느낌이 될 예정이다.
10. 같은 크루인 키프클랜의 멤버들도 최근 음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키프클랜이 어떤 크루로 성장했으면 하나?
빈첸: 힙합계에서든, 음악계에서든 크루를 넘어 인지도 있는 음악 레이블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아직은 팀 단위로 보여준 것이 없다. 하지만 5~7년 사이에는 많은 대중도 키프클랜을 알 수 있을 만큼 자리를 잡고 싶다.
10. 요즘에는 어떤 앨범을 즐겨 듣나? 최근 SNS에 XXX의 앨범을 인증하기도 했는데.
빈첸: 빅 션(미국 래퍼)의 앨범을 포함해 가리지 않고 많이 듣는다. 검정치마의 앨범도 즐겨 듣는다. 검정치마의 음악은 정서가 푸근한데 우울해서 좋고, 사운드에서 풍기는 느낌도 좋다. XXX는 엄청 좋아하는 아티스트다. ‘교미’(2016년에 발매된 XXX의 첫 EP)를 포함해 XXX의 모든 곡을 좋아한다. 특히 XXX의 김심야는 음악 면에서 흠잡을 곳이 없는 것 같다. ‘덕후’ 수준으로 좋아한다.(웃음)
10. 최근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빈첸: 더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것 외에는 딱히 없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앨범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이다. 지금까지 낸 앨범은 모두 아직 완벽하게 만족스럽지 않다.
10. 요즘에도 불행에 대해 주로 생각하지는 않나?
빈첸: 불행은 가만히 있어도 찾아온다. 망상이 끝없이 계속된다. 그런 망상이나 울분과 같은 감정이 어디서 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 꿈을 이루는 것과 그 감정은 별개다. 예전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면 그런 감정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앞으로도 그런 감정들이 사라지지도 않을 것 같고, 내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지금도 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
빈첸: 내 입으로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뭘 만들어도 마음에 안 들어서, 음악을 만든 후의 만족스러운 감정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 음악으로 더 이룰 것이 많다.
10. 다른 장르와 결합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지?
빈첸: 재즈 힙합처럼 재즈와 힙합을 섞어보고 싶기도 하고, 밴드와 협업도 해보고 싶다. 요즘 밴드 음악을 좋아해서 이런 마음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 최근에 검정치마를 비롯해 혁오, 공공카펫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 특히 공공카펫은 소극장 공연에서 직접 봤는데 밴드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빠지게 됐다.
10. 오는 27~28일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데어떤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나?
빈첸: 피처링 라인업이 어마어마하다. 쌓아놓기만 했던 미공개 곡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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