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음악을 자신이 만드는 또 다른 세상이라고 표현하는 가수. ‘생태계’라는 신선한 말과 더불어, 그렇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2011년 그룹 블락비로 데뷔한 지코의 이야기다.
지코는 지난 11일 오후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지코 <킹 오브 더 정글> 투어 인 서울(ZICO Tour in Seoul)’을 열었다. 총 5000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약 2시간 동안 무대를 뛰어다녔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지코가 데뷔 후 처음으로 혼자 준비한 콘서트여서 더 주목받았다.
지코는 블락비로서는 물론이고 솔로 가수,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만드는 프로듀서로도 두각을 나타낸다. 그는 자신의 여러 면을 이번 콘서트에 녹였다. 고민하고 욕심낸 흔적이 엿보였다. 공연을 크게 1, 2부로 나눈다면 1부는 지코가 발표한 솔로곡을 위주로 했고, 2부는 지코가 만든 다른 가수의 노래나 협업해 부른 곡으로 꾸몄다.
솔로 가수로 처음 내놓은 ‘터프 쿠키(Tough Cookie)’로 공연의 막을 열고 ‘웨니 위니 위키(VENI VIDI VICI)’ ‘거북선’ ‘웰 던(Well Done)’ ‘천재’ ‘아티스트(ARTIST)’ ‘너는 나 나는 너’ 등을 불렀다. 이어 블락비의 ‘허(HER)’와 싸이의 ‘아이 러브 잇(I Luv it)’ 등도 자신만의 분위기로 해석했다. 지코는 노래를 부르면서 곡 설명도 꼼꼼하게 했다.
◆ “어디에서도 정면”
지코는 곡의 내용과 분위기에 맞게 무대 콘셉트를 다르게 구성해 보는 즐거움을 높였다. 어느 한 곡도 비슷하지 않고 확확 달라져, 지루할 틈 없었다. ‘거북선’을 부를 때는 배 위에 올라탄 듯 무대를 가르며 등장했고, ‘천재’는 무대 위를 교실로 만들어 안무가들과 한 편의 뮤지컬처럼 호흡을 맞췄다.
‘터프 쿠키’와 ‘VENI VIDI VICI’ ‘거북선’ ‘Well Done’ ‘천재’ ‘아티스트’를 연달아 부른 지코는 “혼자서 많은 관객들을 앞에 두고 뭔가를 하는 건 처음이다. 그룹으로 콘서트를 많이 해서 안 떨릴 줄 알았는데, 아니다”며 웃었다. 이어 “쉴 구간도 없고 모든 이들이 나만 보고 있어서 신기하다. 이 특별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콘서트 제목을 ‘킹 오브 더 정글’로 정한 이유가 있다. 몇 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나를, 내가 만든 생태계 안에서 최상위 포식자라고 여겼다. 무거운 마음을 갖고 내 세상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태계는 나무와 물 등이 있어야 존재한다. 공기와 나무, 물이 바로 팬들”이라고 덧붙였다.
지코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관객들이 혜택을 누려야 마땅하고, 내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말이 아닌 것이 그의 공연의 1순위는 ‘관객’이었다.
무엇보다 무대 구성이 눈에 띄었는데, 메인 무대를 앞쪽에 배치하는 평범한 구조가 아니라 객석을 가로질러 일(一)자 형태로 했다. “무대가 중앙에 일자로 펼쳐져 있다. 모든 관객이 정면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는 지코의 말 그대로였다. 관객들이 어디에 앉든 정면에 지코가 있다.
◆ “좋은 자극을 주는 뮤지션”
이번 공연의 게스트는 가수 아이유였다. 지코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대단한 가수들과 협업하는 것, 또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를 통해 대중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일은 재미있다. 앞으로도 완성도 높은 음악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자연스럽게 ‘소울메이트(SoulMate)’라는 곡을 소개하며 “정성을 쏟아서 만든 곡이다.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무대 위에서 부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이유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소울메이트’를 불렀다.
아이유는 “일찍 도착해서 공연을 봤는데, 정말 좋다. 이렇게 좋은 공연이 흔하지 않다. 첫 번째 단독 콘서트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 할 수 있는지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또 “지코의 음악 열정과 실력에 놀란다. 이번 공연까지, 좋은 자극을 준 뮤지션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곡인 ‘밤편지’와 ‘좋은날’을 연달아 부르며 게스트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지코가 완성한 ‘정글’은 볼거리가 풍성했다. 7년 동안 쉬지 않고 음악을 해온 그는 성장했고, 이는 현재진행형이어서 다음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2015년, 지코는 첫 번째 솔로 미니음반을 내놓으며 음악을 “살아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공연에서 “또 다른 세상”이라고 한 것과 통하는 지점이다. 지코의 음악은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지만, 그가 음악을 대하는 자세는 변함이 없다.
2015년 발표한 ‘오만과 편견’과 2017년 내놓은 ‘쉬즈 베이비(She’s a Baby)’를 부른 지코는 이렇게 말했다.
“음악은 기록이에요. 일기나 다름없죠. 그때그때 제가 느낀 감정과 마음을 옮겨놓은 거예요. 그래서 노래를 들어보면 ‘그때 내가 이런 마음을 갖고 있었구나’ 돌이켜 생각하게 돼요. 음악을 하는 한,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아요. 저의 모든 순간이 기록되기 때문이죠. 스스로를 MC나 래퍼로 규정하고 싶지 않아요. 랩을 잘하는 아티스트가 좋아요.(웃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지코는 지난 11일 오후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지코 <킹 오브 더 정글> 투어 인 서울(ZICO
지코는 블락비로서는 물론이고 솔로 가수,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만드는 프로듀서로도 두각을 나타낸다. 그는 자신의 여러 면을 이번 콘서트에 녹였다. 고민하고 욕심낸 흔적이 엿보였다. 공연을 크게 1, 2부로 나눈다면 1부는 지코가 발표한 솔로곡을 위주로 했고, 2부는 지코가 만든 다른 가수의 노래나 협업해 부른 곡으로 꾸몄다.
솔로 가수로 처음 내놓은 ‘터프 쿠키(Tough Cookie)’로 공연의 막을 열고 ‘웨니 위니 위키(VENI VIDI VICI)’ ‘거북선’ ‘웰 던(Well Done)’ ‘천재’ ‘아티스트(ARTIST)’ ‘너는 나 나는 너’ 등을 불렀다. 이어 블락비의 ‘허(HER)’와 싸이의 ‘아이 러브 잇(I Luv it)’ 등도 자신만의 분위기로 해석했다. 지코는 노래를 부르면서 곡 설명도 꼼꼼하게 했다.
지코는 곡의 내용과 분위기에 맞게 무대 콘셉트를 다르게 구성해 보는 즐거움을 높였다. 어느 한 곡도 비슷하지 않고 확확 달라져, 지루할 틈 없었다. ‘거북선’을 부를 때는 배 위에 올라탄 듯 무대를 가르며 등장했고, ‘천재’는 무대 위를 교실로 만들어 안무가들과 한 편의 뮤지컬처럼 호흡을 맞췄다.
‘터프 쿠키’와 ‘VENI VIDI VICI’ ‘거북선’ ‘Well Done’ ‘천재’ ‘아티스트’를 연달아 부른 지코는 “혼자서 많은 관객들을 앞에 두고 뭔가를 하는 건 처음이다. 그룹으로 콘서트를 많이 해서 안 떨릴 줄 알았는데, 아니다”며 웃었다. 이어 “쉴 구간도 없고 모든 이들이 나만 보고 있어서 신기하다. 이 특별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콘서트 제목을 ‘킹 오브 더 정글’로 정한 이유가 있다. 몇 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나를, 내가 만든 생태계 안에서 최상위 포식자라고 여겼다. 무거운 마음을 갖고 내 세상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태계는 나무와 물 등이 있어야 존재한다. 공기와 나무, 물이 바로 팬들”이라고 덧붙였다.
지코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관객들이 혜택을 누려야 마땅하고, 내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말이 아닌 것이 그의 공연의 1순위는 ‘관객’이었다.
무엇보다 무대 구성이 눈에 띄었는데, 메인 무대를 앞쪽에 배치하는 평범한 구조가 아니라 객석을 가로질러 일(一)자 형태로 했다. “무대가 중앙에 일자로 펼쳐져 있다. 모든 관객이 정면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는 지코의 말 그대로였다. 관객들이 어디에 앉든 정면에 지코가 있다.
이번 공연의 게스트는 가수 아이유였다. 지코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대단한 가수들과 협업하는 것, 또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를 통해 대중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일은 재미있다. 앞으로도 완성도 높은 음악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자연스럽게 ‘소울메이트(SoulMate)’라는 곡을 소개하며 “정성을 쏟아서 만든 곡이다.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무대 위에서 부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이유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소울메이트’를 불렀다.
아이유는 “일찍 도착해서 공연을 봤는데, 정말 좋다. 이렇게 좋은 공연이 흔하지 않다. 첫 번째 단독 콘서트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 할 수 있는지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또 “지코의 음악 열정과 실력에 놀란다. 이번 공연까지, 좋은 자극을 준 뮤지션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곡인 ‘밤편지’와 ‘좋은날’을 연달아 부르며 게스트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지코가 완성한 ‘정글’은 볼거리가 풍성했다. 7년 동안 쉬지 않고 음악을 해온 그는 성장했고, 이는 현재진행형이어서 다음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2015년, 지코는 첫 번째 솔로 미니음반을 내놓으며 음악을 “살아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공연에서 “또 다른 세상”이라고 한 것과 통하는 지점이다. 지코의 음악은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지만, 그가 음악을 대하는 자세는 변함이 없다.
2015년 발표한 ‘오만과 편견’과 2017년 내놓은 ‘쉬즈 베이비(She’s a Baby)’를 부른 지코는 이렇게 말했다.
“음악은 기록이에요. 일기나 다름없죠. 그때그때 제가 느낀 감정과 마음을 옮겨놓은 거예요. 그래서 노래를 들어보면 ‘그때 내가 이런 마음을 갖고 있었구나’ 돌이켜 생각하게 돼요. 음악을 하는 한,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아요. 저의 모든 순간이 기록되기 때문이죠. 스스로를 MC나 래퍼로 규정하고 싶지 않아요. 랩을 잘하는 아티스트가 좋아요.(웃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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