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수장 박진영이 JYP의 새로운 비전과 성장 배경을 직접 밝혔다. 지난 26일 네이버 V앱과 유튜브에 특별 강연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맥쿼리 증권이 주관해 ‘2018 Macquarie Emerging Industries Summit’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행사 중 하나다. 21일 박진영이 행사의 메인 키노트 세션을 장식하며 강연한 모습을 담았다. 가수이면서 동시에 JYP를 이끌어가는 기업가 박진영이 투자자 및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새 미래와 성장 원동력 등에 대해 최초 연설을 한 자리여서 더욱 의미가 컸다는 평가다.
박진영은 “내가 회사를 세운지도 20년이 넘었다. 예전에는 산업이라고 부를만한 일도 아니었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 재능 있는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전부였지만 커리어를 쌓아가며 어느새 회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 규모가 저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합친 것 보다 더 커졌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덧붙였다.
JYP의 발자취와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새롭게 마련한 신사옥의 조감도, 구조 등이 담긴 영상 소개에 이어 박진영은 “우리가 2주 안에 신사옥으로 이주한다. 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차원이 아니라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고자 한다”면서 “오늘 처음으로 JYP가 어떤 발걸음을 내딛고자 하는지 그 비전을 공개하겠다. 이름하여 ‘JYP 2.0′”이라고 알렸다.
이어 JYP의 새 비전을 4가지의 주제로 나눠 설명했다.
첫 주제인 ‘컴퍼니 인 컴퍼니(COMPANY IN COMPANY)’는 ‘업무의 신속,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시도한 실험과 성공 사례를 들었다. 박진영은 “첫째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회사 전반에 걸친 개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사는 마케팅, PR, 매니지먼트, A&R 등 모든 부서를 업무에 따라 분리해 놨다. 그런데 2015년 혹은 16년쯤 회사 규모가 커지다보니 아티스트나 회사의 성장 속도에 비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세스가 신속하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2년 전 한가지 실험을 했다. 바로 단 하나의 아티스트만을 위한 전담 TF팀을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팀에 마케팅, PR, 매니지먼트 분야 등을 모두 보유해 모든 업무가 이 팀 안에서 이뤄지게 했다. 이렇게 탄생한 팀이 바로 트와이스”라면서 “제 첫 실험의 결과는 엄청났다. 업무가 빨라지고 효율적으로 됐다. 담당자와 아티스트의 소통도 훨씬 원활하게 이뤄졌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 하나의 회사 안에 4개의 작은 회사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앞으로 JYP는 4개의 레이블이 결합된 하나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인 ‘글로벌라이제이션 바이 로컬라이제이션(GLOBALIZATION BY LOCALIZATION’)은 K팝의 과거와 현재, 또 ‘현지화를 통한 국제화’라는 미래 전망을 담았다. 박진영은 “1단계의 K팝은 한국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었고 2단계는 해외 인재를 발굴해 한국 아티스트들과 혼합하는 것이었다면(그 사례가 2PM에 태국계 미국인 닉쿤의 영입) 다음 단계는 해외에서 직접 인재를 육성 및 프로듀싱 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에 해당하는 JYP의 첫 프로젝트가 평균 연령 13살의 6인조 중국 아이돌그룹 보이스토리”라고 소개했다.
박진영이 직접 멤버들 선발을 위해 두달 동안 중국 소도시 여기저기를 벤 한대로 누볐고 선발된 멤버들은 JYP의 트레이닝을 거쳐 최근 중국 QQ뮤직 비디오 차트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또 “전원이 일본인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도 준비 중이다. 일본인 멤버로 구성된 트와이스로 보면 된다. 내년말이나 2020년초쯤 데뷔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세 번째 주제인 ‘제이와이피 뮤직 팩토리(JYP MUSIC FACTORY)’를 통해서는 대량의 콘텐츠를 생산하면서도 높은 완성도를 유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했다. 박진영은 “콘텐츠를 만드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더 많은 콘텐츠가 생산됐지만 퀄리티가 떨어지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이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면서 JYP의 신사옥이 해답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옥에는 9개의 댄스 스튜디오와 18개의 보컬 연습실, 7개의 프로듀싱룸, 11개의 녹음실, 2개의 믹싱룸이 갖춰져 있다. 이에 대해 ” 9개의 댄스룸은 연습생들을 가르치고 육성할 공간으로 충분하며 8층에 마련된 프로듀싱 룸에서는 저를 포함한 8명의 프로듀서가 같은 층에서 각자, 또는 공동 작업할 수 있어 콘텐츠의 양과 질면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기대한다”고 털어놨다.
마지막 주제인 ‘크리에이티브 프롬 해피니스(CREATIVITY FROM HAPPINES)’는 창의력의 발현과 행복의 상관 관계를 짚으면서 JYP 구성원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회사의 노력을 강조했다. 박진영은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관건이다. 만약 직원들이 힘들고 지쳐 있다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까?”라며 “직원들이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법을 시행하려 한다. 모든 근로자의 주 근무시간이 52시간 이하여야 한다는 법으로 JYP는 2020년 1월에 맞춰 시행해야 한다”면서 “저희는 정부에서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직원수를 더 늘릴 준비가 돼 있다. 동시에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해 직원들이 주 52시간보다 적게 근무하도록 할 것”이라고 알렸다.
또 구성원들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신사옥 최상층에 유기농 식당, 1층에 유기농 카페를 완비했으며 전문 심리 상담사를 통한 정신 상태를 살피는 일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객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그 중 자신을 투자자라고 소개한 한 외국인은 “JYP 주가가 5~6년간 잠잠하다 2017년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2017년 수입은 15% 늘었는데 시총은 3배로 뛰었다. 무슨일이 있었느냐”고 물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박진영은 “회사가 나 없이도 운영되게 하고 싶었다. 이제 JYP는 저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줄었다. 원더걸스, 비의 히트곡을 만들었지만 문득 ‘이제 곡을 그만 쓰고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느껴 JYP 퍼블리싱을 설립하고 30명 넘는 뮤지션과 계약하고 트레이닝을 시켰다. 이제는 그들이 곡을 만든다. 트와이스의 히트곡 중 2곡만 내 곡”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사, 작곡 뿐만 아니라 마케팅, PR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하고 싶었다. 어떤 게 가능한지, 시스템화하기에 어떤 게 최적인지 아닌지를 알아내야 했다. 해결책을 찾아내니 회사가 성장했다”고 답했다.
박진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해당 영상을 공개하고 “지난 20년간 JYP를 만들어준 팬들, 동료들, 연예인들 진심으로 고맙다. 다음 20년을 만들어갈 비전을 소개한다. 더 멋진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다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이는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맥쿼리 증권이 주관해 ‘2018 Macquarie Emerging Industries Summit’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행사 중 하나다. 21일 박진영이 행사의 메인 키노트 세션을 장식하며 강연한 모습을 담았다. 가수이면서 동시에 JYP를 이끌어가는 기업가 박진영이 투자자 및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새 미래와 성장 원동력 등에 대해 최초 연설을 한 자리여서 더욱 의미가 컸다는 평가다.
박진영은 “내가 회사를 세운지도 20년이 넘었다. 예전에는 산업이라고 부를만한 일도 아니었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 재능 있는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전부였지만 커리어를 쌓아가며 어느새 회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 규모가 저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합친 것 보다 더 커졌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덧붙였다.
JYP의 발자취와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새롭게 마련한 신사옥의 조감도, 구조 등이 담긴 영상 소개에 이어 박진영은 “우리가 2주 안에 신사옥으로 이주한다. 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차원이 아니라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고자 한다”면서 “오늘 처음으로 JYP가 어떤 발걸음을 내딛고자 하는지 그 비전을 공개하겠다. 이름하여 ‘JYP 2.0′”이라고 알렸다.
이어 JYP의 새 비전을 4가지의 주제로 나눠 설명했다.
첫 주제인 ‘컴퍼니 인 컴퍼니(COMPANY IN COMPANY)’는 ‘업무의 신속,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시도한 실험과 성공 사례를 들었다. 박진영은 “첫째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회사 전반에 걸친 개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사는 마케팅, PR, 매니지먼트, A&R 등 모든 부서를 업무에 따라 분리해 놨다. 그런데 2015년 혹은 16년쯤 회사 규모가 커지다보니 아티스트나 회사의 성장 속도에 비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세스가 신속하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2년 전 한가지 실험을 했다. 바로 단 하나의 아티스트만을 위한 전담 TF팀을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팀에 마케팅, PR, 매니지먼트 분야 등을 모두 보유해 모든 업무가 이 팀 안에서 이뤄지게 했다. 이렇게 탄생한 팀이 바로 트와이스”라면서 “제 첫 실험의 결과는 엄청났다. 업무가 빨라지고 효율적으로 됐다. 담당자와 아티스트의 소통도 훨씬 원활하게 이뤄졌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 하나의 회사 안에 4개의 작은 회사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앞으로 JYP는 4개의 레이블이 결합된 하나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인 ‘글로벌라이제이션 바이 로컬라이제이션(GLOBALIZATION BY LOCALIZATION’)은 K팝의 과거와 현재, 또 ‘현지화를 통한 국제화’라는 미래 전망을 담았다. 박진영은 “1단계의 K팝은 한국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었고 2단계는 해외 인재를 발굴해 한국 아티스트들과 혼합하는 것이었다면(그 사례가 2PM에 태국계 미국인 닉쿤의 영입) 다음 단계는 해외에서 직접 인재를 육성 및 프로듀싱 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에 해당하는 JYP의 첫 프로젝트가 평균 연령 13살의 6인조 중국 아이돌그룹 보이스토리”라고 소개했다.
박진영이 직접 멤버들 선발을 위해 두달 동안 중국 소도시 여기저기를 벤 한대로 누볐고 선발된 멤버들은 JYP의 트레이닝을 거쳐 최근 중국 QQ뮤직 비디오 차트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또 “전원이 일본인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도 준비 중이다. 일본인 멤버로 구성된 트와이스로 보면 된다. 내년말이나 2020년초쯤 데뷔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세 번째 주제인 ‘제이와이피 뮤직 팩토리(JYP MUSIC FACTORY)’를 통해서는 대량의 콘텐츠를 생산하면서도 높은 완성도를 유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했다. 박진영은 “콘텐츠를 만드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더 많은 콘텐츠가 생산됐지만 퀄리티가 떨어지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이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면서 JYP의 신사옥이 해답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옥에는 9개의 댄스 스튜디오와 18개의 보컬 연습실, 7개의 프로듀싱룸, 11개의 녹음실, 2개의 믹싱룸이 갖춰져 있다. 이에 대해 ” 9개의 댄스룸은 연습생들을 가르치고 육성할 공간으로 충분하며 8층에 마련된 프로듀싱 룸에서는 저를 포함한 8명의 프로듀서가 같은 층에서 각자, 또는 공동 작업할 수 있어 콘텐츠의 양과 질면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기대한다”고 털어놨다.
마지막 주제인 ‘크리에이티브 프롬 해피니스(CREATIVITY FROM HAPPINES)’는 창의력의 발현과 행복의 상관 관계를 짚으면서 JYP 구성원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회사의 노력을 강조했다. 박진영은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관건이다. 만약 직원들이 힘들고 지쳐 있다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까?”라며 “직원들이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법을 시행하려 한다. 모든 근로자의 주 근무시간이 52시간 이하여야 한다는 법으로 JYP는 2020년 1월에 맞춰 시행해야 한다”면서 “저희는 정부에서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직원수를 더 늘릴 준비가 돼 있다. 동시에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해 직원들이 주 52시간보다 적게 근무하도록 할 것”이라고 알렸다.
또 구성원들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신사옥 최상층에 유기농 식당, 1층에 유기농 카페를 완비했으며 전문 심리 상담사를 통한 정신 상태를 살피는 일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객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그 중 자신을 투자자라고 소개한 한 외국인은 “JYP 주가가 5~6년간 잠잠하다 2017년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2017년 수입은 15% 늘었는데 시총은 3배로 뛰었다. 무슨일이 있었느냐”고 물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박진영은 “회사가 나 없이도 운영되게 하고 싶었다. 이제 JYP는 저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줄었다. 원더걸스, 비의 히트곡을 만들었지만 문득 ‘이제 곡을 그만 쓰고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느껴 JYP 퍼블리싱을 설립하고 30명 넘는 뮤지션과 계약하고 트레이닝을 시켰다. 이제는 그들이 곡을 만든다. 트와이스의 히트곡 중 2곡만 내 곡”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사, 작곡 뿐만 아니라 마케팅, PR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하고 싶었다. 어떤 게 가능한지, 시스템화하기에 어떤 게 최적인지 아닌지를 알아내야 했다. 해결책을 찾아내니 회사가 성장했다”고 답했다.
박진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해당 영상을 공개하고 “지난 20년간 JYP를 만들어준 팬들, 동료들, 연예인들 진심으로 고맙다. 다음 20년을 만들어갈 비전을 소개한다. 더 멋진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다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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